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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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의 양곡 관리[43]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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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0-06-03 ㅣ No.13869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3. 요셉의 양곡 관리

 

기근이 매우 심하여 온 땅에 양식이 떨어졌다.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이 이 기근으로 피폐해져 갔다. 요셉은 사람들이 사 가는 곡식 값으로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조리 거두어들였다. 그는 그 돈을 파라오의 궁궐로 넘겼다. 이렇게 하여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에서 돈이 떨어지게 되자, 이집트인들이 모두 요셉에게 몰려와 말하였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십시오. 돈이 떨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나리 앞에서 죽을 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백성들은 요셉에게 와서 돈 말고도 곡식을 얻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는다. 그러자 요셉이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돈이 떨어졌으면 여러분의 가축을 몰고 오시오. 그러면 그 가축 값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주겠소.” 그리하여 그들은 자기들의 가축을 요셉에게 몰고 왔다. 요셉은 말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들을 받고서 양식을 내주었다. 이렇게 그해에는 그들의 가축 값으로 양식을 공급해 주었다. 그해가 다 지나 이듬해가 되자, 그들이 또다시 요셉에게 와서 말하였다.

 

저희가 나리께 무엇을 숨길 수 있겠습니까? 돈은 떨어졌고 가축 떼도 이제 다 나리 것입니다. 이제 나리께 갖다 드릴 것이라고는 저희 몸과 농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저희 농토와 함께 나리께서 보시는 앞에서 망할 수야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희에게 먹을 양식을 대어 주시고 저희와 저희 농토를 사십시오. 농토는 물론이고 저희가 알아서 파라오의 종이 기꺼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씨앗을 주십시오. 그러면 저희도 죽지 않고 살 것이고, 농토도 황폐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렇게 아예 종이 되겠단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마저 스스로 포기하겠다니!

 

이리하여 요셉은 이집트의 모든 농토를 파라오의 것으로 사들였다. 기근이 심하여 이집트인들이 하나같이 자기 밭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 땅이 파라오의 차지가 되었다. 그는 이집트 국경 끝에서 끝까지 백성들을 모두 종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요셉은 그들 이집트인의 청을 끝내 받아들여, 그들이 소유한 토지를 모두 사서 파라오에게 넘기고 그들을 종의 신분으로 전락시켰다.

 

이는 이스라엘로 치면 북에서는 단에서 남으로는 브에르 세바까지를 일컫는 국경의 끝과 끝인, 온 이집트에 사는 이집트인들은 파라오의 종이 되었다. 그러나 나일 강 삼각주의 고센에 거주하는 야곱의 가족들은 종이 되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들은 이집트인들과는 달리 여전히 자유인이었을 게다. 그들은 파라오가 약속한 대로 어른에서 어린애까지 식솔 수대로 양식을 전량 공급받았기에(47,12). 파라오의 이 명을 거역할 이가 어디 감히 있으랴! 더구나 요셉이 이인자인 재상으로 있는 그 마당에.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철저히 야곱 집안의 구원을 저버리지 않고 기억하셨다. 그러나 이집트 내에서도 이집트인일지라도 한 가지 예외는 있었다. 그것은 유독 사제들의 농토만은 사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파라오에게서 농토는 물론 녹을 직접 받기 때문이다. 사제들은 파라오가 주는 녹을 먹었으므로 농토를 팔 필요가 아예 없었다. 물론 땅의 소출을 바칠 필요가 없기에 파라오에게 땅을 되돌려주거나 되팔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의 하느님의 사제는 그 몫이 일절 없었다. 그들은 백성이 하느님께 바치는 십일조로 영적 지도자의 직무를 수행했다.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신 사제의 몫에서도 이를 잘 알 수가 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땅에서 상속 재산을 가질 수 없다. 그들 사이에서 너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네가 받을 몫과 상속 재산은 바로 나다.”(민수 18,20)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라고 엄히 이르셨다.

 

그런 다음 요셉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 여러분과 여러분의 농토를 파라오의 것으로 사들였소. , 여기에 씨앗이 있으니 농토에 씨앗을 뿌리시오. 그러나 수확의 오분의 일을 파라오께 바치시오. 그리고 오분의 사는 여러분의 것이니, 밭에 씨앗을 뿌리고, 여러분과 집안 식구들의 양식과 아이들의 양식으로 삼으시오.” 그러자 그들이 요셉에게 대답하였다. “나리께서 저희의 목숨을 살려 주셨습니다. 나리께서 저희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희는 기꺼이 파라오의 종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요셉은 이집트인들에게 먹을 양식을 주고 그들의 땅을 국가 소유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씨앗을 대어주면서 파라오의 땅을 스스로 경작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그 소출의 오분의 일을 세금으로 거둬들였다. 소위 오분의 일 조세 제도의 시행이다. 이처럼 육적인 사람들은 육체적인 감각인 오감에 따른 육체적인 복종을 하지만, 이스라엘의 자유인들은 완전한 수인 에 따랐다. 십일조에 십계명으로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지키면서 날로 늘어만 갔다.

 

이렇게 하여 요셉은 이집트의 농토에 관하여 오늘날까지 유효한 법을 만들었다. 곧 오분의 일이 파라오에게 속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제들의 농토만은 파라오의 차지가 되지 않았다. 이는 이민족으로서의 요셉의 한계였다. 그러나 그는 파라오와의 첫 만남의 장소에서 꿈에 관한 해몽과 함께 제시한 수확의 오분의 일을 거둬들이는 일’(41,34) , 여러 내용을 스스로 한 치 어김도 없이 착실하게 실천하였다. 그가 제상으로 머무는 기간만은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그는 엄청난 흉작이라는 국가적 이변 속에서도 파라오의 왕권을 공고히 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면서 이집트 전체에 확실한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이는 하느님께서 의롭고 복된 요셉과 늘 함께하셨기에.

 

이스라엘은 이집트 땅 고센 지방에 머물게 되었다. 그들은 그곳에 소유지를 얻어 자식들을 많이 낳고 크게 번성하였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야곱의 유언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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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십일조,오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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