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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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마음의 눈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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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0-05-18 ㅣ No.138339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의 눈이라는 말을 언급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마음의 눈이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한 내용을 한번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 말씀을 드리기에 앞서서 제가 올린 글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70초반의 자매님이 미스코리아보다 더 이쁘게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제 정신을 감정하기 위해 정신과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제 절친인 정신과 의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사석에서 한번 친구와 상담을 했습니다. 대학동창인데 이 친구는 졸업하고 다시 늦게 정신과 의사가 되고자 다시 공부해 의대를 들어간 친구입니다. 친구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 또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서울 모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마산에서 서울까지 친구 얼굴도 볼 겸 갔습니다. 사실 친구가 아니라면 절대 이런 걸 상담할 수가 없을 겁니다. 실제 이 분야에 권위자이신 수녀님과도 한번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수녀님은 로마에서 공부하신 분이셨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후에 친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친구는 또한 학교 다닐 때 같이 하숙도 하고 해서 저의 성격이나 모든 걸 더 잘 알고 있기에 상담 때 좀 더 잘 저의 삶을 파악할 수가 있었습니다. 실제 이 친구가 상담의 결과를 이야기해주기 전에 해 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 친구는 그땐 잘 몰랐지만 저의 특이한 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친구로부터 과거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제 학과 여자 후배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후배는 아무도 선후배 누구라도 관심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솔직히 말해서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었습니다. 뚱뚱한 데다가 좀 그랬습니다. 그러니 이 애는 항상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혼자 먹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좀 안 되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가 혼자 밥을 먹을 때 제가 후배 곁에 가서 같이 먹자고 하며 먹곤 했습니다. 한번은 후배가 차 한 잔 할 수 있는지 해서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뭔 일인지 해서 물어보니 저한테 궁금한 게 있다고 했습니다.

 

자기도 자신이 이성한테서 뿐만 아니라 동성에게서도 그렇게 인기가 없다는 걸 안다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근데 왜 선배는 무엇 때문에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다주는지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도 자신이 제가 후배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 친구는 이 여자 후배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때 순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후배한테 어떻게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지 말입니다. 저는 솔직히 일차적으로 늘 혼자서 외톨이처럼 밥을 먹는 모습이 짠했습니다. 처음엔 그래서 식사 동무가 되어주려고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밥을 먹고 한번씩 잠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 후배랑 이야기를 하면서 이 아이의 특별한 면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외모가 별로라 남의 외모를 판단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솔직히 저도 남자인지라 이왕이면 이쁜 여자에게 호감이 가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어쩌면 이 후배 때문에 평생 여성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그때 고정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애랑 이야기 하면서 마음이 정말 이쁘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에 그만 이 아이의 순수성에 제가 빠져들어가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아이를 후배로서 아껴주는 그런 선후배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찻집에서 말을 했습니다. 처음엔 인간적으로 혼자 밥을 먹는 게 좀 그래서 밥먹는 동안 동무가 되어 주려고 했었고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씨가 고운 것 같아 그만 호감이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호감가는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것도 이야기해줬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 너가 후배로 보이는 게 아니고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저도 이 말을 할 때 제가 말을 하지만 좀 이상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좀 그렇네요. 이 말을 하니 후배의 얼굴이 아주 놀라운 얼굴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믿기지 않다는 뜻입니다. 4년 전에 서울에서 한번 만났습니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후배는 자기 인생에서 그때 저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했습니다. 매사에 자신이 없었는데 제가 여자로 느껴진다는 그 한마디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 한마디의 힘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애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자연 그대로 그 얼굴입니다. 한번은 자기는 나중에 성형수술을 할 거라고 저에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이런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왜 성형수술을 하려고 할 생각을 하니?

 

후배가 하는 말이 그래야 시집을 갈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제가 하라 하지 말라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줬습니다. 단지 그 이유만이라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장담은 못하겠지만 분명히 이 세상에 지금 너의 모습 그 모습을 좋아해 줄 남자가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만약 신이 너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 줄 남자를 창조했는데 너가 그만 성형수술을 해서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면 신이 창조한 그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니? 너를 위해 신이 그 남자를 이 세상에 창조했다면 그 사람의 운명은 너무 불쌍하지 않겠니? 그날 이 후배가 이 말이 자기 평생에 들은 말 중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말이었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이 애는 자기의 길을 잘 갔습니다. 그때 만났을 때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떤 얼굴이었는지 아세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뻐졌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혹시 성형수술했니? 하니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때 그 이야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가 그냥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고는 있지만 병원 문 입구까지 간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가 이야기해 준 자기 때문에 창조된 그 남자의 운명 때문에 그만 포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근데 어떻게 해서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남자는 멋진 남자였습니다. 결혼 때 저도 갔습니다. 그때 선후배 여자들이 놀라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 상대 남자의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배우급 정도였습니다. 저도 결혼식 날 제 눈을 어심했을 정도였습니다.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뒷풀이 할 때 제가 신랑에게 그냥 농담삼아 물어봤습니다. 후배가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결혼하게 되었느냐고 했습니다.

 

얼굴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는 선후배 동창들이 그 말에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정신과 친구 의사도 알고 있습니다. 친구는 이 이야기를 해 주면서 저에 대한 상담을 해 주었습니다. 의학적인 용어를 피해서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대로 설명을 해 줬습니다.

 

사람에게 눈은 사물을 보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독특한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마음의 눈 말입니다.

 

감수성이 아주 발달한 사람은 우리가 바라보는 육체의 눈이 받아들인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누구나 인식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식을 하지만 가슴으로는 그 모습의 이미지로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마음의 눈이 있다면 일반적인 사람은 눈으로 본 이미지랑 그걸 느끼는 마음이 같은 사람이 있지만 저처럼 다르게 두 가지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아주 확률적으로 희박한 경우라는 것입니다. 이 친구는 하숙할 때 그땐 자기도 학생이었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자기가 정신과 의사를 하고 보니 그때 제 모습이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숙집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이 친구는 알고 있습니다. 하루는 겨울에 이 친구가 제가 밖에 있는 고양이가 문이 닫혀 밖에서 들어오지 못하는 고양이를 보며 제가 고양이를 잡고 데려오는 것을 보고서 이 친구가 그때 제가 어떤 성격을 가진 친구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땐 이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저는 일반사람들보다 어떤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눈보다 정서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보통 사람보다 몇 배로 그게 발달되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보통 일반 사람들은 저 같은 사람을 잘 이해하기 힘들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이런 결론을 내려줬습니다. 싸이코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수녀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수녀님께는 이런 이야기를 상담한 게 아니고 다른 걸 한번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수녀님이 말씀하시길 이 친구가 한 말처럼 저는 아주 신앙적으로 말하면 아주 좋은 감수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신앙적으로는 좋지만 세상적으로는 이런 게 아주 힘든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니 오히려 은총으로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가 언급한 여자 후배가 인상이 아주 이쁘게 바뀐 이유를 후배랑 이야기하면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해 준 이야기에 자신감을 얻은 것 때문에 자기는 제 말을 하나의 마법의 주문처럼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자기를 좋아해 줄 남자가 어딘가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후배는 그 말을 희망 삼아서 항상 제가 자기를 식사 때 같이 식사 동무가 되어 준 선배처럼 그런 남자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후부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언젠가부터 자신도 아무리 자신의 얼굴이지만 자기가 봤을 때 자기의 얼굴이 복스러운 얼굴로 점점 변화가 되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다 제 덕분이라고 해서 제가 한참 웃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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