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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겸손은 보배요 무언(無言)은 평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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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날 참새는 바쁘게 나무를 쫒아다니고 나무는 둥그렇게 돌아 앉았다. 뭉개진 자존심을 한쪽에 치워놓고 참새는 바삐도 움직이더라...... 어리둥절하고 서러운 마음에 헛헛한 눈길로 함박눈을 바라본다. 어쩌면 저리도 탐스러운지...... 열려진 가슴위로 채울길은 없는데 이유없이 돌아앉은 나무는 냉정히도 앉았구나...... 바람둥이였었나? 내가 속았나? 사내란 돌아앉은 나무 같이 귀가 엷어..... 무슨말이든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고 믿어 버린다.
그에게 박은 대못을 어찌 빼주나....... 난감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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