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3***************** 제 목 : No.3(넘버쓰리)원작시나리오--등장인물 태주(29-34) : 깡패 넘버 3맨. 넘 버1 이 되고 싶으나 칼 맞은 이후로... 별로 안풀리는... 현지(24-29) : 태주애인. 간통.시 인 데뷔... 이쁘나 맹하고, 순진한 구석이 있는... 마동팔(36) : 검사, 깡패 뺨치게 거칠고 싸움 잘함. 골통길. 사나이. 조필(29-34) : 뜨내기 조직 <불사 파>를 조직함. 매사에 진지 하지만 늘 실패하는... 랭보(31) : 3류 시인. 아르바이트 로 시 지도중 현지와 간통.. 지나에게 인수되어 곤경에처 함. 지나(28-33) : 강도의 처. 룸싸롱 (카오스)의 마담. 대담하고 화끈한 성격. 강도식(37-42) : <도강파>2인자인 재철/태주의 보필 받으며 다 끝난다는 강경파. 염쟁이(45) : 사창가 포주. 불경 기에 사업 전환을 위해 강남 호텔을 인수하다 작살남. 얼클,초복,말복(!8) : <불사파>바 란자. 일종의 문화사기꾼. 늘 바쁜척하는... 쟈크, 곰(25-30) : 태주의 충성스 런 똘만이들... 전형적 건달 스타일. 운짱, 보디(25) : 태수를 종일 수 행하면서 툴툴거리는... 똘 만이들. 보계장, 방수사관(36,40) : 마동 팔 지휘하의 검찰 수사관들. .. 인상이 험악. 단칼(34) : 두끼파 넘버2. 태주의 고아원동기. 쪽재비,박쥐,하이에나(31,29,29): 5년전 건달 쿠데타사건에 연 루되... 와타나베(40) :야쿠자. 중간보스. 삼돌이(16) :사우나 구두닦이, 신 고정신이 투철한 녀석. etc. 건달들..... 야쿠자들..... 목욕탕의 엑스트라들..... S#1.프롤로그 다음의 장면들이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흐른다. A. 화면가득 바닥에 빈 맥주깡통하나. 4초쯤후에 구둣발이 내려와 그 깡통을 납작하게 찌그러 뜨려 버린다. 2초후, 칼이 찌그러진 깡통위 에 팍 꼿힌다.그깡통을 드는 사내, 태주다. 태주, 깡통을 뽑아 쓰레 기통에 던져버리고... 거울속의 자신을 직시하며 온갖 똥폼을 잡으 며 칼을 찬다. 품에 한자루, 다리에 한자루, 비상용으로 작은 단검 을 뒤 허리춤에 한자루... 쓰윽, 도끼 빛을 꺼내 머리를 빗는 그 삼 류적 모습에서 스톱모션- B. 아령, 근육단련기등 온갖 체력 단련도구들이 놓여있고 한사내가 상 체를 벗고 누운채 바벨을 들고 있다. 바벨을 내려놓고 상체를 일으 키며 쉐도우 복싱을 하는 사내... 그는 깡패일까?... 사내가 책상에 다가가자... <검사마동팔>이란 명패... 그옆의... 모래시계를 탁 뒤 집는 동작에서 스톱모션. C. 화면 가득, 폭탄주... 룸싸롱 밀실. 현지가, 엉망으로 취한 손님과 실랑이하고 있다... 야! 너 그술 정말 안먹어?... 괜찮아요... (뺨을 후려치며)이 썅년이... 너 내숭떨어? 어서 안먹어? 야! 마담 불러! 머,먹을께요... 그래... 가슴을 더듬는 술 손님... 현지 폭탄 주를 든다... 그대로, 손님의 얼굴에 뿌려버린다. 스톱모션-1. 스톱모션 풀리고 - 현지 뛰어나가고- 당황해하는 손님들... 아가씨 들... 마담인 지나가 들어선다... 손님>야... 이 쌍년아! 너... 장사 이따위로 할거야? 지나>그래 이 새끼야! 양주병을 들어 그대로 손님의 머리를 세차게 내려 친다. 스톱모션-2 D. 화면 가득 각종 색깔의 머플러... 한 사내가 심각하게... 어떤색을 고를까 고민중이다. 랭보다. 그는 연분홍을 고른다... 