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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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으로 하느님 일을 하시는 작은 수녀님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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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19-12-10 ㅣ No.134465

 

 

오늘 본당에서 오전에 김장을 했습니다. 잠시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도와드리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자매님들이 한 스물 분 정도 오셨고 형제님은 저를 포함해 한 네 분 정도 그렇게 해서 오늘 본당 김장을 했습니다.

 

원장 수녀님과 작은 수녀님도 오늘 김장을 하는 데 일손을 거들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마침 저랑 작은 수녀님은 절인 배추를 양념을 버무리는 곳으로 같이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오늘 수녀님과 함께 일을 하면서 생각한 내용입니다.

 

대야 같은 곳에 배추를 수녀님께서 넘겨주시면 제가 차곡차곡 담아서 어느 정도 분량이 되었을 때 수녀님과 같이 들고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들 때 수녀님께서 하나, , 셋 구령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구령을 해도 제가 해야 될 그런 분위기인데 수녀님께서 하시는 모습이 좀 귀여우신 모습입니다.

 

귀여우시다는 표현이 실례가 되는 표현인지, 애교 있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전에도 제가 한번 이 수녀님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표정이 참 밝습니다. 어제도 잠시 배추를 나르는 작업을 수녀님과 같이 하면서 수녀님을 오후에 뵐 때 항상 밝게 인사를 해 주시고 일을 하시는 내내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 집에 돌아가서 수녀님의 모습을 보고 심지어는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수녀님의 표정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랑 어떤 영혼의 모습을 만약 제 스스로 비교를 해 본다면 제 영혼은 마치 너무나도 때가 많이 묻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수녀님을 뵈면 영혼이 너무나도 맑게 보이니 상대적으로 제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배추를 나른 후에 수녀님께서는 또 양념을 버무리는 일을 하셨습니다. 수녀님이 한번 해봐라고 하시는데 한번 시도를 하려다가 그냥 다른 일을 저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자매님들께서 하시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리 했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하면서 제가 틈틈이 부엌에 있는 양념을 곳곳에 보충해드렸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 곳에 보충을 해드렸지만 유일하게 수녀님 앞에 있는 양념 통에 보충을 해드리면 할 때마다 수녀님께서는 밝은 미소로 환하게 웃으시면서 감사합니다. 형제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부엌 싱크대에서 뭔가 할 때 수녀님께 잠시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제가 작은 배려를 할 때에도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빠뜨리지 않으시고 매번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전에도 한번 유사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정말 수녀님께서는 감사와 또 항상 미소를 머금는 표정 이런 게 그냥 일상생활로 몸에 굳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예 몸에 체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런 모습은 배우고 싶었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하기는 예의상 하지만 수녀님만큼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예의가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쩌면 지나치다고 느낄 수도 있을지는 몰라도 차라리 지나쳐도 그렇게 나쁠 것까지는 아니라면 이런 수녀님의 모습은 처음에는 쉽게 되지 않겠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의식을 해서 연습을 해 저도 제 자신이 그냥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아무런 생각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나올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처럼 이런 모습을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수녀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도 지금보다는 좀 더 맑은 영혼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작은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작은 수녀님 이야기만 해서 좀 그렇지만 어제는 부엌에 겉저리인가 하는 김치를 수녀님께서 그릇에 담으실 때 제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하니 원장 수녀님께서 조금 챙겨주셨습니다.

 

오늘 원장 수녀님께 맛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실지는 미지수이지만 혹시라도 보시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제 입장이 아주 난처할 것 같아 원장 수녀님 이야기도 좀 해야 될 것 같아 말미에 좀 첨가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원장 수녀님 이야기도 좀 하게 될 텐데 그럴 일이 없으니 그렇다고 지어내서 꾸며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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