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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이 망설이고,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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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20-08-26 ㅣ No.140350

창세 19,1-29 소돔의 멸망과 구원을 읽고

 

동이 틀 무렵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말하였다.  "자, 이 성읍에 벌이 내릴 때 함께 휩쓸리지 않으려거든, 그대의 아내와 여기에 있는 두 딸을 데리고 어서 가시오." 그런데도 롯이 망설이자 그 사람들은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고 성읍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주님께서 롯에게 자비를 베푸셨기 때문이다."
(창세 19,15-16)


  소돔 성읍에 벌이 내릴 때 함께 휩쓸리지 않으려거든 어서 산으로 달아나라고 하심에도 불구하고 롯이 망설이는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롯은 왜 망설였을까? 롯의 마음 가운데에는 재산에 대한 애착이 강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롯의 아내는 롯보다 더 재산에 대한 애착이 강했기에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음에도 결국 뒤를 돌아다보아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습니다.


  롯과 그의 아내가 망설이고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된 어떤 근원이랄까 그것이 무엇인가 묵상해 봅니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모든 재산을 자신의 힘으로 모두 이루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내가 이룬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사실 미련을 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아직 롯이 주님에 대한 믿음이 성장하지 않은 모습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는 산으로 달아나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소돔에서 가까운 초아르로 달아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롯은 왜 산으로 달아나라는 말씀을 따르지 않고 소돔과 가까운 곳, 그 초아르로 달아나 살게 해 달라고 했을까를 묵상해 봅니다. 이  또한 소돔에 있는 자신의 재산에 대한 작은 미련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는 산으로 달아나지 않고 소돔과 가까운 곳, 초아르로 달아날 것을 허락해 주십니다.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산은 주님을 만나는 곳이라고 하는데, 롯은 산으로 달아나는 것보다는 작은 초아르로 달아나 살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러한 롯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의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이 모습은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떠나라는 말씀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뜻이나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길 원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롯의 모습을 통해 제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저 또한 아직은 롯처럼 제가 가진 모든 것이 제가 노력해서 이룬 것으로 느낄 때가 많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보다는 제 뜻과 제 생각을 따르는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이 산으로 달아나길 거부하고, 초아르에 살기를 청했을 때에 허락해 주시며 자비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서는 저에게도 롯에게 베푸셨듯이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 제게 주신 모든 것은 주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신 모든 것임을 제가 늘 잊지 않고 고백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언제든지 떠나자고 하실 때에 망설이지 않고 주님의 산으로 재빨리 떠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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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이 망설인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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