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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2019 한국천주교회 주요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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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1-06 ㅣ No.1141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2019 한국천주교회」 주요내용은


‘사목자 교육 강화’와 ‘가난한 이들 위한 교회’ 원한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사목연구소)가 이번에 펴낸 「2019 한국천주교회」는 한국교회의 2018년 복음화 활동을 평가하고 성찰하면서, 2019년 각 교구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교회 활동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18년 11월 7~23일 전국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886명이 응답한 ‘2019 한국천주교회의 과제와 전망’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교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알아보고, 교회의 지체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살펴봤다. 주요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2018년 평가와 성찰

 

- 평신도 희년

 

한국교회는 2017년 11월 19일부터 2018년 11월 11일까지 ‘평신도 희년’을 살았다. 이번 희년은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 담당 조성풍 신부) 설립 50주년을 맞아 진행됐으며, 각 교구와 본당 등에서는 성지순례와 희년 축제, 학술회, 기도회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사목연구소의 ‘2019 한국천주교회 과제와 전망’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평신도 희년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정’(24.1%)보다는 ‘부정’(31.1%)이 높게 나타났다. 기대에 비해 그 추진 과정이나 성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특히 이 설문결과는 교회가 더 많은 평신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 생명수호 활동

 

지난해에는 한국교회가 생명수호 활동에 더욱 매진했다. 주교회의는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 인 서명운동’을 벌여 3월 22일 헌법재판소에 서명지와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2019 한국천주교회 과제와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교회의 이런 대응에 대해 ‘긍정’(40.6%)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부정’ 의견은 25.5%였다. 그러나 30대 신자들에게서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각각 37.2% 대 35.5%로, 격차가 거의 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신자들은 이와 관련한 교회 노력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의견도 적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낙태 반대라는 교회 가르침을 위해서라도 교회는 낙태에 이를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관념의 시정을 촉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젊은이사목 활성화 도모

 

지난해에는 ‘젊은이’를 주제로 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가 바티칸에서 열렸다. 한국교회도 서울대교구가 제4회 한국청년대회를 개최했다. ‘2019 한국천주교회 과제와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한국청년대회에 대해 ‘긍정’ 33.9%로, ‘부정’ 22.2% 보다 의견이 높았다.

 

여러 교구에서도 청년·청소년사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전개됐다. 수원교구는 젊은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언어와 표현들로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의정부교구는 2016년부터 진행했던 청소년사목소위원회 운영과 사제 연수의 결과로 얻은 방향성에 따라 2018년을 보냈다.

 

- 성체 훼손 사건

 

지난해 7월, 이른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미사 중 성체를 몰래 빼내 그리스도를 모욕하는 내용의 낙서를 하고 불로 태워 모독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는 성명을 내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가톨릭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밝혔다. 성명 발표 이후에도 주교회의는 한국교회 전 신자들에 대해 성체신심 관련 교육, 단식과 금육, 성체조배 등을 권유했다. ‘2019 한국천주교회 과제와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교회 대응에 대해 ‘부정’(44.7%) 의견이 ‘긍정’(25.1%) 의견보다 훨씬 높아, 앞으로 이에 대한 교회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2019년 한국교회는?

 

- 교회 쇄신 노력

 

대전교구는 지난 4년 동안 진행한 시노드를 마무리할 단계에 왔다. 올 한 해 동안 대전교구는 시노드 실천사항으로 ‘순교자 학교’를 통해 백색순교와 녹색순교 생활화에 힘쓸 예정이다. 대구대교구는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사순 시기와 대림 시기에는 냉담교우 초청 행사와 그들과 함께하는 참회와 화해 예식을 권고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설정 80주년을 맞아 예수성심상을 축복해 교구 전 본당을 순례하면서 예수성심의 사랑을 되새기고자 한다.

 

- 사목구조 변화 노력

 

수원교구는 지난해부터 개인 성향을 고려한 선교 방법을 찾고자 통합사목을 제시했다.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개인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선택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구는 지난해 기존 6개 대리구제도에서 2개 대리구제도로의 개편을 단행했다. 의정부교구는 3년 전부터 청소년사목 위기를 인지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수원교구와는 다른 의미에서, 성인·청소년·사회사목을 통합해 가정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합사목을 추진한다.

 

- 신앙성숙을 위한 노력

 

서울대교구는 2012년부터 ‘말씀, 기도, 교회 가르침, 미사, 사랑의 실천’을 기본 축으로 신자들의 신앙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가정을 중심으로 사랑 실천을 강조하는 사목을 펼친다. 전주교구와 인천교구, 마산교구는 말씀을 중심으로 신자들의 신앙성숙을 도모한다.

