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성무일도ㅣ독서기도

자선 사업가: 그리스도께서 자비를 명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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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20 ㅣ No.597

자선 사업가

 

독서기도

 

제2독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로마서 강론에서

(Homilia 15,6: PG 60,547-548)

 

그리스도께서 자비를 명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성자를 주시기까지 하셨지만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배신당하고 죽으신 그분에게 빵도 드리지 않습니다. 성부께서는 우리 때문에 당신의 친아들까지 아끼지 않으셨는데 우리는 오히려 그분의 것으로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지출하면서 배고파하시는 그분은 본 체도 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큰 죄가 어디 또 있겠습니까? 우리를 위해서 넘겨지고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우리를 위해서 주리시면서 두루 다니셨건만 그분의 것을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는 쓰면서 그분을 위해서는 쓰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물에 이끌리면서 악마같이 무정한 우리보다 더 어리석은 목석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를 부르시려고 그분은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시고, 가난한 여행자가 되시고, 방랑자로 헐벗으시고, 옥에 갇히시고, 나약함을 당하셨으니, 더할 것이 무엇이 더 있단 말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봅시다.

 

너를 위해서 수난한 나에게 갚아 주지 못한다면 나의 가난함이나 불쌍히 여겨 다오. 가난함도 불쌍히 여기기 싫다면 병들고 옥에 갇힌 것만이라도 생각해 다오. 그것마저 너무 큰 친절이라고 생각되면 간절한 소청이나마 들어 다오. 비싼 것을 청하지 않는다. 빵과 덮을 것과 위로의 한마디를 청할 뿐이다. 아직도 네 완고한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면 적어도 천국 때문에라도, 적어도 내가 약속한 상급 때문에라도 좀 착해지기 바란다. 이것마저도 착해질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냐?

 

최소한 본성 때문에라도 마음을 돌려라. 너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힌 헐벗은 몸을 보고 헐벗음을 기억해 보아라. 그것도 싫으면 가난하고 헐벗은 내 모습을 생각해 다오.

 

그때도 너 때문에 잡혀 있었고 지금도 너 때문에 잡혀 있다. 그때의 속박이나 지금의 속박이나 그 어느 것에 감동되든지 작은 자비의 적선이나마 내게 베풀어 다오. 너 때문에 굶주렸고 너 때문에 지금 다시 굶주리고 있다. 그때에는 십자가에 달려서 목말랐지만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목마르구나. 그때나 지금이나 너를 내게로 이끌고 싶구나. 네 구원을 위해서 너를 자비롭게 만들어 주고 싶구나.

 

수만 가지 은혜를 받은 네게 청하노니 내게 갚아 다오. 빚진 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후히 베푸는 네게 월계관을 씌우리라. 조금 베푼 갚음으로 내 나라를 주리라.

 

내 가난을 해결해 달라고 말하지도 않고 너 때문에 가난하게 되었지만 내게 많은 재산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빵만 청한다. 옷만 청한다. 굶주릴 때 한마디 위로의 말을 청할 뿐이다.

 

나는 옥에 갇혀 있어도 나를 사슬에서 풀어 구출해 달라고 네게 강요하지 않는다. 네게 한 가지 청하는 것은 너 때문에 갇힌 이 몸을 보아 달라는 것뿐이다. 그것만이라도 내게는 고마워서 나는 네게 천국을 주리라. 나는 너를 무서운 사슬에서 풀어 주었지만 잡혀 있는 나를 방문만 해주면 내게는 족하겠다.

 

나는 그 위에 너에게 월계관을 씌워 줄 수 있고 월계관과 함께 네게 신뢰를 더해 줄 책임도 지고 싶구나.

 

 

응송  마태 25,35. 40; 잠언 19,17

 

◎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도다. * 분명히 말하노니,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로다.

○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주님께 빚지우는 사람이로다.

◎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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