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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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1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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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2-13 ㅣ No.1282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1단

 

 

- 환희의 신비 1단. <그림> 정미연 소화데레사.

 

 

 

묵주기도 신비 다섯 가지 묵상 방법

 

① 신비 선포 ② 성화 또는 성상 묵상 ③ 성경 봉독 ④ 말씀 묵상 ⑤ 침묵

 

다섯 가지 묵상 방법을 순서대로 합니다. 또는 상황에 따라 선택하거나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신비 선포

 

환희의 신비 제1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성화 묵상

 

말씀은 성령의 빛으로 마리아를 비춥니다. 천사는 마리아를 향해 축복의 인사말을 건네고, 마리아는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이사야서(7,4)의 말씀을 펼쳐 보입니다. 순명과 겸손의 어머니. 쏟아지는 빛살은 ‘은총이 가득하신 이’에게 내리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빛의 여인, 마리아를 휘감은 거룩함이 구세주의 잉태를 알립니다.

 

 

성경 봉독(마태 1,18-25; 루카 1,26-38)

 

1. 신비 관련 성경 전체 또는 한 구절만을 표시하며 읽고 침묵 가운데 묵상하거나, 2. 소리 기도 중 열 번의 성모송을 한 번씩 반복할 때마다 숫자로 표기된 순서에 따라 아래 한 구절의 성경을 묵상하고 성모송으로 마칩니다.

 

①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성모송) ② 천사가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성모송) ③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성모송) ④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성모송) 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성모송) ⑥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성모송) ⑦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성모송) ⑧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성모송) ⑨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성모송) ⑩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성모송) (루카 1,26-38)

 

 

말씀 묵상

 

“가브리엘 천사가 나자렛의 동정녀께 드리는 인사인 “아베 마리아(AVE MARIA)”는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라는 권고와 결합됩니다. 구원 역사 전체, 어떤 의미에서는 세계 역사 전체가 이 소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마리아께서 천사의 방문을 받게 된 ‘여섯째 달’. 흠없이 살았던 즈카르야가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 천사 가브리엘에게 요한의 탄생 소식을 들은 사건이 있고나서 지난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기억’이란 뜻의 즈카르야와 ‘하느님의 약속’인 엘리사벳. 약속을 기억하신 주님께서 여섯째 달이라는 육(六)의 숫자를 지나 칠(七)이라는 안식일, 하느님의 날을 시작하십니다. 그래서 ‘아베’(AVE, 기뻐하소서)라는 천사의 인사말은 거룩한 구원의 때가 왔음을 알리는 기쁨의 표현입니다. 마리아께서 참으로 기뻐해야 할 이유. 주님께서 마리아의 한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스바 3,17 참조)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마리아는 은총의 사람이 됩니다. 천사의 인사말은 구약의 신앙 안에 머무르는 동시에 이를 넘어선 신약의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라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루카 1,29) 목자들이 찾아와서 천사가 했던 말을 전해주었을 때,(루카 2,19) 잃었던 예수님을 되찾았을 때도,(루카 2,51)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마리아는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이 가까이 오신다는 사실에 놀라움으로 끝나지 않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헤아리러 노력합니다.

 

천사의 이어지는 말 속에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핵심적으로 요약되어 전해집니다. 이제 잉태하여 낳게 될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합니다.(루카 1,31) 사람이 지은 이름이 아닌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이름. 그 거룩한 이름은 ‘당신의 백성을 죄로부터 구원하십니다.’(마태 1,21)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을(사도 4,12 참조) 듣는 첫 번째 사람 마리아. 모세가 들었던 불타는 떨기 속에서 시작된 하느님 이름의 계시가 ‘예수’라는 이름으로 완성됩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인이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루카 1,37) 온 세상은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사랑으로 성모님을 바라보시고 그분을 당신 아드님의 어머니로 삼으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을 기꺼이 따르신 성모님의 순종 안에 온 인류가 담겨 있습니다. 마리아는 겸손되이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 voluntas tua.) 하고 순명합니다.

 

원조들의 죄로(원죄) 온 세상이 어두워지고 죽음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지만, 이제 하느님은 또다시 세상 안으로 들어오시고자 마리아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하와의 불순종이 묶어 놓은 매듭을 마리아의 순종이 풀어주었고, 처녀 하와가 불신으로 맺어놓은 것을 동정 마리아의 믿음으로 풀었습니다.(성 이레네오) 첫 하와를 통하여 죽음이 왔고, 새 하와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생명이 왔습니다.(교회헌장, 56항) 마리아의 몸에 첫 번째 제단을 쌓아 올려,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몸과 당신의 힘과 당신의 온 존재를 그리스도를 위해 내어드립니다.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분을 잉태하는 순간 마리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이 만나는 거룩한 구원이 열립니다. 아드님의 지상의 첫 자리인 어머니의 태(胎) 안에서,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고, 태어날 아기는 십자가에서의 고백처럼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요한 19,26ㄴ참조)이 되십니다.

 

 

침묵

 

잠시 침묵하고 ‘소리기도’(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로 이어집니다. 앞에 제시된 순서에 따라 개인 묵주기도 묵상 노트를 만들거나, 다양한 ‘묵주기도 묵상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2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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