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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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SDB(교회가 국가와 사회가 겪고 있는 기쁨과 슬픔, 역사와 현실을 떠나서 살아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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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7-23 ㅣ No.131289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교회가 국가와 사회가 겪고 있는 기쁨과 슬픔,

역사와 현실을 떠나서 살아서는 안됩니다!

아들 예수님의 근황이 걱정되어서

찾아가셨을 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오 복음 1248~50)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큰 충격을 받으셨을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안그래도 걱정되어서 찾아가신 것입니다.

공생활을 위해 예수님께서 출가하신 후,

어머님의 촉각은 일편단심

예수님께로 쏠려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척들이 어머님을 찾아와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마리아! 어떡하죠? 아드님이 미쳤나봐요!

기적이며 치유하는 것까지는 다 좋은데...

자신을 하느님이라고 하지 않나?

헤로데며 유다 고관대작들이 들으면

불벼락을 내릴 위험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나?

저러다가 제 명대로 못살겠어요.”

너무 걱정되었던 어머님은 친척들과

함께 한달음에 달려오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들 예수님의

반응을 한번 보십시오.

어머님이 먼길을 오셨다는데,

한번 나와보지도 않고 하시는 말씀!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성모님의 생애는 평생토록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아들 예수님은 언제나 신비스롭고

또한 연구대상이었습니다.

그가 던지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는

날카로운 비수, 혹은 알쏭달쏭한

수수께끼 같았습니다.

늘 씹고 또 곱씹고,

묵상하고 또 묵상해야 했습니다.

비수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들은

성모님은 씁쓸하고도 허전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귀가길에는 그분은 아드님이 던지신

도무지 이해할수 없었던 말씀을

화두 삼아 또 다시 깊은 묵상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런 기나긴 영적 여정을 거친 끝에,

드디어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의 신원과 사명,

그분이 던지시는 말씀에 대해 이해의

지평을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성모님은 그렇게 매일 상처받으면서,

또 고통 당하면서,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성장시켜 나가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성모님은 나자렛 처녀 시절

지니셨던 겨자씨만한 신앙은,

후에 그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큰 신앙으로

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즘 돌아가는 한일관계를 바라보며,

존경하는 문학평론가의 거장 고()

황현산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시민으로서 현실을 모른다는 것은

바보라 생각합니다.

나는 정치·사회 현실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문인을 경멸합니다.”

교수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우리 신앙인들 역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실 위에 발을 딛고 서있어야 합니다.

성모님 역시 당신께서 처해 계시던

구체적인 삶의 현실을 경멸하거나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요셉과 예수님을 위해 매일 지극정성으로

삼시새끼 밥을 지으셨습니다.

당시 통용되던 율법과 관습에

충실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셨습니다.

동시에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백성들이 처한 곤경을 절대로

나 몰라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동족들이 겪는 불행과 불의한 현실 앞에서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소매를 걷어붙이시고 현실에 뛰어드셨습니다.

최근 아베를 중심으로 한 군국주의자들,

그리고 슬프게도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적들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폭력적

언행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의한 현실 앞에, 성모님께서도

분명 분노하시고 슬퍼하실 것입니다.

교회가 국가와 사회가 겪고 있는

기쁨과 슬픔, 역사와 현실을 떠나서

살아서는 안됩니다.

교회가 우리 민족과 백성들이 흘리고 있는

눈물과 울분을 외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교회가 동족들이 겪고 있는 불의한

현실 앞에 눈을 감아서도 안되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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