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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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슬퍼야만 눈물이 나는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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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19-11-19 ㅣ No.133968

 

 

오늘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다. 피가 나오지 않았을 뿐 난 피눈물을 흘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도 이렇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간 성당을 다니면서 나는 최선을 다해 나름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사람은 몰라도 하늘은 알 것이다. 세상에 어떤 조직이든지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 상관에게도 간언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역사를 보더라도 그런 경우는 정말 많이 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그동안 많이 있었다.

 

어떤 건 너무나도 억울하지만 일일이 해명을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해명을 하면 일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에 신앙생활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모를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것도 자신이 지고 가는 십자가라 생각하고 단념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그동안 해왔었다.

 

난 본당을 위해 큰일은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부족하나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엄청 노력을 하며 신앙생활을 했다. 어떤 경우는 내 생업에 지장을 주는 상황에서도 성당 일을 해왔었다. 지금까지 만 8년을 신앙생활을 하면서 정말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오늘은 그간 가진 힘든 일이 가슴에 응어리진 게 폭발한 것 같다.

 

한때는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있는 신부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활동도 했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나름 인지도를 넓혀가며 미력한 일이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했었다. 근데 그곳에서도 이상한 오해를 받아서 그만 탈퇴를 하게 되었다. 만약 그런 오해를 살만큼 나 자신이 잘못해서 탈퇴를 하게 되었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고 반성해야 하는 일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문제는 일부 신부님 주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나 간부들이 신부님께 보고를 드리는 과정에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지 않고 팩트와는 관련없는 사실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그 신부님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 신부님 역시 그 사람들이 설마 잘못된 사실을 보고할 리가 있을까 하고 분명 생각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난 이런 일이 본당에서도 일어난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난 이런 사람이 정말 싫다. 분명 우리가 말하는 뒷담화 이런 건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건 인간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도 남을 비판한 일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판과 비난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신앙적으로 봤을 때 비난은 좋지 않지만 비판은 어떤 조직이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판이 있고 그 비판을 수용해야 조직이든지 인간관계든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지금 이 자리에서 신부님, 수녀님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간혹 경우에 따라서는 신부님, 수녀님을 팔아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성당에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런 사람이 성당에 이야기를 하면 그런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걸 그분의 입장에서 확인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런 사람들의 말을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성당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분명 사목위원이나 누구나가 되었든지 정확한 팩트를 성직자에게 보고를 하는 건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있지만 어떤 사실을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 사실에 자기의 생각을 가미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함께 전달해 이런 사실을 듣는 분으로 하여금 그게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받아들여지는 현실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난 개인적으로 가슴아픈 가정사가 있다.

 

사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가정사이다. 이런 가정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당에 나오고 있다. 이런 말을 하면 누구나 가정사는 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나만 가슴 아픈 가정사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단지, 왜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해 하느님을 따라가고자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디 성당에 뭐 구걸한 적도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까지 어떤 경우엔 내 생업에 지장이 가는 일이 있어도 성당에서 봉사를 했었다. 그것도 사정 이야기를 하면 괜한 변명을 하는 것 같아 정말 묵묵히 해왔는데 이런 사실도 나중에 보니 어떤 사람이 고의적으로 성당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나를 완전 파렴치한 놈이라는 분위기로 몰고가고 이런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나를 이상한 놈으로 취급한다. 정말 완전 토사구팽 당하는 기분이다.

 

정말 이런 것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인지 모르겠다. 정말 오늘은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 적은 처음이다. 얼마나 가슴 속에 맺힌 게 많았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제발 이젠 성당에서 중요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직책의 힘을 이용해서 힘없는 일반 평신도를 억누르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일을 하라고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그런 일을 맡긴 게 아닐 것이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성당도 정치판하고 똑같은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하느님 앞에 갔을 때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 보면 정말 두렵지 않은지 모르겠다. 살아계신 하느님이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똑똑히 지켜보고 계신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간 나에게 성당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비수를 꽂았을 때도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다. 내가 착하고 선해서 또 하느님을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니다. 어느 날 수도원에서 이분이 신부님께 말씀드린 사실을 우연한 기회에 신부님께서 수도원에 강의를 하러 오셔서 신부님과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이 한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았었다.

 

진실은 언젠가는 우연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걸 난 그때 그 사례를 통해서 나름 하나 배웠다. 그래서 사람은 어떤 경우에라도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난 이런 사실을 성당을 다니면서 여러번 경험했다. 정말 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그때 배신감은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간 난 그런 사실도 모르고 정말 그분에 대해 항상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적으로 내가 모든 사실이 거짓이라는 걸 밝혀서 정말 창피해서 성당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를 못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나의 분은 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런 일을 경험하게 되면 또한 내 마음도 아플 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러지를 못했을 뿐이다.

 

지금은 그분도 양심이 있어서 그런지 나를 보면 피하게 된다. 자기가 한 일이 양심상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발 신자는 누가 되었든지 신부님, 수녀님의 이름을 이젠 더 이상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은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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