 

- 이웃사랑

 

부산교구는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많은 후원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이 이뤄지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의정부교구는 지난해 시작한 ‘1본당 1난민 가정 돌봄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담당할 제2기 난민 지원 활동가 양성 교실도 진행한다.

 

- 가정 공동체 강화

 

서울대교구는 사목국 가정사목담당에서 이뤄지는 약혼자 주말, 코이노니아 주말, 아버지 여정, 부부 여정 등에 교구민이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청주교구는 다문화가정에 복음의 기쁨을 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애 주기에 따른 프로그램을 각 본당에 제공한다.

 

- 2019 한국천주교회 과제와 전망 설문조사 결과

 

오늘날 한국교회 쇄신과 복음적 성장을 위해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사목자들을 위한 리더십과 인성교육 강화’가 34.7%,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목적 분위기 조성’이 3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든 신원에서 공통적으로 응답이 높게 나타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로의 쇄신’은 여러 교구의 사목교서 안에서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구성원(주교, 신부, 수도자, 평신도)들에게서 개선돼야 할 점을 각각 신원별로 (중복)응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주교들에 대해서는 ‘대화와 소통’(59.0%), ‘독선과 권위주의’(52.2%)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부에 대해서는 주교와 반대로 ‘독선과 권위주의’(73.3%), ‘대화와 소통’(73.0%)순으로 나왔고, 수도자에 대해서는 ‘미성숙한 언행’(42.2%), ‘편협하고 일방적인 사고’(38.1%)로 드러났다. 평신도에 대해서는 ‘분파적 모임과 행동’(63.5%), ‘동료(이웃)와의 반목과 갈등’(61.0%)순으로 밝혀졌다. [가톨릭신문, 2019년 1월 6일, 우세민 기자]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2019 한국천주교회」 펴내


2019년 한국교회 사목을 전망하다

 

 

지난해 한국교회가 실천한 ‘새로운 복음화’ 노력을 평가하고, 2019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이하 ‘사목연구소’, 소장 김희중 대주교)는 한국교회 16개 교구의 지난 한 해 활동을 정리하고, 교구장 사목교서를 토대로 올해를 전망한 「2019 한국천주교회」(334쪽/비매품)를 이번에 펴냈다.

 

책은 크게 ‘2018 한국천주교회 리뷰’와 ‘2019 한국천주교회 전망’, 그리고 ‘한국천주교회 현황’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리뷰(평가)와 전망을 담은 부분에는 한국교회의 주요 사건과 현안, 교구별 사목 활동을 주요 주제어로 정리해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지난 11월 7~23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회 구성원들의 의견과 평가를 반영하고자 했다.

 

사목연구소가 교구장 사목교서를 분석한 이유는 한 해 동안 전국 각 교구가 지향할 사목 방향과 실천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전국 사목교서를 하나로 모아 엮음으로써 한국교회 주요 관심 사안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사목교서마다 첨부된 ‘사목 전망’에는 각 교구 사목국장 신부들이 바라보는 새해 사목 전망과 계획을 실었다.

 

‘2018 한국천주교회 리뷰’에서는 평신도 희년과 낙태죄 폐지 반대 운동, 미투 운동과 사제 성폭력, 성체 훼손 사건, 제주 예멘 난민 등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어떠했는지 성찰을 담았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하는 ‘함께 걸어가는 교회 - 공동 합의성’(Synodalitas)을 언급하며, 사람들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말을 듣는 교회, 이웃이 되어주는 교회, 자신의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전해야 할 교회의 사명을 강조했다.

 

‘2019 한국천주교회 전망’에서는 각 교구 사목교서 내용을 토대로 새해 한국교회에 필요한 사목 방향을 ▲ 교회 쇄신 ▲ 사목 구조 변경 ▲ 신앙 성숙을 위한 노력 ▲ 사랑의 실천 ▲ 가정 공동체의 강화 ▲ 생태 영성 강화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우리는 늘 이렇게 해 왔다”는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과 열정으로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을 충실히 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목연구소는 추후 주교회의 누리집에 「2019 한국천주교회」를 이북(E-Book)으로 게시할 예정이다.

 

김희중 대주교는 ‘여는 글’에서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환기하면서 “가진 것을 기꺼이 내놓고자 하는 희생정신과 다름에 대한 인정, 더 나아가 ‘사랑’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주교는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주님의 평화가 이뤄지도록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 문의 02-460-7548, pastor@cbck.or.kr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가톨릭신문, 2019년 1월 6일, 우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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