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홍성남 신부님 제7회 분노 해소가 안 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가?

인쇄

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20-01-18 ㅣ No.135398

홍성남 신부의 행복한 신앙

 

 

 

 

제7회 분노 해소가 안 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가? 

 

안녕하십니까?

오늘 벌써 강의 시간이 7회째가 됐습니다. 그동안에 1회부터 6회까지 분노에 대해서 계속 설명을 드렸는데 분노에 대해서는 아직도 할 말이 많아서 오늘 강의도 역시 분노에 대해서 좀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이 강의 들어가기 전에 썰렁하지만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어떤 본당에 새 보좌 신부가 왔어요. 새 신부가 오면 신자들이 다 새 신부에 대한 기대를 갖죠. 새로 온 부가 어떤 얘기를 하나? 어떤 행동을 하나, 다들 관심이 많은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새 신부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들이 돌기 시작했어요. 새 신부가 술 먹고 밤에 늦게 들어와 가지고 성당에 있는 십자고상을 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방에다 샌드백을 매달아 놓고 두들겨 팬다. 그런 얘기들이 이제 돌기 작했습니다.

 

그래서 사목위원들이 본당 신부한테 건의를 했대요. "새로운 보좌 신부님이 아무리 생각을 해도 성격이 안 좋은 거 같다. 본당 신부님이 어떻게 좀 해 달라." 그랬더니 본당 신부가 그냥 씩 웃더니 그러더래요. "보좌 신부가 술에 취해 가지고 다음 날 미사를 안 한 적이 있냐?" 생각해 보니까 안 한 적은 없더랍니다. 그래 보좌 신부가 샌드백을 때린다고 그랬는데 그럼 누굴 때린 적이 있냐? 때린 적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보좌 신부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까, 어른들한테 인사 잘하고, 또 늘 웃고 다닌 거 밖에 기억이 안 나거든요.

 

그래서 본당 신부님이 "아, 나는 그 보좌 신부님이 마음에 든다." 그랬대요. 그랬더니 신자분들이 "그래도 사제가 거룩하게 살아야 되지 않겠냐?" 그랬더니 그 본당 신부가 "거룩이 밥 먹여 주냐?" ^^* "난 보좌 신부가 이렇게 자기 속을 다 털고 사는 게 좋다." 그랬대요. 그래 그 보좌하고 본당 신부가 그냥 편안하게 잘 지냈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보좌 신부가 왔는데 신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칭찬을 했어요. 새로운 보좌 신부는 말도 없고, 술도 안 먹고 늘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고, 신자들 하고 마주쳐도 눈인사도 안 할 정도로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날이 갈수록 이 본단 신부의 얼굴이 영 불편해지더래요. 그래서 신자분들이 본당 신부를 찾아가서 왜 그렇게 지난번에는 술 먹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신부와는 관계가 좋았는데 이번에 신부님하고는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본당 신부 말하기를,

 

전임자인 녀석을 쌓인 게 있으면 다 털어버려서 뒤끝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새로 온 얘는 불만이 있어도 얘기를 안 한답니다. 그게 뭔지 뒤끝을 달고 다니는 것 같아 가지고 참 불편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지요. 어떤 사람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껄끄러운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그 껄끄러운 느낌을 주는 사람들의 특징이 뒤끝이 있다는 거예요. 뒤끝.

 

머리에 뭔가 달려 있다는 거죠. 가슴속에 있는 거를 다 풀어버리면 뒤끝이 없어요. 그런데 이거를 풀지 못하면 뭔가 이렇게 뒤에 달고 다니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뒤에 뭔가 많이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대할 때 "어이구, 저 사람한테 내 얘기를 다 해도 되나? 저 사람 믿어도 되나?"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그런 설명을 1회부터 6회까지 드렸습니다.

 

■ 분노 해소가 잘 안됐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가?


오늘은 분노 해소가 잘 안 됐을 때는 그럼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가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화를 안 내고 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화를 안 내면? 화를 안 내고 내가 꾹꾹 참았을 때 있죠? 예를 들면, 시어머니 하고 싸웠는데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고 화를 꾹꾹 참고 있을 때 그때 내 몸에서 어떤 현상들이 나타납니까? ^^* 화를 갔다가 잘 눌러서 참고 사는 사람들의 특징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고 그래요.

