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성경자료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마태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활동과 가르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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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2-06 ㅣ No.3961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마태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활동과 가르치심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셨기에 군중이 그분을 뒤따릅니까?

 

예수님께서 온갖 병마에 시달리던 이들을 깔끔하게 치유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4,23)

 

예수님의 등장과 더불어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맛보지 못했던 새 시대가 열렸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갈릴래아 호수 주변으로부터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보고 들음으로써 이제 사방에서 군중이 예수님께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가르치다, 선포하다, 고쳐주다’ 동사는?

 

4장 23절에 나오는 세 동사는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밀접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음 구절에서도 이와 거의 같은 문장 안에 세 가지 동사가 함께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9,35) 이와 같이 예수님의 여러 가지 활동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주는 구절을 흔히 요약문이라 부릅니다.

 

 

예수님의 복음선포와 병자치유의 결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모여듭니다. “그분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4,24)

 

이제 동서남북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옵니다. “그러자 갈릴래아, 데카폴리스, 예루살렘, 유다, 그리고 요르단 건너편에서 온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4,25) 마태오 복음사가는 병자 치유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을 기울입니다. 근래 들어 뇌전증이라고 부르는, ‘간질병’이라는 단어는 신약성서 전체에 걸쳐서 마태오 복음서 안에만 나옵니다.

 

 

사방에서 모여든 군중은?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갈릴래아-데카폴리스-예루살렘-유다-요르단 건너편’ 등 다섯 지역 한 가운데 예루살렘이 우뚝 서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이상적인 임금으로 여기는 다윗 임금이 이스라엘 전역을 통일하여 거룩한 도성으로 삼은 곳입니다.

 

 

예루살렘을 위시하여 모여든 다섯 지역 사람들은?

 

이스라엘 선조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이들로서 예수님의 등장과 더불어 만방에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들을 쫓아낼 새 시대[신약시대]의 주역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분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10,5-7)

 

 

병자 치유는?

 

복음서에서 더러운 영이나 질병은 사탄의 나라에 속한 것이며 죄의 표징으로 이해됩니다. 따라서 병자 치유는 곧 사탄에 대한 승리의 표징으로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언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아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12,28; 참조: 루카 11,20)

 

병자 치유를 통하여 이미 구약의 말씀이 성취되고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온갖 병을 없애주실 것이다.”(신명 7,15)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예수님과 더불어 움터온 새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구약에 희망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봅니다.

 

 

구약의 말씀과 예수님?

 

복음사가 마태오는 자주 구약을 인용함으로써 예수님이 참으로 유다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그리스도]이심을 입증해줍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1,22-23: 이사 7,14의 말씀이 성취됨)

 

 

산상설교는?

 

마태오 복음서 안에 나오는 예수님의 긴 설교 다섯 가지 가운데 가장 길고 화려합니다. 그 안에는 예수님의 여러 가지 말씀이 모여 있습니다. 이 긴 설교 한 가운데 주님의 기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상설교에서 예수님의 참 가르침이 무엇인지가 밝게 드러납니다.

 

그분을 체험한 이들은 지금 예수님께서 산위에서[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시는 군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5,1)

 

여기서 말하는 군중은 다름 아닌 예수님이 누구신지 이미 맛보고 어느 정도는 깨달은 이들입니다. 말씀을 들을 채비를 갖추고 모여온 이들을 눈앞에 두고 예수님은 산으로 오르시어 말씀하십니다. 산은 구약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는 곳입니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탈출 19,3).

 

 

참행복(행복 선언)?

 

이는 구약에서부터 이미 특은을 받은 이들을 축하할 때 쓰던 표현입니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시편 1,1)

 

예수님의 궁극적 가르침은 인간적 기준을 뛰어넘는 참사랑(5,44-48)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사랑의 계명을 다 지키도록 가르치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십니다(28,20).

 


구약의 완성?

 

예수님은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5,17) 그렇다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는 제자들(12,1-8) 이야기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는 이야기(12,9-14) 등에서 보듯이, 유다인들이 볼 때 안식일 규정을 어기시는 예수님 모습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여기서 예수님은 유다인들의 그릇된 율법 해석을 올바로 고쳐주십니다. 본래의 율법 정신을 깨우쳐주십니다. 전적으로 새로운 해석이라기보다 오히려 오랜 동안 잘못 해석되어 오던 관행을 되돌려 율법의 근본정신에 맞게 가르쳐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12,8) “안식일에 좋은 일은 해도 된다.”(12,12)

 

 

산상설교의 가르치심은?

 

모든 율법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사랑의 계명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율법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5,44)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의 하느님처럼 완전하게 되도록 노력하라’고 명하십니다(5,48). 이 말씀은 다음 말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 흠이 없어야 한다.”(신명 18,13) 나아가 성결법의 말씀과도 직결됩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주십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7,12)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2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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