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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내 마음의 북녘본당: 평양교구 의주본당 - 문맹 퇴치와 자선사업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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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11-07 ㅣ No.1001

[내 마음의 북녘본당] 평양교구 의주본당(1911~1950)


문맹 퇴치와 자선사업에 힘써

 

 

의주는 조선교구 제2대 앵베르(范, Imbert) 주교님께서 조신철 가롤로와 정하상 바오로 등의 협력을 얻어 1837년 12월17일 밤에 압록강을 건너 입국한 도시이다. 이렇게 해서 조선의 신자들은 복음이 전파된 후 53년 만에 처음으로 주교를 맞이하게 되었다. 의주는 북경을 왕래하던 통로로써 초대교회 신자들과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북방지역의 복음화를 위해서 노력하던 파리외방전교회의 샤플랭(蔡, Oscar Chaplain) 신부는 1899년 겨울 한 철을 의주에서 보내며 평북 지방에서 첫 번째로 의주 공소를 설치했다.

 

1911년 9월 서울교구에서는 의주본당을 설정하고 초대 주임신부로 서병익 바오로 신부를 임명하였다. 1917년 신미도 공소회장 최응하 베드로는 거액의 재산을 의주본당 건축부지 구입 및 공사비로 기부하였고, 서병익 신부는 그 자금으로 1919년 10월7일 준공식과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1921년 평안도가 메리놀 외방 전교회의 포교 전담지가 되면서 의주본당은 교구 설정 준비차 선발대로 내한한 메리놀회 선교사들의 본거지가 되었다. 1924년 메리놀 선교회 클리어리(吉, Patrick Cleary) 신부가 제2대 주임신부로 부임하였다. 길 신부는 첫 사업으로 해성학원을 신설하고 빈민자제들을 모집하여 문맹 퇴치에 힘썼으며, 양로원을 신설함으로써 평양교구 내 최초의 자선사업 기관을 마련하였다.

 

1932년 6월 제7대 주임신부로 부임한 치섬(池, Donald Chisholm) 신부는 기성 사업을 계속 발전․확대해 나갔다. 1934년 2월 제8대 주임으로 파디(巴, Jacobos Pardy) 신부가 부임하였다. 파디 신부는 부임하자 박봉서 요한 등의 여러 전교사를 임명하고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한 결과 본당의 교세는 5개 공소와 500명의 신자를 헤아리게 되었다. 또한, 파디 신부는 교회사업의 시설 확충에도 힘써 해성학원과 양로원의 확장하였다. 양로원에서는 남녀 노인 31명을 부양하였으며 고아 17명은 양육비를 본당 신부 부담으로 교우가정에 맡겨 기르게 하였다. 그리고 해성학원 계속 운영하여 의주 지방의 문맹 퇴치사업에 크게 기여였다.

 

의주본당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던 파디 신부는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미국으로 추방된다. 이후 미 육군 군종신부로, 메리놀회 소신학교 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1953년 메리놀회 한국지부장 겸 충북감목대리로 임명된다. 1956년에는 메리놀회 부총장에 선출돼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958년 초대 청주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1943년 4월에 제10대 김교명 베네딕토 신부가 부임했다. 해방 이후 잠시 신앙의 자유를 찾은 의주본당은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생기가 넘치게 되었으나 공산당이 정치적 기반을 잡으면서 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1949년부터 김교명 신부는 공소 순방길에 얻은 병환과 공산주의자들의 노골적인 성무 집행 방해로 사목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오던 중 1950년 6월25일 체포되어 실종된 이후 의주본당은 침묵의 교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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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한 명의 사제, 한 명의 수도자도 찾기 힘든 북녘 땅에 한국전쟁 이전에는 57개의 본당과 5만2천여 명의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 북녘 땅의 교회가 70년째 신앙의 자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북녘 땅의 57개 본당공동체가 다시 되살아날 때까지 한반도 평화와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 운동(www.mychurch.co.kr)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1월호, 김훈일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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