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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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째 재앙-가축병[26]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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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0-08-11 ㅣ No.14003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6. 다섯째 재앙-가축병

 

모세는 파라오에게서 물려 나와 주님께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가 말한 대로 해 주셨다. 등에 떼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그의 백성에게서 물러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번에도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더 큰 재앙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재앙이 거듭되면서 파라오는 협상에 임할 만큼 많은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모세와 아론의 말을 믿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깨닫지는 못했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나도, 그는 당장은 믿지는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파라오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그에게 일러라. ‘내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그들을 내보내기를 거부하고 계속 그들을 붙잡아 둔다면, 주님의 손이 들에 있는 너의 집짐승들,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을 지독한 흑사병으로 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이스라엘의 집짐승과 이집트의 집짐승을 구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할 것이다.’”

 

이 재앙 이야기에도 새로운 내용이 있다. 시작 부분은 다른 이전의 재앙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으면, 이번에는 야훼의 손이 들어 있는 이집트인의 가축을 지독한 흑사병으로 치겠단다. 이제 생명체가 실질적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어쩌면 이전 어느 것보다 한층 심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나. 여기에서 하느님의 손은 일반적으로 힘이나 능력을 나타내고, 구약에서는 대부분 하느님의 능력을 가리킬 때 묘사된다. 특히 흑사병은 하느님의 무서운 심판인 전염병을 가리킬 때에만 사용되는 일종의 유행성 돌림병이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주님이 내일 이 땅에서 이 일을 이룰 것이다.” 하시며 때를 정해 두셨다. 파라오에게 하루분의 여유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주는 것은, 이 일이 일어나도 막을 방책을 미리 세우라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파라오의 능력으로서는 그 뚜렷한 방책을 미리 마련할 수가 없으리라는 것을 하느님은 이미 알고 계셨다. 더구나 이집트 요술사들의 마술도 이미 그 한계를 드러냈다. 그들이 이제는 모세가 일러주는 재앙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파라오도 더는 요술사들을 아예 노골적으로는 더 부르지도 않았다. 다만 요술사 스스로는 어떤 대비책을 세울지는 몰라도.

 

더더구나 파라오가 하느님이 내릴 재앙에 대해 그 방책을 세웠으나 끝내는 허사로 돌아올 때, 하느님의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는 하느님의 경고성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렇게 이중삼중의 고통과 고충을 하느님께서 파라오에게 안기려 하는 것은, 그가 끝내는 야훼 하느님의 능력을 스스로 강하게 인정하게 만들기 위함일 게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도 조상들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야훼 하느님의 능력을 확실히 믿게 만들려는 수단도 담겨 있으리라.

 

아무튼 이튿날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대로 하셨다. 이집트인들의 집짐승들은 모두 죽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집짐승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여기에서 이집트인들의 가축이 모두 죽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일종의 과장될 수도 있다. 그리고 단번에, 그것도 한꺼번에 죽는다는 것은 생태적으로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집트인들의 집짐승들은 흑사병으로 죽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센 지역의 이스라엘인들의 집짐승들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렇게 가축병 재앙을 통해 이집트인들의 집짐승은 곳곳에서 대단히 큰 피해를 입었고 이를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이 환히 드러났다. 파라오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애초에 자신에게 일러준 것처럼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어떠했는지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조사원을 그들이 거주하는 고센 지역으로 보내어 확인하였으나, 역시나 이스라엘인들의 집짐승은 단 한 마리도 죽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파라오는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도 다 하느님께서 바라던 그대로였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여섯째 재앙-종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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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흑사병,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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