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7일 (수)
(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전례ㅣ교회음악

나의 구세주가 살아계심을 나는 알도다. 기뻐하라. 알렐루야~: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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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4-22 ㅣ No.2634

[부활 특집] “나의 구세주가 살아계심을 나는 알도다. 기뻐하라. 알렐루야~”(헨델의 <메시아> 中에서)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는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은 오페라가 침체에 빠지면서 돈을 투자 받아 직접 운영하던 오페라단이 파산하게 되었고 중풍까지 발병하여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갈수록 더해가는 생활고와 악화된 건강으로 절망감에 휩싸여 있던 1741년 겨울 어느 날, 헨델은 친구인 찰스 제닌스로부터 오라토리오 가사 묶음과 함께 작곡을 해 달라는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가사는 복음서와 이사야, 시편에 바탕을 둔 메시아의 일생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류 시인인 주제에 자기더러 곡을 만들라는 주문에 모멸감이 앞섰던 헨델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훑어보다가 점점 빠져드는 가사 내용에 매료되었고, 그 기쁨에 사로잡혀 침식을 잊은 채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헨델은 자신도 모르게 몇 번이나 깊은 감동에 사로잡혀 24일 만에 오라토리오를 작곡하게 되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메시아>입니다. 그는 작곡을 끝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하인을 향해 “나는 주님을 만났네!”하며 기쁨과 감격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전체 3부, 53곡으로 되어 있는데 제1부는 ‘예언과 메시아 탄생’, 제2부 ‘메시아의 수난과 속죄’, 제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중 제2부의 끝 부분 44번째 곡인 ‘알렐루야’ 합창곡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 곡은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서사적 묘사라기보다 전 인류의 구세주, 메시아인 주 예수 그리스도 자체를 강력히 선포하고자 했습니다.

 

<메시아>는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되어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조지 2세 왕이 감동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다른 청중들도 따라서 일어났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날에도 이 합창이 연주될 때 청중들이 모두 기립하는 관례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헨델이 살아있는 동안 이 곡은 해마다 공연되었고 연주의 수익금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 등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데 사용되었습니다.

 

1759년 4월 6일, 코벤트 가든에서 <메시아>를 지휘하던 헨델은 마지막 ‘아멘’ 코러스가 끝나자 쓰러졌고 병상에 누운 지 1주일 뒤, 예수님의 수난일에 죽고 싶다는 그의 소원대로 4월 13일 성 금요일에 74살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악보 맨 끝에는 SDG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는 ‘Soli Deo Gloria’ 즉 “주님 홀로 영광스러우시다.”라는 뜻으로 헨델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본 주님의 영광이 얼마나 크시고 홀로 영광스러우신지를 나타내려 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대구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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