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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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용기를 주세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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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0-07-11 ㅣ No.139420

어젠 아버지 기일이었다. 제사를 모시고 가족들에게 수도원에 들어갈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나는 막내이고 가족들은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제사를 모시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집안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수도원 생활을 알려주고 세상과 단절되어 그곳에서 죽고 묻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니 형들은 이런 삶을 이해하지 못하니 마치 막내동생이 왜 스스로 그 길을 걸으려고 하는지 굳이 고통스러운 길을 가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보니 더군다나 하느님을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는 이런 사실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형들은 다 목이 메여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나도 이 길이 솔직히 인간적으로는 겁이 많이 나고 두렵고 육적으로는 가고 싶지 않다. 

 

솔직히 고백하면 그렇다. 그냥 지금처럼 살면 남은 삶을 평범하게 편하게 살다 갈 수 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이 길이 편한 길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열심히 나름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냥 재미있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신앙적으로보면 이렇게 한평생 살다 가면 그냥 태어나서 별의미 없이 그냥 먹고 마시며 평범한 한세상을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몰랐더라면 이렇게 사는 삶이 그냥 걱정없이 사는 삶이고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하며 자족하고 열심히 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모르지만 마음에서는 예수님이 부르시는 것 같다.

 

정말 괴롭다. 사실 나 스스로가 노크를 한 것이지만 내가 노크를 한 것 같지 않다. 예수님께서 이 길을 걸어가라고 재촉을 하시는 것 같다. 정말 나도 어제 형제들에게 눈물로써 호소를 하였다.

 

신앙적인 내용으로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하느님을 믿지 않기에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도 이 길이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가는 길이 아닌 것 같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힘이 작용하는데 가족들의 반대와 가족들 입장에서는 동생이 특히나 봉쇄수도원 같은데서 죽을 때까지 세상과 단절하여 가족과 물론 일 년에 두 번 면회를 한다고는 하지만 무슨 생이별 하는 듯하니 형들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고 형들도 내가 울음을 트떠리니 형들의 가슴도 찢어져서 다들 목이 메여었다.

 

나도 인간적으로는 핏줄을 나눈 형제라 육을 입고 있으니 가슴으로 피눈물이 흐르는 것 같다. 사실 어쩌면 가족과 인연을 끝는 거랑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번은 언젠가는 영영 이별해야 하는 게 인생사이다. 차라리 생과 이별해서 헤어지는 것보다 이렇게 이별해도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더 낫지 싶다. 나도 인간적으로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내 마음도 가슴이 미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왜 난들 늦은 나이에 그냥 나름 편하게는 아니지만 수도원 삶보다는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내 마음속에는 예수님의 부르심이 계속 내 마음에 느껴지는지라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괴로운 건 사실이다. 인간적으로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 가슴 아프지만 나중에 다음 생에서는 나의 이런 마음을 그땐 알 것이다. 

 

내가 이 길을 가는 건 내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도 가지만 부모형제들의 구원도 나 하나의 영혼이 잘 성화가 된다면 그게 바로 형들과 누나의 영혼 구원에도 더 나아가서는 세상의 영혼들을 위해서 이 길이 가시밭길이라는 걸 알면서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게 내 운명인 것 같다. 

 

형들과 누나 다른 가족들은 내가 가고자 하는 이 길이 가족들의 영혼을 위해 마치 내가 그들의 영혼까지 자진해서 보속하는 삶이라는 걸 다음생에서 알게 된다면 창세기에 막내 동생인 요섭과 형들의 마지막 삶처럼 그땐 이 세상에서 동생이 그 길을 가고자 한 뜻을 알게 된다면 천상에서 눈물을 흘릴 것이다.

 

결국 믿지 않는 가족의 틈바구니에서 가족들의 영혼을 위해 나 자신이 우리 집 가족 전체를 대표해서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제서야 눈물을 흘릴 것이다. 지금은 가족들과 마찰로 인해 가슴은 찢어지지만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다.

 

예수님, 눈물로써 애원합니다. 지금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글을 쓰는 것도 하느님의 길을 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여 그것도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지금은 제 맘이 너무나도 괴로워 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한번 다시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제 맘이 인간적으로 약하지 않게 굳건하게 이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길 간곡히 기도드리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예수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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