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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4일 (금)
(녹)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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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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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11-13 ㅣ No.186277

교구 사제 피정을 마치는 날 성가대 피정이 있었습니다. 교구 사제 피정에서는 강의를 들었다면 성가대 피정에서는 강의했습니다. 성가대 피정은 교구 사제 피정만큼이나 프로그램이 좋았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6시에 모여서 준비해 온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묵주기도와 찬양이 있었습니다. 성가대의 찬양이라 소리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찬양이 끝난 후에는 제가 준비한 강의와 미사가 있었습니다. 강의는 구약에 준비되었던 신약의 예표와 피정 중에 들었던 영성의 여정을 정리해서 하였습니다. 구약에 준비된 신약의 예표는 노아의 방주와 예수님의 세례, 모세의 구리뱀과 예수님의 십자가,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구약의 파스카와 죽음을 건너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간 예수님의 파스카였습니다. 영성의 여정은 하느님을 용서한다는 것, 어두운 밤은 은총이라는 것, 성사의 현재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전에는 피정이라는 형식을 빌린 성가대의 친교와 단합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피정이라는 그릇에 좋은 것을 많이 담았다고 좋아했습니다. 피정을 준비한 성가대 단장에게 감사드립니다.

 

둘째 날은 부주임 신부님이 엘리야와 사렙다 과부의 이야기, 엘리야와 아합왕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해 주었습니다. 저는 중남부 꾸르실료 야외 미사가 있어서 새벽에 떠나야 했습니다. 45일 동안의 교구 사제 피정은 제게 영적인 위로가 되었습니다. 12일의 성가대 피정은 제가 가진 사목의 비전과 열정을 나눌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루 일정의 중남부 꾸르실료 야외 미사는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피정 중에 들었던 성사의 현재성이 생각났습니다. 아브라함은 찾아온 손님을 극진하게 환대했습니다. 발 씻을 물을 주었고, 빵을 주었고, 맛있는 음식을 드렸습니다. 하느님의 손님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나자렛의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들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했습니다. 마리아의 응답으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시메온과 한나는 매일 성전에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을 환대할 수 있다면, 내가 하느님의 뜻에 응답할 수 있다면, 내가 매일 기도할 수 있다면 마태오 복음 25장의 최후의 심판은 두려움의 날이 아니라, 축복의 날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잘살 수 있도록 능력과 재능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릇된 방향으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데, 재능을 사용합니다. 사람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마약을 만들어냅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의 길을 이야기하십니다. 하나는 노아와 롯의 길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고 하십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길입니다. 권위와 독선의 길입니다.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 길의 끝에는 전쟁, 폭력, 기아, 가난, 난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정화하시고, 심판하시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은사를 받아들여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함께 나눈다면, 우리가 말씀을 가슴 속에 담고 산다면 세상의 마지막 날이 온다고 해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앎을 전하네. 제 목숨을 보전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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