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가톨릭 교리

교리산책: 하느님과 하나님은 다른 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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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21 ㅣ No.1733

[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하느님’과 ‘하나님’은 다른 분인가?

 

 

‘God’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느님, 하나님, 창조주’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가톨릭에서 쓰는 말이고, ‘하나님’은 개신교에서 쓰는 말입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신앙인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하느님과 하나님은 다른 분인가요?

 

하느님은 우리말로는 하늘, 한자로는 천(天)의 존칭어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높은 하늘은 그것을 창조한 절대자를 상징하며, 인류 종교 현상 속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종교 표현입니다.

 

원래 가톨릭에서는 ‘천주님’이라는 말을 써오다가 1971년, 한국의 가톨릭과 개신교 학자들이 성서 공동번역을 계기로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야훼를 ‘하느님’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일부를 제외한 개신교에서 이를 거부하며 천주교가 우상숭배를 한다고 오해하여 그들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세상에 하나뿐인 신으로서 하나님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그것은 신앙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 어떤 인간의 언어로도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까지도 내어 놓으신, 절대자이신 그분을 다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명을 받고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 뿐임을 믿고 그 이름에 우리 인생의 모든 희망을 둘 때 비로소 그 이름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탈출 3,6)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 10,13)

 

[2017년 2월 19일 연중 제7주일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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