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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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말씀이 저에게 제발 빨리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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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9-12-09 ㅣ No.13442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정 마리아의 예수님 잉태는 곳곳에 소상히 나타난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루카 1,28).’라는 천사의 말에 그녀는 당황하며 그 말이 무슨 뜻일까?’하고 곰곰이 되씹었다.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하느님 은총으로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고 그녀를 달랬다.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그분 믿음에 많은 두려움을 가진다. 믿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건 본능이다. 그 이유는 그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에.

 

천사가 알려준 잉태 소식은, 남자를 모르는 그녀에게는 너무나 두려웠을 것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예수님은 그녀가 당장은 바라는 아들이 아니었으리라. 그래서 이 몸은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는 처녀인 자신에게는 전적으로 불가능하며, 오직 하느님 능력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는 겸손이었다. 자기 능력 밖이라는 솔직한 고백이리라.

 

그렇지만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그분 총애로 야곱 후손을 다스리는 왕이 될 아들을 주신다면, 기꺼이 따른다는 복종의 뜻도 분명 지녔다. 사실 마리아는 나이 든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에 두려움을 몹시 떨고 대답하였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몸은 비록 연약한 처녀지만 그분의 뜻이기에 감히 마다할 수 있느냐와 일맥상통한다.

 

이는 누가 뭐래도 순명하는 긍정의 의미이다. 이에 가브리엘 천사도 마리아의 복종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였으리라. ‘지금 말씀이 제게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재촉으로 충분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느님을 굳게 믿었기에 비록 동정이지만 다가 올 죽음마저 각오한 것이다. 우리도 나의 이해득실에 따라 주님의 뜻을 거부한 적은 없는지를 돌아봐야 하겠다.

 

사실 많은 이들은 확신을 갖기 전에 먼저 두려움을 가진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 회의도 든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주님께서 계속 맡기시기에 야속함마저 느낄 때도. 그렇지만 가끔은 충분히 순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일단은 의심으로 부정한다. 이는 자기 높임의 증거요, 자만심의 노출이기도 하다. 믿음은 어떤 절대자에 대한 조건 없는 복종심에서 나온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 절대자의 지배를 받아야만 우리는 참된 믿는 이가 될 게다.

 

그러기에 가끔은 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라 단정해서라도, 조금은 두렵더라도 그분에 대한 신뢰로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렇게 주님의 일만을 묵묵히 해 나갈 때,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깨닫게 되리라. 아무튼 마리아는 자신의 능력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더 소중히 여겼다. 하느님 계획을 받아들이는 저 순종의 자세는 모든 신앙인의 모범일 게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나자렛의 저 흠 없는 처녀 마리아의 겸손과 순명만은 본받아야 한다.

 

그녀의 지금 말씀대로 제게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이 애절한 마리아의 순명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임을 믿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이렇게 순종하심으로써 당신 몸에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안으셨다. 우리도 성체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모시면서 얼마나 그분 말씀을 따르며 사는지를 돌이켜 보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처럼 순종하는 마음을 꼭 본받자. 나자렛 고을 그 아가씨가 가졌던 이 몸은 당신 종입니다. 지금 하신 그 말씀이 저에게 빨리라는 간절한 그 마음으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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