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스크랩 인쇄

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19-12-04 ㅣ No.96557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 칼릴 지브란 

 


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 
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는 사랑이 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 

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後光)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 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2)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형태와 색채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 
또한 추해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 
잘 살펴보라고. 

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횃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 
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볼 뿐이라네. 

3)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혀끝도 목청도 아닌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날 이전에는 나의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는 듣지 못했네. 

그러나 이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니 
시간과 우주를 찬송하며 영원의 비밀을 드러내는 

 

침묵의 합창을 듣는다네. 

4) 내 영혼이 나에게 말했네 

 

이제 나의 강한 동경(憧憬)은 하나의 잔이 되었고 
사랑이 나의 포도주로 그리고 외로움은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였다네. 

5)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고. 
우리가 매달려 온 것은 우리가 갈망하는 것들이었음을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6) 내 영혼이 나를 초대했네 

예전에 나는 정원에서 향기를 찾았었고 
향긋한 풀잎이 담긴 항아리와 향기로운 그릇에서 
그걸 찾았었네. 

그러나 이제 타버리지 않는 향기만을 느낄 수 있네. 
지구의 모든 정원과 우주의 모든 바람보다도 
더욱 향기로운 공기를 숨쉬고 있네. 

7)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만 대답해왔고 잘 닦여진 길로만 다녔었네. 

8) 내 영혼이 나에게 시간을 헤아리라고 훈계했네 

"어제가 있었고, 또 내일이 있을 것이다." 말하면서 
그 때까지 나는 과거란 단지 잃어버린 채 잊혀질 

 

시대라고 생각했었고 

 

이제는 이것을 배웠다네. 
덧없는 현실 속에서도 모든 시간이란 
시간 속에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언젠가는 얻어지는 것이며 
마침내는 실현되리라는 것을. 

9) 내 영혼이 나에게 말하였네 

"여기에, 저기에, 또 너머에."라는 단어들에 의해 
나의 자리가 한정될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는 언덕 위에 서 있었고 
다른 모든 언덕들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서 있는 언덕이 
실로 모든 언덕이기도 하다는 것과 내려가는 이 골짜기도 

 

모든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네. 

10) 내 영혼이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자고 있을 때 깨어서 보고 
그들이 깨어 있을 때 베개를 찾아 나서라고. 

내 생애 동안 나는 그들의 꿈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들 역시 내게 그러했었네 

그러나 이제, 낮에는 내 꿈 속을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자는 밤에는 그들이 자유로움을 보며 
그들의 자유를 함께 누리게 되었네. 

1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지나친 칭찬에 우쭐해 하지도 말고 
비난받았다고 괴로워하지도 말라고. 

예전에는 내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의심했었지만 이제 이것을 배웠다네. 

 

나무는 칭찬이나 두려움, 부끄러움이 없이도 
봄이면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에는 잎을 

 

떨구고 겨울에는 홀로 앙상해진다는 것을.

 

              

 

          홀로 외쳐보는 고백 중에서. . .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67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