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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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마태 18,10)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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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0-08-11 ㅣ No.140022

 

마태 18, 1-5. 10. 12-14(연중 19주 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관심은 ‘큰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르코복음>의 병렬구문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를 묻는데 여기서는 “하늘나라에서”라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제자들의 물음을 영성적인 관심으로 변형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보다는 누가큰 사람인지에만 관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임을 말씀하시고, 그 다음에 가장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마태 18,1)

예수님께서는 이 물음에 세 가지 말씀을 주십니다.

 

<첫째> 먼저 ‘누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밝히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여기서 ‘어린이’란 열두 살이 되기 이전의 아이를 가리는데, 고대인들은 ‘어린이’가 천진무구하다고 여기지 않고, 손이 많이 가고 책임감도 없으며, 늘 어른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하찮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하여 어린이 같이 된’ 사람이란, 어린이가 어른에게 의지하고 지시에 따르듯이, 어린이처럼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겸손한 태도를 취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어른처럼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력함을 받아들이고, 주인께 신뢰로 의탁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를 산상설교에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마태 5,3)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늘나라는 자신이 주인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께 의탁하고 사는 사람이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둘째> ‘누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인지’를 밝히십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4)

 

하늘나라에서는 명예나 권력을 가진 이가 아니라 낮추어 섬기는 이가 ‘가장 큰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주님을 예배하는 이가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가장 작은 계명이라도 스스로 지키고 가르치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마태 5,19)이라고 제시하시는데, 여기서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셋째> ‘누가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인지’를 말씀하십니다.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5)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일’, 곧 무력함을 받아들이는 일, 미천한 이를 받아들이는 일, 바로 그것이 ‘당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와 당신을 동일시하십니다. 사실, 당신께서는 먼저 당신 제자들, 곧 미천하고 무력한 이들을 당신 제자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시며,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마태 18,10)하십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뜻”“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마태 18,14)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작은 것 하나마저도 귀중하게 여기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말해줍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죄인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치 전부인 양 소중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지극하신 사랑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희가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지 않고 사랑하게 하소서!

작은 이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5)

주님!

무엇을 하든 당신을 지향하여 일하게 하소서!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당신의 이름으로 하게 하소서!

모든 주어진 것을 당신의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의 이름으로 드리는 감사가 되게 하소서!

나의 모든 삶이 당신께 바치는 기도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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