그러다 생각 이 바뀐 듯, 보라빛을 고른다... 그것을 목에 두른다... 그는... 제비족 일까? 스톱모션-3 E. 빈 재떨이.. 사내의 손이 들어와 진로소주를 재떨이에 쿨쿨 따른다. 손가락엔 두꺼운 반지들이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끼워져 있다. 재철이다.. 재떨이를 들어 그대로, 단숨에 들이킨다. 손수건으로 깨 끗이 닦더니... 품에 집어넣는다. 그 동작에서 스톱모션-4 F. 화면가득 짜장면- 썬그라스 낀 사내가 무표정하게 먹고 있다... 007가방.. 왠지 킬러의 인상... 조필이다. 그의 등뒤엔 92년의 달력 이 12월을 가리키고 있다.. 조필, 문득 먹는 동작을 멈추고, 짜장면 에서 죽은 파리 한 마리를 집어든다... 잠시 바라보다... 그대로 입 속에 집어 넣는다. 스톱모션-5 G. 책상위에 가득한 책들... <큰형님>, <건달>, <야망>등 주로 건달의 수기를 담은 <펄프 픽션들.>... 사내는 볼펜으로 인상적인 구절에 줄을치고,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긴다... 도식이다. ▶ 위의 장면들은... 씬2. 즉, 영화가 시작되기 전의 주요 캐릭터들의 일상이다. INTER-TITLE 1 : 도시 S#2. 차안/유흥가 건물주차장(심야) 화면가득, 태주(28)의 얼굴-(운전석 옆자리) 그 POV로-대형시계가 1시 30분을 가르킨다. 골목 저편에 화려한 네온 간판이 번쩍이고- 자막:<1992년 12월14일 a.m1:32> 순찰차 한 대가 삐오삐오-소리와 함께 경광등을 번쩍거리며 지나간다. 뒷자리에 태주의 똘만이 쟈크,곰,도끼. 쟈크가 휴대용 칼갈이에 끼익 끼익- 사시미를 갈고 있다. 태주, 문득 긴장하며, <짱박혀!> 낮게 외친다... 완전히 몸을 낮추는 태주일행- 골목 저편에서 사나이들이 걸어온다. 네명의 보디를 받으며,도끼와 부두목이 룸싸롱 아가씨를 끼고 다가온 다. 차안의 태주... 품에서 칼을 꺼내든다... 도끼파 일행... 막 태주의 차를 지나 꺽어지려는데- <제껴!> 고함과 함께- 우르르 튀어 내리는 태주일행- 피가튀고 비명들이 뒤섞이고 아가씨는 넋이 나간 듯, 비명을 질러대 고- 태주, 몸을 날려 도망가는 부두목을 쓰러뜨리고, 복부와 허벅지를 냉혹하게 쑤셔댄다. 차에 올라타는 태주일행. 차는 정신없이 빠져나간다. 이 모든것이 순 식간에 이루어진다. S#3. 달리는 차안 태주 POV로- 빠르게 그쳐가는 도시의 밤 풍경들- (*청담동 일대의 크리스마스츄리들.. 1월 촬영) 태주와 똘마니들의 얼굴에 피와 땀이 배어있다. 뒷자리 곰의 이마엔 피가 흐르고 있다. S#4. 현지아파트 거실 낡은 20평 아파트. 룸싸롱 아가씨들의 숙소. 라면이 따뜻한 김을 뿜어대며 끓고 있다. 피묻은 와이셔츠가 구겨져 있고-왠지 맹한듯 백치미가 느껴지나 이쁜 여자가 태주의 멍든 어깨에 파스를 붙여주고 있다. 현지(24)다. 태주 : (어디론가 다이알을 돌리며) 또 사고 쳤다구? 현지 : 썅새끼가 막 더듬잖아.... 태주 : (수화기에대고)태줍니다,형님...일 끝냈습니다...애들은 며칠 짱박혀 있으라고 했습니다. 알겠습니다.(수화기를 내려 놓으며)며칠...신세져야겠다. 현지 : (근심어린 채 바라본다.)..... 태주 : (위로하듯) 별일 없을꺼야. 형님이 저쪽애들하고 쇼당 칠거니 까 애들은 다 어디갔냐? 현지 : 외박나갔어. 식탁에 라면과 김치, <백치애인>등 두 권의 시집이 이채롭다. 라면을 덜어 입에 꾸역꾸역 밀어넣는 태주-시집 한권을 본다... 구절에 줄이 쳐있다. 태주 : 무슨시를 줄까지 치면서 읽냐? 