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자유게시판

그래, 우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 혜민스님

스크랩 인쇄

강칠등 [kcd159] 쪽지 캡슐

2019-10-12 ㅣ No.218868

 

 

인생 길에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으리.
난들 누구 마음에 그리 꼭 맞으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 귀에 들리는 말들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리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세상이 어찌 내 마음을 꼭 맞추어 주랴?
마땅찮은 일 있어도 세상은 다

그런 거려니 하고 살자.

 

사노라면 다정했던 사람 멀어져 갈 수도 있지 않으랴?
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무엇인가 안 되는 일 있어도 실망하지 말자.
잘 되는 일도 있지 않던가?
그러려니 하고 살자.

 

더불어 사는 것이 좋지만, 떠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사람을 피하신 적도 있으셨다.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람이 주는 상처에 너무 마음쓰고 아파하지 말자.
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누가 비난했다고 분노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부족한데도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다고 너무 안타까워 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인생은 결국 가는 것. 무엇이 영원한 것이 있으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컴컴한 겨울 날씨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자.
더러는 좋은 햇살 보여 줄 때가 있지 않던가?
그러려니 하고 살자.  


그래, 우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혜민스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67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