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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전례ㅣ미사

[대림성탄] 대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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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2-11 ㅣ No.1732

‘대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상) 안드레아 축일(11월 30일)서 가장 가까운 주일을 대림 제1주로

 

 

대림 시기가 시작됐다. ‘대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을 묵상하며 마지막 날에 그분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다.(「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39항 참조) 따라서 대림은 바로 신앙생활의 시작이자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대림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 시기. 3주에 걸쳐 대림 시기에 관한 짧은 교리 상식을 전한다.

 

 

대림의 유래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을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다. ‘대림’(待臨, Advent)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왔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스페인과 갈리아 지역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진 관습이 있었던 4세기 말 무렵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격적인 의미에서 해마다 대림 시기를 지낸 것은 6세기 이후 로마 전례에 도입하면서부터다. 

 

초기에는 대림 시기가 6주간이었지만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590~604년)이 4주간으로 고정시켰다. 4주는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기다렸던 구약의 4000년을 뜻한다. 교회는 대림 시기의 첫날을 성 안드레아 축일(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로 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12월 3일이다.

 

 

전례력의 시작

 

세상 사람들이 1년을 단위로 달력을 사용하듯, 교회도 구원의 역사를 1년 주기로 기념한다. 이것을 전례력 또는 교회력이라고 부른다. 전례력은 구원 역사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대림 제1주일이 새해의 첫날이다. 주교회의가 가톨릭교회의 공인 미사 전례서인 「로마 미사 경본」 새 한국어판을 대림 제1주일부터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례력은 대림, 성탄, 사순, 부활, 그리고 연중 시기로 이뤄진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미사 중 거행되는 말씀 전례는 3년 주기(가·나·다해)로 편찬돼 다양한 성경 속 의미를 복음과 강론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제 ‘나’해가 시작됐다. [가톨릭신문, 2017년 12월 3일, 최용택 기자]

 

 

‘대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중) 사철나무는 하느님의 새 생명 상징, 4개의 초는 구약의 4000년 의미해

 

 

대림 시기가 시작되면 신자들은 성당의 제대와 집안을 대림환과 대림초로 장식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린다. 대림 시기와 관련된 아름다운 교회의 전통인 대림환과 대림초에 대해 알아보자.

 

 

대림환의 유래와 의미

 

그리스도교가 퍼지기 전 동유럽 지역에 살던 게르만족에게 낮이 짧아지고 추워지는 12월에는 상록수와 침엽수 가지를 모아서 모닥불을 피우는 전통이 있었다. 길고 추운 겨울밤에 온기와 빛을 얻고 아울러 따스한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모닥불을 크고 둥글게 피웠다. 

 

그리스도교가 이 지역에 퍼지면서 이 풍습이 대림환으로 바뀌었다. 상록수 가지를 태우는 대신 이 가지로 대림환을 만들어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는 전통이 자리 잡게 됐다. 2001년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원칙과 지침」을 통해 “특히 게르만 국가들과 북아메리카의 많은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초록색 잎들로 엮은 환 위에 4개의 초를 꽃아 두는 것은 대림 시기의 상징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대림환은 사철나무 등 상록수 가지로 둥글게 만든다. 둥근 것은 시작과 끝이 없듯이, 대림환은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하느님을 상징한다. 또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한다.

 

 

대림초

 

대림환에는 4개의 초가 들어있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구세주가 얼마나 가까이 오고 계시는지 알려준다. 4개의 초는 구약의 4000년과 대림시기의 4주간을 의미한다. 동서남북 사방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대림초로는 대개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 네 개를 쓰는데 가장 짙은 색의 초부터 불을 밝힌다. 대림 제4주일에는 모든 초에 불을 밝히면서 주님이 오심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대림 시기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려면 회개하고 절제하는 생활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림 제3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사제는 일 년에 두 번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바로 대림 제3주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다가오는 것을 기뻐하는 사순 제4주일이다. [가톨릭신문, 2017년 12월 10일, 최용택 기자]

 

 

‘대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하) 1·2주, 3·4주로 나눠 회개와 기쁨 권고

 

 

승천하신 예수의 재림을 깨어 기다리는 것이 교회의 삶이라면 대림 시기는 이런 교회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때다. 다시 오실 예수를 깨어 기다리는 대림 시기 각 주의 의미와 전례에 대해 알아보자.

 

 

대림 각 주의 의미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 시기는 본질적으로 기쁨과 희망의 시기다. 하지만 이 기쁨은 성탄이나 부활 때와 같이 환호하는 기쁨은 아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구세주 오심을 기다리며 합당한 준비를 하는 시기다. 

 

대림 시기 동안 이 기다림과 준비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대림 시작인 12월 3일부터 제2주일인 12월 16일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시는 것’과 ‘빛나는 영광중에 다시 오시는 것’을 동시에 기다리는 시기다. 제3주일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는 예수 성탄을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한다. 각 본당에서도 이 기간에 구유와 성탄 트리 등을 설치한다. 

 

또한 대림 제1주일은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제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에 대비하여 회개하도록 촉구한다.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며, 제4주일은 예수 탄생 예고와 함께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대림 시기 전례

 

대림 시기에는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는다. 하지만 사순 시기와는 달리 대영광송만 하지 않고 알렐루야는 계속해서 노래한다. 이는 성탄 때 천사의 노래(루카 2,14)가 새롭게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림 시기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자와 요한 세례자의 설교로 구성돼 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아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어렵고 쓰라린 시기에 백성을 위로하고 메시아와 구원의 도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또한 요한 세례자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닦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요한 세례자는 사람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알리며 회개하기를 촉구해 ‘대림 시기의 설교자’로 불린다. [가톨릭신문, 2017년 12월 17일,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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