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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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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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5-23 ㅣ No.129874

 

학생 때의 기억입니다. 수학 시간에 집합과 조건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집합에는 부분집합, 교집합, 합집합, 전체집합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없고 나에게만 있는 독특한 것이 부분집합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있고 나에게도 있는 것을 교집합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있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만 있는 것을 더하면 합집합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은 물론 모두를 더한 것을 전체집합이라고 합니다. 집합을 배우면서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집합을 배우면서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집합은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이해와 타협에 이르는 길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정, 사회, 교회, 국가도 이런 집합의 개념을 잘 이해하면 서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제국이 망하는 과정은 외부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다른 문화와 다른 민족들을 수용하고, 받아드릴 때는 더욱 발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을 닫고, 외부의 문화를 거부하고, 다른 민족을 탄압할 때는 고인 물이 상하듯이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조건에는 필요조건이 있고, 충분조건이 있고, 필요충분조건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필요한 조건입니다. 십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본당에서 주최하는 행사와 전례에 참석하는 것은 충분한 조건입니다.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는 사람은 삶의 우선순위에서 신앙이 먼저입니다. 이런 분들이 많은 본당은 활력이 넘치고, 사목자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주었던 베로니카 성녀는 예수님께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유함보다 가난함을 택한다면, 건강보다 아픔을 택한다면, 장수보다 단명을 택한다면 이는 신앙생활의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입니다. 순교자들은 바로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성인 성녀들 또한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여러분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 것입니다.” 행복에 대한 지침서도 많습니다. 건강에 대한 지침서도 많습니다. 재물에 대한 지침서도 많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건강해지기 어렵습니다. 재물을 늘리거나 지키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신앙 안에서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권고나 부탁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으니 겸손하게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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