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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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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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1-23 ㅣ No.135537

보스톤에서 2곳을 방문했습니다. 하나는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이고, 다른 하나는 월든 호수입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의 출입문에는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위대한 생각입니다. 위대한 생각은 열정, 교육, 혁신, 연구에서 시작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젊은이들이 모였고, 그곳에서 컴퓨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분명 세상은 변할 겁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할겁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할 겁니다. 인간의 의식을 저장하는 장치가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달과 화성으로 인간이 이주할지도 모릅니다. 생명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가난, 질병, 굶주림의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세기를 돌아보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2번의 세계 대전이 있었고, 국지적인 전쟁이 있었고, 여전히 인류는 가난, 질병,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든 호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머물던 곳입니다. 소로우가 그곳에서 들어온 이유를 적은 글이 집터에 있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기 위해서 호수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죽을 때 그걸 몰라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호수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소로우는 호수에 살면서 단순함과 느림의 영성을 깨달았습니다. 소로우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로 흐르는 세상, 개인주의와 승자독식의 세상이 가지는 영적인 빈곤을 알았습니다. 물질과 자본을 넘어서는 인간의 지성과 영성을 보았습니다. 그의 사상은 인도의 간디에게 영향을 주었고,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한국의 법정 스님도 소로우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스마트폰, 인터넷, 인공지능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소로우의 사상은 영적인 메마름을 채워주는 샘터와 같았습니다.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잠시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함께 복음을 전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복음서는 그 제자들의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우리들 각자의 이름이,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기억되고 기록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해야 합니다. 주어진 능력과 재능을 하느님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더불어 목숨을 바쳐서 예수님을 증언한 분들입니다. 오늘 나는 어느 자리에 서야하는지 돌아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가 길이 남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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