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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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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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9-24 ㅣ No.140988

신문사 홈페이지에 매일 오늘의 묵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홈 페이지에 접속하려는데 인터넷이 굳게 닫혀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유일한 방법은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사 옆에 있는 성당의 사제관에서 인터넷을 열고 오늘의 묵상을 올렸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컴퓨터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날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터넷 선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선을 다시 복구하였고, 인터넷은 다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추적, 검사, 치료입니다. 추적하지 못하면 검사할 수 없고, 검사하지 못하면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던 한국에서 다시금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또는 정치적인 이유로 국가의 방역체계를 믿지 못하고,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종교 행위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대립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정당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업입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잠시 내려 우리는 누구인지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안식일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면 죄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난해서, 병들어서, 직업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지 못했던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를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소중하다고 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목회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 하실 것 같습니다. “예배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이웃의 생명에 위험을 준다면 그런 예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웃입니다.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면 됩니다. 같은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이웃을 사랑하면 됩니다. 그러자 율법학자가 묻습니다.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었습니까?’ 강도당한 사람을 뒤로하고 예배하러간 제사장입니까? 율법을 이유로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한 레위인입니까? 이방인이었지만 강도당한 사람을 치료하고 여관으로 데려간 사마리아 사람입니까? 진료를 거부하는 의료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실 것 같습니다. ‘누가 아픈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었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꽃길만 걸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내가 버려야 할 것을 움켜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고가야 할 십자가를 타인에게 짊어지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면서 꽃길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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