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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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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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11-12 ㅣ No.133801

 

어머니의 외출 

자녀를 많이 둔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가난했지만 정성을 다해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쳤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장성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사이

아버지는 효도도 한번 못 받아보고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로 남은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아직 혼자 사는 게 편하니까

행여나 다른 생각들을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고

어머니의 생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형제들은 어느 집에서

어머니를 모셔야 할지 의논했습니다.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

모두들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워

서로 미뤘습니다.

그러던 중에 둘째 네에서 떠안다시피

어머니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의 생신 날,

형제들은 모두 둘째 네 집으로

모였습니다.

  그러데 정작 주인공인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형제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봤습니다.

둘째 네는 자기 집에서

어머니를 모시기로 했으니까

연락은 다른 형제들이

할 것을 믿었고 다른 형제들도

누군가는 전화를 하겠지 하며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때서야 맏이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 형제들이

모두 어머니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외출이 잦지 않았던

어머니이기에

형제들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때 막내가 가족사진 액자에

꽂혀있던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얘들아, 나 어디 좀 들렀다 오마.

냉장고에 너희들이 좋아하는

떡하고 수정과 넣어 놓았다.

사이좋게 나눠 먹어라.'

어머니는 생일이 다가오자

자식들이 부를 것으로 생각했고,

자식들에게 먹일 떡과

손자들에게 줄 선물까지

손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일인 아침까지

연락이 없자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남편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생전에 남편이 좋아하던

소주 한 병을 품에 안고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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