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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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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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9-18 ㅣ No.132590

동네 산책을 하면서 추모비를 보았습니다. 궁금해서 추모비를 읽어보니 마을에서 전쟁에 참전하였고 사망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추모비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추모비를 세운 겁니다. 추모비의 끝에 요한복음 1513절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No one has greater love than this, to lay down one's life for one's friends.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전쟁터에서 사망한 사람을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이 있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허물과 잘못을 보시기보다는 우리들의 선행과 희생을 보십니다.

 

뉴욕 맨해튼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미셸 저지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9.11 당시에 본당 신부님이셨던 미셸 저지 신부님은 소방대의 지도신부였습니다. 사고 현장에 함께 했던 신부님은 구조의 현장에서 소방대원과 함께 사망하였습니다. 당시에 많은 희생자가 있었지만 가장 먼저 찾은 사망자는 미셸 저지 신부님이었습니다. 9.11 희생자 중에서 가장 먼저 추모 미사를 봉헌했던 분이 미셸 저지 신부님이라고 합니다. 추모 미사에는 대통령까지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신자들이 신부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듯이 하느님께서도 미셸 저지 신부님을 자비와 사랑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이 있고 이타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이기적인 사랑은 되돌려 받으려는 사랑입니다. 이타적인 사랑은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개인적인 사랑이 있고 사회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랑도 숭고합니다. 그 사랑이 가정을 이루고, 그 사랑이 우리 삶의 바탕이 됩니다. 사회적인 사랑은 정의와 공정이 함께 하는 사랑입니다. 그런 사랑은 평화로 열매 맺습니다.

 

바리사이파라는 직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자이며 성직자라는 신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고, 존재하는 모든 걸 사랑하는 겁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십시오. 이렇게 하면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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