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해피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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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예수님께서 쓰시는 방법이고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첫 제자로서 배워서 재탕하시는 방법이고 옛날 우리 엄마가 늘상 쓰셔서 우리 밑으로 삼남매를 어이 없게 만드셨던 방법이다.
위로 셋 장남과 장녀와 지나치게 천재라서 오히려 더 가슴 아팠던 둘째
이 위로 셋에 휘둘리느라 엄마는 한번도 우리 밑으로 셋을 안양 '뿌루장'에 데려 간다는 약속을 지키신 적이 없다
수원 고모댁에 포도 먹으러 간다는 약속도 지키신 적이 없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예수님은 오늘 밤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너 하나 건져 내고 빚 갚아 주면 되잖니?
예전에 우리 엄마 보다도 더 애처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히오에 가면 풍광 좋은 부자 동네란다 너 거기 가서 건강 회복할 수 있겠지?
내가 너를 이리 족집게로 적시에 집어 내서 살려 주잖니?
내 아들들이 참 이쁘지? 너 보기엔 어떻니? 걔들 보기 민망하지만 너만 고개 돌리면 이리 쉽게 일 끝나는 걸...
나는 예전 울 엄마의 그 미소 아닌 미소짓는 표정이 떠 올라
이 말도 안 되는 예수님의 일방적인 안배에 두 손을 들어 버렸다 오늘.
예수님은 어쩜 이리 경우 없기가 울 엄마를 닮았지?
내가 울 엄마 말 잘 들어서 예수님이 날 이뻐 하셨나 보다.
" 엄마, 저기 아버지 오시면 사는 거 있다..."
이리 돌려 말할 줄 아는 작은 세살 아기가 울 엄마는 참 믿음직스러웠나보다
난 왜 아기 때부터 울 엄마 맘을 그리 잘 읽었을까?
어쨋든 천주께 감사! 해피 엔딩은 늘 좋은거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