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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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신부( 떠나면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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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12-08 ㅣ No.134407

 

 

떠나면 식는다.

 한 청년이 교회를

떠나기로 작정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혼자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데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은 성당에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 겨울 저녁 그 고집 센

청년의 집을 본당 신부님이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은 벽난로 앞에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나 서로 그 문제를

화제로 는 것은 피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 신부님은 슬며시

벽난로 속에 타고 있던 석탄 덩어리

하나를 꺼내어 난로 밖에 따로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석탄은 이내 불빛을 잃고

까맣게 식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벽난로 속에 있는 석탄은 여전히

붉은 빛을 내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꺼내 놓은 석탄은 금세 꺼지지만

벽난로 속에 있는 석탄은 난로라는

보호막과 다른 석탄들의 불길에 힘입어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줄곧 지켜보던 청년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서 신부님께

약속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이번 주일부터는

성당에 나가겠습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믿음이 좋은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교회를

벗어나면 꼭 난로에서 꺼내 놓은

석탄 꼴이 되고 맙니다.

 신자 개개인은 교회의 보호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를 떠나면 신앙은 자연적으로

식게 되어 있습니다.

-차동엽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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