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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복음 묵상43]"주연이 당신인가요?(마태오 11,3)"-양남하 시몬(2019.12.15.복음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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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복음말씀 중,"주연이 당신인가요?(마태오 11,3)" "묵상-양남하 시몬 43
◆복음말씀전문;<"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11,2-11)">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1
오늘 복음의 요지는, 어느 날 요한은 자신이 본게임의 주인공이 아님을 깨닫고,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죽음을 앞둔 그에게 구세주의 출현은 애절한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요한을 예수님께서는 칭찬하십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그만한 인물은 없다고 극찬하십니다. 요한의 기다림에 대한 응답의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평생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나 많습니까? 그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은 삶의 오픈 게임인 셈입니다. 사람들은 쉽게 자신을 주인공으로 착각합니다. 주인공일 때도 있지만 삶의 대부분은 조연으로 끝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 조연인데 주연으로 착각하고 산다면, 만족스러운 삶이 나올 수 없습니다. 요한은 주연이 등장하자 즉시 조연의 위치를 깨닫고 이렇게 확인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주연이 당신이십니까?'
그렇다면, 요한은 왜 이런 의문을 품게 되었을까요? 요한은 광야에서 주님의 심판이 임박했으니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요한은 하느님의 정의만을 외치다 보니, 하느님을 벌을 내리고 심판하시는 무서운 분으로 만들고 맙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시며 어느 누구와도 친교를 나누셨습니다. 죄인들과도 어울리다 보니 이런 비난마저 받으셨지요.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루카 5,33).
이처럼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무서워하거나 죄를 지은 나머지 스스로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되돌려 주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결론을 내리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 보다 더 크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마태11,6)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짐 > 이 복음에서 구약시대와 신약시대를 연결하는 사다리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다한 세례자 요한은 스스로를 완전히 허물어트리고 아쉽지만 떠나갑니다. 율법의 시대와 사랑의 시대를 조화롭게 연결할 의무를 다한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완전히 사라집니다. 존경하며 뒤 따르는 백성들이 많았었음에도 떠나야 할 때를 자각한 순간,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바람처럼 떠나는 세례자 요한의 뒷모습은 눈물겹도록 처연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저를 포함한 우리에게, 활활 타오르는 태양처럼 활기차게 살다가 때가 되면 그윽하게 넘어가는 석양처럼, 신앙인다운 고운 삶을 살라는 깨우침으로 다가옵니다! 아멘. (퇴고일:2019.12.5. 梁忍冬) *원문주소: http://m.cafe.daum.net/kfb67/NPRR/624?svc=cafeapp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