현지, 시집을 읽다가 문득 태주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현지 : 오빠... 직업좀 바꾸면 안돼? 태주 : 임마 그게 쉽냐? 배운게 칼질인데... 현지 : (진지)일식집 같은데...취직하면 되잖아. 태주 : 까불지마. 현지 : (시집 내려놓으며) 영숙이년 애인이 며칠전에 칼을 맞았데... 평생 걷지 못할 거라던데.. 태주 : (라면을 우물거리며) 어떤 직업도 위험은 있어.소방수나 택시 운전사들... 걔들보단 내가 더 안전해... (물을 마신다.) 새삼, 노브라에 잠옷너머로 보이는 현지의 가슴이 눈에 띈다... 현지... 일어나 냄비를 치우려는 데, 현지의 몸을 잡아채는 태주. S#5. 침실 애무하고 뒤엉키는 태주와 현지의 육체- 땀과, 침에 번들거린다. 태주의 몸 여기저기에 칼자국들이 선명하다. 신음소리와 함께 격렬한 섹스- 섬세함보다는 힘을 위주로 한 남성 테크닉- 클라이막스- 이윽고, 몸을 떼며 숨을 고르는 두사람- 현지, 태주의 가슴에 얼굴을 얹은채 손으로 태주의 상처를 쓰다듬는다. 현지 : 너무 아름다운 시를 읽었어..들어볼래? <나에겐 백치애인이 있다. 그 바보의 됨됨이가 얼마나 나를 슬프게 하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를...> (하다가, 일어나 앉아 태주를 빤히 바라보며-) 오빠.. 나.. 사랑해? 태주 : (단호) 아니. 현지의 표정에 실망이 어린다... 일어나 속옷을 챙겨입는 태주. 태주 : 사랑한다는건... 누군가를 90프로 이상 믿는다는 거야. 까놓고말해서,, 너를 그 만큼 안믿어. 현주 : 그럼.. 몇프로나 믿는데? 태주 : 51프로, 현지 : (실망이 어린채) 겨우? 태주 : 임마 50프로는 넘잖아. 난말야, 어떤놈도 49프로 이상안믿어, 어떤놈도 현지 : (한숨)하긴.. 오빠 다리 병신되면, 나 틀림없이 고무신 바꿔 신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다치지마. 태주 :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놈 있냐?(사이-) 임마, 산다는건 장난이 아냐. 도시에서 깡패로 산다는건... 더 그렇구. S#6. 병원 중환자실 산소 마스크. 온몸에 붕대, 링겔병- 혼수상태에 빠진 <도강파 보스> 강도식(37)(도강파 보스). 태주, 쪽제비와 하이에나, 박쥐, 중간보스 A,B,C가 무거운 표정으로 서있고... 도식의 부인인 듯 육감적인 여자 하나가 걱정스런 얼굴로 서있다. 지나(28)다. 의사가 환자의 체크를 마친 뒤 상태를 설명한다. 의사 : 코마 상탭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피를 많이 흘리셨군요. 지나 : 그럼 영원히.... 의식을 찾지 못하나요? 의사 : 글쎄요. 현재로선. 뭐라고 말씀드릴수가 없군요. S#7. 병원. 보호자 대기실(동산당병원) 샹드리에 아래 쪽제비와 중간보스들... 자리에 앉아 상막하게 상의 하고 있고- 똘만이 둘이 일회용 커피를 뽑아서 나눠주고 있다. 병원이 완전... 건달들 판이다. 쪽제비를 중심으로 중간보스들이 앉아있고... 태주, 박쥐등은 서있다... 서열이 낮기 때문이다. 오직, 쪽제비만이 금연구역임에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쪽제비 : <도끼파>애들 짖이야, 얼마전 태수가 이쁜이를 깬걸 복수한 것 같아. 시선이 잠시 태주쪽으로 쏠린다. 다시 쪽제비쪽으로... 돌아간다. 