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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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아내가 너무 내세 지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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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30 ㅣ No.378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아내가 너무 내세 지향적입니다

 

 

질문

 

결혼한 지 3년 된 남성 신자입니다. 결혼할 때에는 신심 깊은 아내가 사랑스러웠는데, 최근엔 아내의 내세 지향적인 모습에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걸핏하면 하늘에 보화를 쌓는다든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든지, 그런 식으로 모든 일을 생각하고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이제는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신앙이 부족하거나 너무 예민한 것일까요?

 

 

답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 모르는 점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당혹감을 경험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신심 깊은 부인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려운 문제로 등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도 하나의 공동체로서 서로가 양보하고 협조해 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 10,30)”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내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신학에 종말론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종말론은 사람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현세에서의 죽음은 진정한 죽음이 아니고 내세로 이어지는 계기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해방될 날을 기대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이 바로 종말론의 핵심일 것입니다.

 

형제님이 느끼시기에 부인은 종말론적인 신앙에 몰두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 그렇다고 해서 부인의 신앙의 태도 때문에 형제님의 신앙이 부족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현재 형제님의 입장에서 부인이 너무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신앙에 몰두하는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부인이 신앙에 더욱 매달리는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혼인성사를 통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주님 안에서 행복하고자 기대하고 노력했지만 어려움에 봉착한 부인의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부인에게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이 있는지 물어봐 주고, 기대대로 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는지 등에 관해 부부가 함께 대화하고, 그 어려움을 나누며 풀어가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부부가 생각이 달라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일상생활의 차이에서도 다툼이 쉽게 일어나는데 종교적인 문제에 접하면 훨씬 풀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종교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맞추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세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현재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종말론에서는 인간의 현재적 삶과 미래에서의 삶을 연결 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고 그래도 어려움이 남는다면 본당의 사제나 수도자의 조언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년 3월 26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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