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사형식에 관한 재질문: 제 질문의 요지는 미사중의 기립과 착석의 의미나 번거로움을 말씀드린 것이 아니 고, 왜 같은 성당에서 어떤 미사의 경우에는 다른 미사시간과는 달리 많은 부분에서 형식이 다를까? 대부분의 다른 미사와 달리 왜 이 시간의 미사는 형식 때문에 분심이 생기거나 당 황해야 할까? 하는, 즉 미사형식은 각 신부님들의 개성이 허락되는 부분인가에 관한 질문이 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이 교황청의 통일된 교시가 없는 성직자의 권한이라면 더 드릴 말씀 은 없습니다. 제 좁은 소견으로는 익숙한 형식을 따라 몸과 마음이 흘러가면서 안식 속에 주님을 만나는 것이 미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현실적으로 미사형식의 변화가 필요하 다면 모든 미사시간에 통일되게 공통적으로 변화되어 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궁금증을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부연하면 최근 이런 점 때문에 분심이 생긴 나머지 그 시간의 미사를 기피하거나 어쩔 수 없이 참석할 때는 시작하기 전부터 불편해 하는 신자들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말씀 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혹자에 따라서는 그게 그리 중요하냐 하겠지만 그 신자들에게 는 이러한 미사형식의 변화가 분심이라는 형태로 심각하리만큼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자로서의 의무감으로는 이 분심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심의 분명한 원인은 한 성당에서 특정미사시간에만 나타나는 미사형식의 변화입니다.) 2. 미사곡 선정에 관한 재질문 이 부분 역시 미사형식의 통일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새롭게 미사전례의 주제와 성격에 맞는 성가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형제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 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형제님의 표현대로 우리 정서에 별로 맞지 않는 외국곡들을 고집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청소년 미사의 경우를 지적하셨지만 전례학적으로 미사 중에 사용할 수 없는 곡들을 고집하려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제 질문의 요지는 성가의 선곡이 수녀님 혹은 별도의 선곡자의 권한으로 정해져 있 나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교황청의 교시가 없이 그 분들의 재량이라면 더 드릴 말씀 은 없습니다. 미사 중의 성가 찬송은 미사의 한 부분이고 따라서 무엇보다도 미사시간 내내 신자들의 정서 즉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한 마음의 고요한 흐름을 막거나 거슬러서는 안된다 는 좁은 소견에 질문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성가와 새로 시도되는 성가의 적절한 배합이 과도기에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성가 연습시간에 애써 본들 익 숙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생소한 미사곡으로 지속되는 미사를 상상해 보십시오. 또한 우리가 만든 곡이라고 해서 모두 우리 정서에 맞는다고 보진 않습니다. 더구나 음악성이 높 은 미사곡을 어렵게 따라 부르는 신자들에게서는 애쓴다는 정서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온 나라가 그 날의 미사에는 소리 모아 같은 곡을 익숙하게 부르 고, 이 합창이 하늘나라에 울려 퍼지는 광경은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답니다. 청소년 들이 전례에 맞는 새로운 성가를 익숙하고 우렁차게 부르는 것은 그네들의 정서에 맞아 보 입니다. 그 미사에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는 일반 신자들로서는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 지 않을까요. 3. 미사시간 지키기에 관한 재질문 이 부분에 대해 신자들의 탓이라고 하신 지적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옳습니다. 제 질문의 요지는 미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신자들이, 일찍 퇴장하는 몇몇 신자를 향한 집전 신부의 꾸지람을 특정 미사시간에만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그 리고 이 특정미사만 유난히 종료시간이 매번 지연된다면, 이 시간에만 조기 퇴장하는 신자 들이 많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미사의 마침시간이 과연 의미가 없을까? 또한 이 때문에 다른 신자들한테 분심이 생기지 않을까? 몰지각한 일부 신자들에 대한 꾸지람이 평 화롭던 미사시간을 깨고 대부분의 다른 신자들의 고요한 마음을 깨뜨리는 것이 옳을까? 하 는 것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의문이 제 신앙심이 약해서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형제님의 도우심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대치동 성당 공명훈 바오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