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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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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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희 [srlidia] 쪽지 캡슐

2019-09-21 ㅣ No.96027

복부 전체 초음파를 하러

검사실에 갔다

 

애개..

뭔 심장이 요만해?

의사들이 웃었다

 

작은 아기 주먹만 했을

내 작은 심장

 

손톱 끝만한

경색의 상처도 있어서

마치 저는 다리 처럼

가끔 

잘 뛰어 주지도 못해

내 얼굴과 온몸을

퉁퉁히 붓게 만드는

큰 쓸모 없는

내 작은 심장

 

작은 심장을 가지면

크고 튼튼한 심장들이

못 보는

길 가의 작은 채송화

다리 사이로 기어 다니는

개미들을 볼 수 있다

 

작은 심장을 가졌던

소화 데레사 성녀는

차라리

바닥에 떨어진

클립 하나를 챙기며

죄인들의 구원을 

빌었다

 

큰 심장을 가지면

죄를 짓고도

가슴이 

콩닥거리지 않는 걸까?

 

속이 상해서

눈물이

쏟아지지 않는 걸까? 

 

하느님께서 

작은 심장과

큰 심장을 만드신 이유는

다 쓸모가

있어서 일텐데..

 

나도 큰 심장을

가졌다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내 맘에 안드는

사람들을

죄다가 두들겨 주며

영웅 행세를 했을까?

 

심장이 작아서

발 밑의 개미 밖에

안 보이는 

나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바닥의 개미와

떨어진 클립이 보이는

작은 심장을 가진

사람들의 눈물이

 

드디어

홍수를 이뤄 줄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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