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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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 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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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0-18 ㅣ No.133268

기다리던 거주자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2019년 미국에서의 생활이 비로소 시작된 것 같습니다. 미국 생활에서는 꼭 필요한 서류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과정을 거치면서 받았던 것들이 있습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위증서, 졸업장, 여권, 본당 신부 임명장, 신용카드, 성직자 신분증, 외신 기자증어떤 것은 나이가 되면 받았고, 어떤 것은 과정을 거치고 시험을 봐서 받았고, 어떤 것은 국민이기에 받았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주민증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생각 해 봅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는 길이 있습니다. 신앙인이 되었다면 신앙인답게 살아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습니다. 신앙인답게 살아야 할 책임은 무엇일까요? 복음 삼덕의 길을 따라가는 겁니다.

첫째는 순명입니다. 나의 뜻과 나의 욕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겁니다. 성모님께서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이 비록 고난의 길이라도, 그 길이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을지라도, 그 길이 자존심이 상할지라도 따라가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재물도, 명예도, 권력도,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의지가 순명입니다.

 

둘째는 청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물과 하느님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건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재물을 섬기기 때문에 친구를 배반하고, 법을 어기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지상의 창고에 재물을 쌓기 보다는 하늘의 창고에 재물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섬기기 때문에 재물의 축복을 받을 수 있지만, 재물을 섬기기 때문에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부유하면서 겸손할 수도 있지만, 가난하면서 그걸 즐기는 삶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정결입니다. 수도자와 성직자가 독신으로 사는 건 육체적인 정결을 지키는 의미도 있지만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수도자와 성직자가 독신으로 살면서 위선과 가식으로 살아간다면 정결의 삶이 아닙니다. 독선과 교만으로 살아간다면 정결의 삶이 아닙니다.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지만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있다면 정결의 삶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준다면 정결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정결의 삶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면 정결의 삶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한다면 정결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받아 주시고, 잔치를 벌여 주십니다.

 

신앙인답게 살아야 할 사명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 나를 사랑합니까? 그렇다면 내 양을 잘 돌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3번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신앙인답게 사는 사명은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전하는 겁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건 향주삼덕의 길을 따라가는 겁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길입니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지 못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용기와 위로를 줍니다.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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