 

* 화를 지나치게 참게 되면 비이성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지게 된다.

 

1. 비이성적인 행동


사람이 행동하는 게 이성적 행동과 비이성적 행동 두 가지가 있다고 그러죠. 이성적 행동이라는 거는 사리에 맞게 "아, 내가 저 사람한테 이렇게 이렇게 얘기해야지, 저 사람 말을 이렇게 들어야지." 사리에 맞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이성적 행동이라고 하죠. 비이성적 행동은 뭡니까? 욱 ~ 해 가지고 확 뒤집어 버리거나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해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기를 뭔가 이렇게 근육질이고 다혈질이고 이렇게 맨날 뭔가 제스처를 취하는 그런 조폭 분위기인 사람들이 굉장히 비이성적 행동을 할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사고가 난 걸 보면, 큰 사고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 성격이 온순한 사람들이에요. 온순하고 잘 참는 사람들.

 

온순하고 잘 참는 사람들이 왜 사고를 치냐 하면, 온순하고 잘 참는 사람들은 화를 갖다 밖으로 내놓을 줄을 몰라요. 그냥 안에 다가 다 담아 뒀는데 그런데 문제는 이 화라는 게 커다란 에너지 덩어리라는 거예요. 마음에 화를 갖고 있으면 마음속이 어떠세요? 소화가 잘 됩니까? 잘 안돼요. 화를 갖다 담고 있으면 뭔가 이렇게 속도 불편하고, 아 이거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그 이유가 뭐냐 하면, 화 자제가 하나의 에너지입니다. 굉장히 강한 에너지죠. 그런데 이 에너지를 갖다가,이 불편한 에너지를 밖으로 이렇게 배출을 못 시키고 안에 있게 되면, 얘가 눌리고 눌렸다가 어느 날 확 터져 버리는.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 '눈이 뒤집혔다.'라고 그러죠. ^^* 정말 그 착하디착한 사람들이 화가 나서 싸울 때 눈을 보면, 눈이 뒤집혀 있어요. 허옇게.


평소에 "네가 이랬어, 저랬어!" 이러는 사람들은 눈빛이 똑바른데, 착한 사람들은 정말 눈이 확 ~ 가요. 그래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칼이고 뭐고 다 뽑아든 단 말이죠. 제가 전에 사목을 했던 병원에 화상 병동이 있었어요. 화상 입어 본 기억들은 다 있으시죠? 어릴 때 이렇게 자라면서 화상 입었던 기억들이 다 있을 겁니다. 화상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무서운 병이거든요. 화상은 피부 껍질은 타버리는데 안의 장기는 살아 있는 거예요.

 

그런데 화상 환자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자기가 죽는다는 걸 안대요. 너무너무 고통스럽게. 그런데 화상만 입는데 왜 죽는가 하면 사람은 몸으로도 호흡을 한다고 그러죠. 피부 호흡을 한다고. 그런데 피부의 상당히 많은 프로 테이즈가 화상을 입게 되면 호흡 곤란이 온다고 그래요. 질식사 같은 거를 당하게 된다는데.

 

내가 화재 현장에 있었다고 그러면 몸의 어느 부분만 타는 게 아니라 거의 다 탄단 말이죠. 그래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온몸을 갖다 다 붕대로 감은 사람이 누워 있는데 가서 얘기를 걸면 대답을 다 해요. 정신이 말똥말똥하니까. 그런데 정신이 말똥한 상태에서 자기 피부가 다 타는 걸 느끼고 있는 거예요. 마취제도 말을 잘 안 듣는다고 그래요. 화상이 참 무서운 병인데,

 