중간A : (선언하듯) 긴말 필요없어. 戰爭이야. 하이에나 : 꼭 개들 짓이라고 단정 할순 없죠, 형님.. 박쥐 : 그럼 누구란 말입니까? 태주, 설왕설래하는 얼굴표정들을 찬찬히 살피고 잇다. 태주의 POV로. 눈빛, 표정들이 섬세하게 들어온다. 쪽제비와 하이에나의 순간적 시선 교환이 태주의 시선에 날카롭게 포착된다. 하이에나 : 어차피, 형님은 혼수상태고... 둘째 형님이 조직을 맡아 야 한다고 봅니다. 쪽제비 : 아니다... 형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네 죄도 크다. 하이에나 : 이일을 수습할 사람은 형님밖에 없습니다. (동의를 구하듯 둘러보며) 안그렇습니까, 형님들.... 태주, 쪽제비와 하이에나 사이에 어떤 공모 시나리오가 있음을 확실 히 감 잡는다. S#8. 강남의 공원/일각 뒷배경으로 높은, 왠지 이국적인 빌딩숲 사이의 일각- 생각에 잠긴채 서있는 태주, 흥분한 박쥐가 다가온다. 박쥐 : 야, 소식 들었냐? 쪽제비 형님이 도끼를 만나서 평화협상을 맺었단다. 태주 : ........ 박쥐 : 씨발 이건 문제가 있어! 작살내도 시원찮은 새끼들하고 무슨 협상이냐구! 태주 : 너, 아직 감이 안오냐? 박쥐 : (영문을 모른채)... 뭐? 무슨 감? 태주 : (뭔가 얘기하려다가 포기) 난... 뜬다. 어차피 쪽제비형한테 찍혀서 크기도 힘들고... 이 판이 싫어졌다. S#9. 태주의 숙소 잠들어 있는 태주 머리맡의 소주 두어병... 재떨이 가득한 꽁초들. 따르르릉...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팔을뻗어 수화기를 더듬어 잡는 태주. 잠과 술에 취한 목소리다. 태주 : 예.... 박쥐냐? 무슨일야? (놀라일어나 앉으며-) 뭐? (충격에 빠진다.) S#10. 병원뒷문(심야)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려와 멈춰서는 택시. 한사내가 내린다. 조필이다. 여전히 썬그라스에다 무표정이다. 걸어와 멈춰서는 조필... 입구에 두 건달이 서있다. 쪽제비와 하이에나다. 쪽제비 : 병신새끼... 그걸 한방에 못보내고 두 번씩 일을해? 조필 여전히 무표정이다. 하이에나 : 708호야. 애들은 해장국 먹으러 내보냈다. S#11.병원몽타지 -- 긴장감을 주는 빠른템포의 음악, 스피디한 음악, 스피디한 씬 전개/MTV처럼- A. 1층엘베이터 앞 조필,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간다. 조필,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로 들어가려는데 옆으로 거칠게 밀려진다. '비켜!' 막무가내로, 이동 침상을 밀고 들어가는 쟈크일행- 조필, 그들 뒤로 타려고 하는데 거칠 게 밀치는 쟈크, 한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스르릉... 문이 닫히고, 그제야 <환자전용>표시를 읽는 조필.. 여전히 무표정.. 조필.. 옆 엘 리베이터를 사용하려 하나.. 옆 엘리베이터는 <절전-사용중지> B. 엘리베이터/7층복도 이동침상 시트가 걷히고, 태주가 몸을 일으킨다. 7층에 멈춰서는 엘리베이터. 쟈크, 엘리베이터 틈에 자귀를 박아 고정 시킨다. 태주 일행, 침상을 밀며 복도를 달려가고.... C. 1층 7층에서 꼼작않는 엘리베이터인디케이터, 조필, 어떤 이상한 감이 온 듯, 비상계단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D. 