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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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SDB(제가 제일 많이 배웠고, 또 배우고 있는 책은 바로 이것입니다.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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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7-16 ㅣ No.131133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제가 제일 많이 배웠고, 또 배우고 있는 책은

바로 이것입니다. 십자가!

수도회에 입회한 후,

참 보기 좋았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하는 모습입니다.

빨래며 식사 준비, 담당 구역

청소며 설거지며...특히 식사가 끝나면

서로 먼저 설거지를 하러 들어가려는

바람에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명품 수도자!

당대 신학의 깊이가 토마스 아퀴나스와

쌍벽을 이루던 대신학자로서,

수도회 총장까지 역임하셨던

보나벤투라 추기경님(1217~1274)

별반 다를 바가 없었던가 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가 여러 측면에서

위기 중에 있던 시절, 그레고리오 10

교황님께서는 보나벤투라의 빛나는

성덕과 학식을 눈여겨보시고

스카웃하셨습니다.

리옹 공의회 준비를 위해 1273

그를 알바노(Albano)의 추기경으로

임명하신 것입니다.

그레고리오 10세 교황님께서는

교황 사절에게 추기경의 서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빨간 모자를

보나벤투라에게 전해주라는

미션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가 빨간 모자를 전달하기 위해

수도원에 도착해보니,

보나벤투라는 주방 안에 들어가 있었답니다.

식사를 마친 보나벤투라는

동료 수도자들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활짝 웃으면서 설거지를 하고 계셨답니다.

빨간 모자를 들고 온 교황 사절을

힐끗 훑어보신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제가 설거지 중입니다.

잠시 후면 끝나니, 그 동안 그 빨간

모자를 나무에 좀 걸어두시겠어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꼭 빼닮아

지극히 겸손하셨던 보나벤투라였습니다.

그는 탁월하고 저명한 대 신학자였지만,

한번도 우쭐거리지도 않고,

소속 수도회 이름에 걸맞게 평생토록

작은 형제로 겸손하게 살았습니다.

요즘 메스컴에 자주 등장하시는 분들,

어떻게 하면 앞다투어

자신을 드러내고자 기를 씁니다.

바탕이 부족하고 약한데,

자꾸 덧칠을 하고 꾸며대니,

그 삶이 얼마나 피곤할까, 걱정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빛나는 덕행이 있으니,

바로 겸손의 덕입니다.

겸손은 덕중의 덕, 모든 덕의 기본입니다.

지식이며 기술이며, 아무리 높이

쌓아올렸다 할지라도 겸손의 덕이

부족하면, 사상누각, 모래 위에 지은

성과도 같습니다. 겸손의 덕이

중요한 이유는? 겸손은 자신도

성화시키지만 이웃도 성화시켜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덕이기 때문입니다.

보나벤투라의 원래 이름은

죠반니 피단자(Giovanni Fidanza)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린 시절 치명적인

병을 앓게 되었답니다.

부모는 아들의 치유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근처를 지나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아이를 들쳐입고 냅다 내달렸습니다.

신심이 돈독했던 어머니는

프란치스코 앞에서 이런 약속을 드렸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제 아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만일 낫게 되면 반드시 아들을

프란치스코에 입회시키겠습니다.”

어머니의 서약을 들은 프란치스코는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외쳤답니다.

“Oh! Buona Ventura!”

(! 참 좋은 행운이여!)

그러자 아이의 병은 즉시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답니다.

그 뒤로 부모는 아이의 이름을

바꾸었답니다.

보나벤투라로. 약속대로 그는

17세가 되자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합니다.

그리고 1257, 37세의 젊은 나이에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됩니다.

보나벤투라의 겸손은

언제나 한결같았습니다.

대 신학자이자, 겸손한 수도자로서의

보나벤투라의 탁월성은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다 알아차렸습니다.

평소 그를 존경하고 흠모했던

한 할머니가 하루는 보나벤투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이렇게 큰 지혜를 지니고

있음을 주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니,

신부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틀림없이

천국에 들어가시게 되고,

주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게 되실 것입니다.”

할머님의 말씀에 몸둘바 몰라 하던

보나벤투라는 이렇게 응수하셨답니다.

저보다 자매님께서 더 주님

가까이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날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보나벤투라를 찾아와 물었답니다.

형제가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유익했던 책은 어떤 책입니까?”

보나벤투라는 지체없이 십자가 하나를

꺼내들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제가 제일 많이 배웠고, 또 배우고 있는

책은 바로 이것입니다. 십자가!”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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