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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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다움에서 더 빛난 세례자 요한 /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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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9-12-15 ㅣ No.13456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한이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가,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더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분께서 답하셨다. “가서 전하여라. 눈먼 이가 보고 다리 저는 이가 걷고, 나병 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가 듣고, 죽은 이가 살아나고 가난한 이가 복음을 듣는다. 의심 갖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그들이 가자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르셨다.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마태 11,2-11 참조)’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가 곧 오신다고 선포하였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신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린다.” 그러나 그가 말한 심판은 그때까지 없이,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죄인, 세리들과 어울리셨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을 시켜 예수님을 온전히 드러나게 하셨던 거다.

 

이러한 요한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그가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치켜세우셨다.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단다. 곧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이지만, 신약의 새로움을 온전히 못 받아들인단다. 그렇다. 신약은 구약보다 한 단계 뛰어넘는다. 구약은 율법 준수에 따라 상벌을 결정하지만, 신약은 그 율법 안에 들어 있는 정신인 사랑을 선포한다. 신약의 새로움은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 주신 예수님께 의지하며,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나누는 데에 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나병 환자, 귀먹은 이, 죽은 이, 가난한 이 등 구체적으로 답하신다. “요한에게 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해라.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자선의 목적은 구원이다. 그것은 작은 이들을 자유롭게 해 주는 연민을 안은 사랑의 실현이다. 사실 요한은 예수님을 어린양으로 소개하는, 그분 말씀에 충실한 이었다.

 

그러나 그 자신도 때로는 마음이 흔들렸다. 어쩌면 우리도 주님을 두고 안다면서도 실제로는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이 대림의 추운 세상에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이 요한을 예수님께서는 극구 칭찬하셨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이 중에서, 그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요한의 기다림에 대한 응답이다.

 

영화에는 예고편이 있다. 본 영화를 보도록 호기심을 준다. 규모가 큰 경기에도 오픈 게임이 있다. 본 경기에 앞서 분위기를 띄운다. 때로는 예고편과 오픈 게임이 더 재미있을 수도. 보는 이나 하는 이나 큰 부담이 없기에. 사실 요한은 자신이 본경기의 선수가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묻게 하였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분을 더 기다려야 합니까?” 이제야말로 당신께서 주인공으로 앞에 서서, 이끌어 가시기를 권하는 거다.

 

어쩌면 죽음을 앞둔 그가, 구세주의 출현을 알리는 거다. 우리 삶에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쾌나 많다. 그 많은 기다림의 시간은 사실은 삶의 오픈 게임이다. 그렇지만 자신을 주인공으로 쉽게 착각하기도. 때로는 주인공일 때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조연일 수밖에. 자신의 역할이 조연임에도 주연으로 착각하고 산다면, 어떻게 삶이 만족스러울 수가? 요한은 주연이 등장하자 즉시 조연의 위치에 섰다. 그래서 그는 질문했던 거다. ‘오실 분인 주연이 바로 당신이십니까?’라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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