화상 병동에 들어오는 분들 중에 제가 기억나는 부부가 있어요. 부부가 들어왔어요. 어떻게 부부가 들어왔을까? 자다가 불이 나서 그렇게 들어왔나 했더니, 그게 아니고 부부 싸움하다가. 남편이 성격이 굉장히 온 순하고 착한 사람이었답니다. 그런데 돈벌이는 시원치 않았나 봐요. 그런데 부인은 좀 바가지가 심한 사람이고,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평소에는 부인이 막 바가지를 긁어도 남편이 반응을 안 보였대요. "그냥 뭐, 애~ 그냥 뭐." 이런 식으로 참고 살았는데, 어느 날 부인이 막 긁어댔는데 남편이 조용히 부엌에 가더래요. 그리고 빵~ 터진 거예요. 그래서 둘이 다 같이 화상을 입어서 들어왔어요. 착하고 온순한 사람들이 그런 어떤 상황에 자기 본능의 극한점에 오게 되면 거의 이성을 잃고 그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였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제가 정말 부탁을 드리는데 싸우시더라도 절대로 불장난은 하지 마시라고 ^^* 절대로 안 됩니다. 이게 화상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저는 이렇게 3년 내내 중환자실에 가서 보면서 느꼈는데 일단 화상을 입으면, 불에 타서 들어오면 몸집이 늘어나요. 거의 하나 반 부풀어 올라요. 몸이 부풀어 올라.


제가 알던 환자 한 사람도 아주머니인데 굉장히 이뻤대요. 이 아주머니가 남자 친구가 생겨가지고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사귀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가지고 이제 그만 만나자 해서 안 만나 줬는데, 이 남자가 이 자매님을 불러가지고, 잠깐만 얘기하자고 불러가지고, 여자 몸에다 휘발유를 뿌리고 성냥불을 붙여버렸어요. 그래서 이 자매님이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죽었어요. 그런데 굉장히 이뻤다고 그랬는데 중환자실 가서 보니까 완전히 부풀어 올라가지고. 그런 시신들을 이제 나중에 관에다 넣을 때도 힘들어요. 관도 맞는 것도 없고. 그래서 여러분들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건, 부부 싸움을 하건 하건 간에 절대로 불장난하지 마시고 ^^* 하려면 차라리 물가에 가서 노세요. 

 

이런 비슷한 케이스 중에 하나가 일본에 오사카에 있는 한인 성당에 강의하러 갔다가 거기서 들은 얘기인데 그때 막 일본 TV에서 막 방송을 하는 게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짜리 아들이 엄마를 갖다 이렇게 토막을 내서 냉장고에 갖다 집어넣어 버린 거예요. 그게 이제 일본 전역에 대서특필이 됐는데, 왜 그랬느냐? 얘기들은 많이 했는데, 심리학자들은 아들이 이렇게 자기 성격이 참고 참는 성격이라는 거죠.

 

그래 우리는 보통 그러잖아요. 말 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좋다고. ^^* 그게 누구 노래예요? 김상희 씨가 부른 경상도 사나이죠? "말 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그러는데 말 없는 그 사람들이 ^^* 문제아들이라면 문제아들 ^^* 말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낫다는 거죠. 말로 다 풀어버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 중에서도 엄마 아빠한테 와 가지고 쪼잘쪼잘 얘기하는 애들이 있어요. 그런데 남자 애들도 그럴 경우가 있는데 할머니들이 그래요. "남자 녀석이 뭐 저렇게 그냥 수다스럽냐?"라고 그러는데 이게 야단칠 일이 아니고, 남자 애들 같은 경우도 똑같이 감정이 여립니다. 싸인 게 많아요. 그걸 어디서 풀어야 돼요. 그런데 친구들한테 가서 풀던가 부모한테 가서 풀어야 되는데, 친구도 없고 부모가 안 받아 준다고 그러면 걔가 사고를 친다는 거죠. 화나는 거는 이때는 말로 푸는 게 중요하다 하는 것을 지난번에도 말씀드렸고 다시 한번 강조를 합니다.

 

일본에서는 남편분들이 황혼 이혼 소송에 들어간다는 거죠. 그런데 일본의 남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라는 거예요. 당연하죠. 부인들이 참 독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냥 차곡차곡 쌓아 뒀다가 딱 그때 가서, 퇴직금 받으면 바로 이혼소송해서 위자료 받고 그걸로 여행을 다니는 거. 야, 무섭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건 남편들은 자기가 왜 이혼 당하는 줄 모른다고 하소연을 한대요.