병실안 태주똘만이들, 강도식을 이동침대에 옮기고 있다. 뒤쪽엔 쪽제비 똘만이 둘이 엉망으로 터진채 쓰러져있고... E. 계단 딸랑딸랑 소리가 날만큼 두 칸씩, 정신없이 뛰어오르는 조필- F. 7층복도 강도식을 싣고, 정신없이 복도를 달려오는 태주일행. 곰은, 링겔병을 들고 있다. 저만치, 간호원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명은 복도를 울린다. G. 계단/7층복도 초죽음이 된채, 가까스로 7층에 도착한 조필-땀이 범벅에 숨가쁘다. 조필, 복도를 들어서는데, 그 앞에 태주 일행이 스치듯 지나서, 엘리 베이터로 들어간다. 조필, 병실쪽으로 가려다 감을 잡는다. 쟈크, 자귀를 빼려는데 잘 빠지지 않는다. 조필, 살기가 담긴 무표정 으로 칼을 뽑아들고 걸어 간다. 그 비장한 표정. 동시에, 태주와 똘만이들 스르렁- 칼을 뽑아든다. 1대4. 조필, 주춤 하는데.. 태주와 조필.. 뜻밖인 듯 본다.. 아는 사이같다. 태주, "하지마!" 외치며 똘만이들을 막아선다. 태주와 똘만이들 엘리 베이터로 들어간다. 태주와 조필의 시선이 마주친다.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히려는 순간... 곰, 들고 있던 링겔병을 조필의 안면에 날린다. 조필의 얼굴에 산산히 부서지는 링겔병. 조필, 얼굴과 상체가 흠뻑 젓은채, 이마를 움켜쥐고 다시 정신없이 계단쪽으로 뛴다. H. 계단 미친 듯이 두 칸, 세칸 계단을 내려오는 조필- 삐끗 발을 헛디디며 균형을 잃고 사정없이 계단을 뒹굴고- 이마를 벽에 정통으로 부딪힌다. 일어나려고 애쓰다 졸도해 버리는 조필. 썬그라스가 완전 산산조각 나있고... 우리는 그의 눈빛을 처음본다... S#11-1. 병원/주차장 태주의 뒷자리에 도식을 옮겨싣는 일행- 태주, 운전석에 올라탄다. 쟈크등 똘만이들은 흩어져 뛰어가고- 태주의 차는 한적한 새벽 거리를 멀어져간다. S#12. 강남 뒷골목--2주뒤(낮) 고층 빌딩숲 사이의길 수염이 자란채.. 짙은 선그라스를 끼고 있는 태주.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레 다가서는 박쥐. 박쥐 : 난리가 아니다. 서울 시내의 있는 병원이란 병원은 싹 뒤지고 한방병원까지 훑고 있다.. 태주 : 부탁한 돈좀....주라. 박쥐 : (돈을 건네주며-) 야.. 대체 형님을 어디다 짱박아 둔거냐? 대꾸 대신, 박쥐의 표정을 살피며 묵묵히 담배를 피워무는 태주 박쥐 : 씨발, 너 나도 못믿겠다.. 그거냐? 태주 : 모르는게 좋아. 박쥐 : 말해. 그래야 산다.(표정이 굳는다.) 표정이 굳어지는 태주. 골목의 양끝에서 하이에나와 건장한 똘만이들 예닐곱이 나타나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묵묵히 담배연기를 내뿜는 태주.. 허공으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를 따 라 틸트업하면, 고층빌딩 너머로 하늘... 그 위로- 소름끼치도록,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태주의 비명이 길게 울려 퍼진다. S#13. 폐공장 창고 황폐한 느낌... 무너진 벽위로... 공장 지대가 보이는..... 온몸이 피투성이 걸레가 된채, 거꾸로 매달려 있는 태주. 실신한 듯 흰자위가 드러나 있다. ▶<라스트맨 스탠딩>의 블루스윌리스 만큼 처절하고 리얼하게- 온갖 살벌한 도구들이, 고문의 잔인성을 말해준다. 문이 열리고 쪽제비, 조필이 들어온다. 