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론 제29호 (2020년 9-10월호)

* 소개글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만 해도 벅찬데, 경제침체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호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코로나의 사각지대를 찾아보았습니다. 코로나의 그늘에 빛을 비추는 분들을 통해, 이 힘겨운 시절 우리가 어디에 더욱더 관심을 갖고, 더 마음을 써야  할지 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호 특집 “코로나19의 시간, 낮은 곳에서 길어올린 희망”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는 노숙자, 이주민 노동자의 아이들, 청년의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공동기획한 “코로나19의 그늘,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 인터뷰는 같은 맥락에서 노동, 빈곤, 인권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교회가 어디에 더욱더 관심을 갖고, 더 마음을 써야 할지 돌아보고자 했습니다.

“비평, 시대의 소리”에서는 우리 시대의 극단적인 말의 행태, 우리 안의 인종주의가 가장 노골적으로 투사되는 중국동포에 관한 이야기, 박쥐와 코로나19를 통해 본 인간과 생태의 문제, 새 교리교육 지침, 공동합의성과 영적 세속성 등 사회와 교회에서 깊이 새겨봐야할 여러 이슈를 다루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찬미받으소서”에서는 10만 년 이상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핵폐기물의 실태를 살펴봤는데, 지금 인간의 문명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대책 없는지, 또 우리에게 탈핵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절감하게 해줍니다. 급진적 생태주의자로서 한국 사회의 생태적 회심과 변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김종철 선생의 생전 가르침도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르침에서 다시 새겨보았습니다.

* 목차

[권두언] 지구는 끄떡없다, 문제는 인간이다 | 김지환

[수도원에서 온 편지] 하나됨의 자유 | 장요세파

[코로나19의 그늘,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 쪽방촌에서 꿈꾸는 자조와 협력 | 김수나

[예수를 만난 사람들] 마음으로 예수를 받아들인 백인대장 | 소희숙

[비평, 시대의 소리]

말과 사회 | 이문수

코로나19의 시작점에서 발견하는 나 | 이수지

우리 안의 인종주의, 중국동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 손인서

새 교리교육 지침, 복음화와 교리교육에 대한 새로운 도전 | 장수희

공동합의성과 영적 세속성 | 노우재

[신한열의 기억과 응시] 아이를 수출한 나라의 교회 | 신한열

[지금 여기에서, 찬미받으소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쓰레기 | 황인철

[세상으로 성경 읽기] 사회적 죽음과 한국사회 | 전경미

[특집] 코로나19의 시간, 낮은 곳에서 길어올리는 희망

공부방에 드리운 코로나19의 그늘 | 김정희

양극화의 정점에서 코로나19의 그림자를 바라보다 | 최복희

더욱 좁아진 청년의 자리 | 김설

수도자의 재난지원금 사용 설명서 | 이제희

[베른하르트 헤링의 윤리신학] 베른하르트 헤링의 정치윤리 | 권오상

[대화와 만남, 유학] 유학의 형이상학, 주희의 신유학 | 이숙희

[BTS로 신학하기] 새로운 젠더성: BTS와 아미의 공진화 | 이호은

[북한과 평화] 코로나19가 덮친 북한의 풍경 | 장혜원

[그대, 아직 갈망하는가] 생태적 급진주의자 김종철,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보여주다 | 한상봉

[한국천주교 사회운동 이야기] 교육으로 일깨운 여성노동자의 존엄
_전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대표 이철순 | 편집부

[아시아에 뿌리 내린 가톨릭] 격동의 한국사와 함께 걸어온 한국천주교회 | 편집부

[독자가 읽은 신간] 허광진·이효정·이명옥·이창수·유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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