 

그런데 만약에 평소에 서로 대화를 했으면 그런 지경까지 안 갔겠죠. 가끔씩 신문에 아들이 아버지를 때렸다. 딸이 엄마를 때렸다. 이런 기사들이 납니다. 또 아니면 하여간 부모 자식 간이나 어른과 아이 사이에 이렇게 폭력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기사들이 나는데, 그런 것이 날 때마다 우리는 그냥, 아 어린 것들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어? 이렇게 이제 비판을 하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을 찾아보면 또 다른 게 보인다는 거죠. 너무나 강한 어른이나 부모 밑에서 억압당한 애들이 나중에 자기가 힘이 생기면 폭력을 행사한다는, 그때는 거의 비이성적이 된다는 것이죠.

 

두 번째 얘기는 호랑이 눈이라는 게 있습니다. paranoid eye(파라노이드 아이)는 편집증적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웃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도 마찬가지로 분노를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대개 그런 분들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환대를 잘 못 받아요. 그게 뭐냐 하면 성격이 거칠다는 얘기를 들어서 환대를 잘 못 받는데,

 

옛날에 TV 드라마에 궁예의 얘기가 나왔었죠. 궁예가 관심법을 썼다고 그랬었죠.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 그래서 신하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왕이 궁예라고 하는데. 이 궁예의 눈이 바로 파라노이드 아이였다는 거죠. 내 마음 안에 분노가 많이 있으면 그 분노의 눈으로 상대방을 보게 되면, 상대방의 결점 같은 것을 귀신 같이 찾아낸다 하는.

 

* 분노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생활하게 되면 분노의 눈을 가지고 타인을 대하게 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예전에 상담했던 사례 중에 하나가, 시댁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며느리의 사례가 있었어요. 이 며느리가 병에 걸린 거예요. 시어머니가 무섭다고. 시어머니는 이제 너는 우리 집식구니까 그러면서 잘 해 주시는데 눈을 보면 눈이 웃지 않는다는 거예요. 며느리를 늘 노려보는 눈을 하고 있고. 그래서 며느리가 병이 났어요. 그런데 사실 시어머니도 병이 난 거예요.

 

마음에 안 드는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그 며느리한테 잘해 주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시어머니도 마찬가지로 본당 신부한테 와서 상담을 한 거예요. 내가 며느리를 받아들이려고 무지하게 기도를 많이 했는데도 안 된다. 어떡하면 좋으냐? 이 시어머니하고 며느리하고의 관계가 그렇게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죠?

 

본당 신부님이 그랬대요. 시어머니한테 "제일 괘씸한 놈이 누구냐?" 그랬더니 1번이 아들이고, 아들 놈이 내 말을 안 들어서고, 2번이 남편이래요. 남편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3번이 며느리래요. 그런데 그 본당 신부님이 처방을 내려 주기를 그럼 그 세 사람의 사진을 방바닥에 깔아 놓고 베개로 패라. 그랬대요. ^^* 속이 풀릴 때까지 패라. 그런데 시어머니가 "아이, 그래도 내가 어떻게, 내가 아들 사진 패다가 아들이 흉한 일 당하면 어떡하냐?"라고 그래서 본당 신부가 내가 책임질 테니까 패라. 속이 풀릴 때까지. 그래서 베개로 했는데 정말로 풀렸다고 합니다.

 

 

사람 마음 안에 쌓여 있는 분노라는 거는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일종의 배설물이라고 했잖아요. 배설물하고 분노하고는 거의 질이 비슷합니다. 질이 비슷한데 베개를 던져 가지고 그 어떤 액션을 취하는 것이 어떤 도움을 주냐 하면, 이 분노라는 게 몸 구석구석에 배어 있거든요. 그런데 내가 용서해야지 이러면 이게 밖으로 못 나가요. 그런데 베개를 던지면서 "네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 화도 내고 액션도 동시에 취하면 내 마음이나 머릿속에 있던 분노들이 밖으로 나간다는 거죠.

