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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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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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20-07-27 ㅣ No.139745

카인과 아벨 (창세 4,1-16)

1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
2  그 여자는 다시 카인의 동생 아벨을 낳앗는데, 아벨은 양치기가 되고 카인은 땅을 부치는 농부가 되었다.
3  세월이 흐른 뒤에 카인은 땅의 소출을 주님께 바치고, 
4  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받으셨으나,
5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6  주님께서 카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 
7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8    카인이 아우 아벨에게 "들에 나가자."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들에 있을 때, 카인이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였다. 
9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들어 보아라.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11  이제 너는 저주를 받아,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네 아우의 피를 받아 낸 이 땅에서 쫓겨날 것이다. 
12  네가 땅을 부쳐도, 그것이 너에게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
13  카인이 주님께 아뢰었다.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 
14  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15  주님게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니다. 카인을 죽이는 자는 누구나 일곱 갑절로 앙갚음을 받을 것이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는 카인에게 표를 찍어 주셔서, 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16  카인은 주님 앞에서 물러 나와 에덴의 동쪽 놋 땅에 살았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왜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을까? 이런 의문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 의문은 결국 카인이 아벨을 죽인 책임이 하느님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걸 요즘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셨다면 아우 아벨을 죽이는 일이 없었을 거 아니냐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묵상해 보았습니다. 하는님께서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시지 않으셨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의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께서 그러실 만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시지는 않으셨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카인이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리고 있었을 때 카인에게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카인에게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7절) 하시며 카인에게 하느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깊이 성찰하라는 기회를 주시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카인은 자신이 어찌하여 화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옳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결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벨을 들로 데리고 나가 그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카인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의 모습을 성찰해 봅니다. 우리도 어떤 사건의 문제(?)를 가기 자신 안에서 깊이 성찰하기 보다는 카인이 아벨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 아벨을 죽였듯이 어떤 면에서는 우리도 나 자신 밖에서 어떤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을 종종 저에게서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께서 카인에게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을 기억하면서 제가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고 있는지, 그리고 옳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는 은총을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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