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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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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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2-04 ㅣ No.134320

명견만리(明見萬里)’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력은 만리를 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시력은 십리도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지식은 만리를 넘어 은하계를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신앙은 우주의 시작과 끝도 볼 수 있습니다. 우주의 시작과 끝이신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책은 경쟁이 아닌 공유를 이야기하였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에 대한 특허를 공유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전기차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서태지는 자신이 공들여 만든 음원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서태지의 음악은 더욱 풍부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넷 시대를 이끄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은 공유가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정보를 올리고,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내려 받으면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도 생긴다고 합니다.

 

어릴 때 읽은 동화가 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노는 모습을 보기 싫어했던 아저씨는 높은 담을 쌓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저씨의 마당에서 더는 놀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아저씨의 마당에는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계속 추운 겨울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어린이가 작은 틈새로 들어와 놀았고, 그 뒤로는 마당에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아저씨는 마당의 담을 모두 헐어버렸고, 아이들이 다시금 뛰어 놀았고, 봄이 온다는 내용입니다.”

 

낙원(Paradise)는 포도를 키우는 정원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낙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먹는 곳이 아닙니다. 낙원은 우리의 능력과 재능을 나눌 때 시작됩니다. 하늘의 태양은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에게 빛을 주고 있습니다. 숲의 나무와 풀은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에게 꽃과 꿀과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주고 있습니다. 담이 없어도, 경계를 짓지 않아도 자연은 오랫동안 지구의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명견만리를 넘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보여주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무엇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입니까? 어떤 사람이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입니까?

 

우리는 그 모습을 초대교회 공동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을 떼고 신명나는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들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하여 온 백성에게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그 모임에 구원받는 사람들을 날마다 늘려 주셨다.”

 

교회는 항상 쇄신되어야 하고, 세상의 어두운 곳, 소외된 곳, 가난한 이, 병든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소유가 아닌 공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영성체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는 현세에서 의롭고 경건하게 살며,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고, 위대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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