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가톨릭 교리

사회교리: 인권 - 성경으로 보는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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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5-17 ㅣ No.2481

사회교리 : 인권 (1) 성경으로 보는 인권

 

 

지금까지 사회교리의 여정에서 기반이 되는 원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원리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각론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인권입니다. 인간 존엄성의 원리는 사회교리의 근간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들도 그 존엄성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생명권, 자유권, 평등권 등 인간이 인간답게 살게 하는 보편적인 권리입니다.

 

 

생명권 – 가장 기본적인 권리

 

성경은 지속적으로 인간의 존엄함에 관하여 말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권은 인간 생명에 대한 권리인데, 이는 이미 성경 안에서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으로 명시되었습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탈출 20,13) 하느님께서 창조주이시기에 생명의 시작과 끝도 그분께만 맡겨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형제 살해의 죄를 범한 카인을 보시고 분노하셨습니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들어 보아라.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 4,10) 그러니 인간들도 서로 간의 생명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사람을 해칠 권리는 없습니다. 자기 생명을 보장받을 권리만 있을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 존중

 

세상 안에서 인권에 대한 침해는 차별과 억압이라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공생활 중에 예수님께서는 이에 맞서 인간을 존중하셨습니다. 이미 그분의 첫 번째 설교에서부터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해방이 선포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는 차별과 배제가 만연했습니다. 율법은 본래의 정신을 잃고 정결과 부정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만 기능해 차별과 배제의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인간 그 자체를 존중하셨습니다. 상대가 이방인이어도 상관이 없었고, 세리여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찾아다니셨으며 과부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병자들과 장애가 있는 이들, 마귀 들린 사람들에게는 기적을 베푸시어 그들을 치유해주셨습니다. 심지어 세상의 약자들을 당신과 동일시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마태 25,45)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차별이란 없습니다.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갈라 3,28)

 

[2020년 5월 17일 부활 제6주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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