 

* 적절하게 분노를 해소해야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분노가 배출이 되고, 분노가 배출이 되고 나면 그다음에 해소가 되죠. 나중에 다른 강의 시간에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비슷한 얘기를 할 텐데, 내 마음 안에 분노가 꽉 차 있는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을 용서할 엄두가 안 나요. 마음이 있으면 분노가 위에 깔려 있고 고 밑에 용서와 연민의 감정이 있단 말이죠. 그런데 내가 용서를 하고 싶은데, 용서하려고 하면 이 위에 있는 놈(분노)이 먼저 나가야 한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보통 신자분들은 이거(분노)는 그냥 눌러버리고, "참아야지, 내가 신자인데. 그런데 용서는 해야지." 그러니까 얘는 용서를 하겠다고 끄집어 내려고 해 봐야 얘(분노)한테 걸려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 거예요. 나오지 못하니까 용서해 주고 싶은 의지와 용서해 줘야 되겠다는 마음하고 거리가 벌어지게 되니까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프단 말이죠.

 

이게 더 가면 이제 분열증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를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랬는데, 이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될 문제는 뭐냐 하면, 내가 이 사람에 대해서 갖고 있는 감정을 각자 푸는 것이죠. 만약에 감정을 가진 채로 상대방하고 대화를 하게 되면 어떻게 돼요?

 

* 대화 이전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화가 나가지고 어떤 자매님하고 대화를 했어요. "너 왜 그랬어~!" 그러면 당한 입장에서는 "뭐, 자기가 신부면 신부지, 남편도 아닌 게 나한테 뭐 이래!" 그러면서 같이 이렇게 대들 겁니다. 그러면 대화라는 게 아예 안 되죠. 그러니까 내가 상대방한테 안 좋은 감정이 있을 때는 일단은 분노가 생기면 가서 뭔가를 하고 싶은 욕구가 막 올라와요. 가서 막 해 대고 싶고, 머리끄덩이 잡고 싶고 막 그런 욕구가 올라오는데 그거는 참아야 돼요. 그거는 참고.

 

일단은 본당 신부 사진 깔아 놓고 실컷 밟고 시원해진 다음에, 그다음에 대화를 하란 말이죠. 상대방도 똑같이 다 풀고 와서 시원한 상태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지 그때 대화라는 게 된다는 말이죠. 이게 이렇게 원리는 간단한데 이게 참 잘 안되는 게, 우리가 배운 것들이 화내면 안 된다. 특히 성서에 화내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있고 어릴 때부터 들은 거 "화 잘 내는 사람은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들어서 선입견 때문에 잘 못하는데,

 

현대에 와 가지고 영성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주님이 수난을 참은 것처럼 나도 화를 참고 살아야 되지 않냐?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화를 참았던 분은 아니죠. 성전에서 환전상들이 팔고 있다고 해서 다 뒤집어엎었던 그런 다혈질인 분이었죠. 또 사람들한테 온건한 말을 하신 분은 아니죠. 대 놓고서 비난하셨던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까 당신 감정에 대해서 이렇게 억압하거나 그런 분이 아니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 표출하셨던 분이에요.

 

* 자기감정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해지고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신앙생활이 꼭 온순한 척, 착한 척, 참아야 되고 이런 게 아니라는 거죠. 이런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서는 자기감정에 대해서 조금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이제 나 혼자 하는 게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그러면 그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게 수다입니다. 수다. 이거는 남편분들한테 제가 해 드려야 할 텐데, 집에 전화 걸면 전화가 안 된다고 하는 분들이 계세요. 우리 집 마누라는 전화통 붙잡으면 1시간이라고.^^* 그런데 자매님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게 필요합니다. 나중에 치료비 보다 전화비가 훨씬 싸게 나와요. 전화로 계속 누구 욕이든지 간에 다 누군가와 이렇게 통화를 함으로써 해소가 됩니다.

 

 

그런 해소의 전화로 수다 떨기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전화 걸었을 때 통화가 안 되거든 아, 우리 마누라가 지금 심리치료를 하고 있구나라고 그냥 이해를 하시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도 마찬가지로 분노에 대해서, 사실 분노에 대해서는 6개월 얘기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어쨌건 그렇다고 30회를 전부 분노에 대해서만 할 수는 없고, 다음 번 강의 때 다시 분노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https://cafe.naver.com/withbiblestudy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60 1

추천 반대(0) 신고

홍성남 신부님, 분노, 분노해소, 부작용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