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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춘천교구 - 본당 연계 통한 상호보완적 청소년사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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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10 ㅣ No.74

[청소년사목 탐방] (4) 춘천교구


본당 연계 통한 상호보완적 청소년사목 모색

 

 

- 최창덕 신부는 청소년사목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교구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본당별로 협력해 청소년을 돌보는 ‘속인적 사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최창덕 신부

 

춘천교구 관할 지역에는 산, 바다, 들판 등이 혼재돼 본당마다 운영 형태가 다양하다. 또 젊은 층이 대거 도시로 이주하면서 교구 내 청소년과 청년 수는 크게 줄었다. 게다가 교구 내 보좌 신부는 6명밖에 없다. 본당에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여력도 부족하고, 기획한다 해도 운영할 인원도 참여할 인원도 없어 진행하기 쉽지 않다. 이에 춘천교구 청소년국장 최창덕 신부는 교구 청소년사목 활성화를 위한 ‘속인적 사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최창덕 신부는 교구 청소년국 뿐 아니라 대학교사목과 청년성서모임, 선택 등을 함께 담당하며 일인다역을 하고 있다. 최 신부는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속인적 사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신부가 말하는 ‘속인적 사목’이란 본당이 관할하고 있는 구역 내의 청소년만 사목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본당의 청소년을 모아 함께 사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 신부는 “함께 미사를 드리거나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청소년과 교리교사, 본당신부 사이에 교류가 이어지고, ‘비용·사목적 열정·인력’을 한데 모아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최 신부는 교구 및 본당 특성상 특정 본당을 청소년지정본당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본당별로 상황에 맞게 모여 사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속인적 사목’을 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당의 협조가 중요하다. 

 

최 신부는 “많은 본당 신부들이 ‘내 본당’이라는 의식이 강한데, 현재 상황에서 본당에 속한 청소년만 돌보는 것으론 해결될 수 없다”면서 “다른 본당과 연계하고 협력할 때 상호보완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춘천교구 영북지구에서는 본당 간 연대를 통해,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한 달에 한 번 본당 연합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최 신부는 또 각 본당 신부들이 청소년사목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도록 돕기 위해, 사제 연수 중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있다.

 

또 다른 방안은 청소년 수가 적어 본당 내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을 교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청소년견진캠프’가 그 중 하나다. 최 신부는 “본당에서 청소년 수가 적어 교육이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 청소년국은 견진캠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견진캠프를 통해 본당에서 만나기 어려운 젊은 사제들에게 교리 강의를 듣고, 주교님과 함께하는 시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는 주일학교 ‘교감선생님 연수’와 ‘청소년분과장 연수’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사 연수는 있지만 교감 연수는 따로 마련하지 못했다. 청소년국은 교감 연수를 통해 주일학교 운영의 어려운 점을 듣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청소년분과장 연수는 각 본당 청소년사목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 위한 방안으로 기획했다.

 

최 신부는 “교구장의 사목방침이 있어도 본당 신부가 최전선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청소년사목이 지속될 수 없다”면서 “본당 신부님들이 주일학교 학생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있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겨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4월 9일, 최유주 기자]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강원도청소년수련관 위탁 운영, ‘몸의 신학’ 주제 신앙캠프 ‘눈길’

 

춘천교구는 강원도청소년수련관(관장 원용훈 신부)을 위탁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본당 연수를 비롯해, 각종 청소년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특히 방학동안 여는 ‘신앙캠프’는 청소년을 위한 가톨릭 교육의 장이다. ‘신앙캠프’의 주제는 매 시기에 맞게 정한다. 2015년부터는 청소년들에게 가톨릭 교리에서 의미하는 성의 가치를 교육하고자 ‘몸의 신학’을 주제로 캠프를 준비했다. 

 

20년 넘게 이어오는 ‘청소년 성경잔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성경잔치는 평소 청소년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성경 말씀을 필사하는 시간을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마다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교구에서 정한 분량의 성경을 필사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별히 교구장에게 직접 상을 받는 시상식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대표적 축제는 대림 시기를 앞두고 1년을 마무리하며 가을에 여는 ‘누리보듬축제’다. 이 행사는 교리교사의 날을 확대해 2015년부터 청년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근속 교사를 축하할 뿐만 아니라 본당에서 진행하기 어려웠던 축제의 시간을 교구 차원에서 제공한다.

 

청년들을 위한 ‘도보순례’는 교구 내 순례의 길을 걸으며,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젊은 사제들과 함께 신앙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순례 중에 교구장과 함께 걷는 시간이 준비돼 청년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7년 4월 9일, 최유주 기자]

 

 

속초 교동본당 주일학교 소개 - “성당 마당은 놀이터” 열린 공간 제공하니 활기 넘쳐

 

- 2016년 강원도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여름신앙학교’에 참가한 교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 교동본당 제공.

 

 

춘천교구 속초 교동본당(주임 김광근 신부) 공동체에도 중·고등부 학생 수는 적다. 하지만 주일학교는 어느 본당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특히 청소년들은 평일 미사에도 꾸준히 참례할 정도로, 성당을 자주 찾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성당을 ‘가장 안전하고 편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도운 것이 비결이었다. 

 

교동본당은 기본적인 교리 교육은 보좌 신부가 통합적으로 진행하고 그 외에 무리가 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은 줄였다. 대신 상황에 맞게 청소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주일학교 교감 김귀자(헬레나)씨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어떤 활동을 강요하기보단 학생들이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은 너희를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차희경(클라라·18)양은 “힘든 순간마다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느낀다”면서 “선생님으로 항상 곁에 계셔 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19년간 주일학교 교사를 맡아온 김정보(바르톨로메오)씨는 “과거에는 교리 교육에 중심을 두고 주일학교를 운영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시 활성화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교사가 주도하기보다 학생 간에 서로 도와가며 해결할 수 있도록 보조할 뿐”이라고 말했다.

 

평일 성당 마당에서는 배드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타고, 공을 차면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성당에서 편하게 쉬고 놀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놓은 덕분이다.

 

보좌 안효철 신부는 “성당이 학생들에게 마음에 위안을 주는 공간으로, 예수님은 제일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구로 여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4월 9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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