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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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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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1-18 ㅣ No.135416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를 읽고 있습니다. 종교, 윤리, 철학, 영성의 기틀을 마련한 시대가 있었고, 현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자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알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성찰했습니다. 그들의 고민과 성찰은 종교가 되었고, 윤리가 되었고, 철학이 되었고, 영성이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인터넷의 시대에도 현자들의 고민과 성찰은 여전히 우리에게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난민(難民)의 문제입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독재자의 폭압을 피해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난민이 편히 쉴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난민의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난민이 배고프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금도 배고픔과 추위에 죽어가는 난민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생태(生態)와 환경(環境)의 문제입니다. 이제 익숙해진 지구 온난화는 기상 이변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너무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숲이 사라지고, 숲에서 살던 생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기가 오염되고, 물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살았고,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야 할 지구입니다. 자연과 우리가 하나라는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빈부의 격차(隔差)입니다. 현재 세계 인구 중 30억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채 하루에 1~2달러의 돈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 사는 운 좋은 이들은 평균 수만 달러의 연 소득을 누리면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커지는 세계는 안전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21세기 최대의 도전인 동시에 과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부와 기회, 책임을 나누는 일에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에서 우리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땅 끝까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합니다. 출애굽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 헤매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난민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는 겁니다. 2013년 교황이 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가장 먼저 찾아갔던 곳도 난민이 머무는 람페두사 섬이었습니다. 2019년에도 교황님은 난민을 바티칸으로 초청해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모든 권한과 능력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 영광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자연과 생태를 그런 자세로 대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보시니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 모든 창조물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러기에 소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오늘 제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시대에 하느님의 평화를 주소서.” 하느님의 평화는 무엇입니까? 다시는 배고픔 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는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측은한 마음이 드셔서 오천 명을 배불리 먹게 하셨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굶주리고, 가장 헐벗고, 가장 병든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거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여러분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안,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평화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고백을 우리의 삶과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삶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지친 삶의 일상에서 위로를 얻고 희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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