쪽제비, 다짜고짜 하이에나와 똘만이를 사정없이 구타한다. 쓰러져 끙끙대는 부하들... 쪽제비 : 병신같은 새끼들! 이틀이나 줬는데 뭐한거야! 쪽제비의 턱짓에. 태주를 풀어내리는 건달들. 바께스에 가득한 물을 끼얹는다. 태주, 그제야 꿈틀 의식을 되찾는다. 부어올라 감다시피한 눈을 가까스로 떠 바라본다. 쪽제비 : (태주에게, 부드럽게)야. 다 끝났어. 강도식이가 다시 살아 나도 늦었다구. 애들이 다 내밑에 들어와 있는데, 걔 혼자 뭘하겠냐? 그만 버티고 불어. 태주, 쪽제비를 경멸하듯 쏘아보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쪽제비 : (포기, 조필을 보며...)... 니 고아원동기라구?... 보내버 려라. 조필, 무표정하게 칼을 꺼낸다... 무표정하게.... 다가선다.. 태주, 본능적으로 뒤로 힘들게 기어간다. 벽에 막힌다. 천천히 다가서는 조필. 태주의 얼굴에 공포와 절망.. 채념이 스친다. '사..사십..구프로..사십...구프로'를 혼잣말처럼 나즈막히 되뇌인다. 마침내 허공을 가로질러 태주의 가슴에 깊숙히 박히는칼. 헉-숨을 들이키며 눈을 질끈 감는 태주- 깊은 정적- 태주의 눈까풀이 파르르 떨린다. 사이... 태주, 그제야 눈을 떠 쪽제비를 바라본다. (칼은, 가슴과 팔사이의 좁은 틈을 지나 박힌 것이다.....) 쪽제비 : 네가 이겼다.... S#14. 병원입구(밤-낮) 요란하게 달려온 승용차가 급히 멈추고- 엉망이 되어버린 태주를 짐짝처럼 버리고 사라진다. (소프트컷) 부운 얼굴, 팔에는 붕대를 맨채 절룩절룩 걸어나오는 태주 S#15. 주택가 골목- 절룩이며 걸어오는 태주. 앞만 보고 무표정하게 걸어간다. 태주, 문득 주택가 골목길로 접어든다... 미행자 1.2가 뒤따른다. 그들이 태주의 행방을 찾듯, 두리번 거리며-모퉁이를 도는데- 빵-빵- 기부스한 팔과 다리로 두놈을 작살내버리는 태주. 언제 절룩거렸느냐는 듯 총알같이 사라져 버린다..... S#16. 변두리 여관방 문이 열리고, 태주가 땀에 범벅인채 들어선다. 현지가 놀라서 맞이한다. 현지 : (놀라)오빠... 세상에... 어떻게 된거야? 태주 : 형님은...? 현지 : 의식을 찾으셨어. 도식에게 다가가는 태주- 도식 머리맡에는 읽다만 시집이 놓여있고- 도식,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도식 : (힘겹게) 네가... 나를 살렸구나. 태주 : (무릎꿇으며, 감격)형님.... 도식, 손가락 두개를 브이모양을 한다. 태주, 재빨리 담배를 꺼내주고... 불을 붙여 준다. 도식, 한모금을 맛있게 빨고는 콜록이며- 도식 : 히든카드를 한 장 숨겨놨다. 광주에 재떨이... 재철이를 불러라... 전화 번호가 35국에....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위로 다시 길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리게 된다. S#17. 폐창고 화면가득, 큼직한 유리 재떨이.... 그위에 소주를 따르는 재철- 무식 하고 단순한 얼굴- 그 주위에 대여섯명의 재철 똘만이들- 재철... 쿠울하게 소주를 들이킨다. 문이 열리고.. 도식과 태주가 보디들의 수행을 받으며 들어선다. 재철, 건달 특유의 절을 하고- 도식 : (태주에게)어때? 내 히든카드,... 태주 : 다이아몬드 에이스더군요. 도식 : 너희 둘다 에이스지. 에이스 원페아 받아놓고 포커치면, 앞으 론 돈 잃을 일 없을거다. (의자에 걸터앉으며-) 쿠테타 진압하는데 딱 두 달 걸렸구만..... 그제야, 그 POV로-태주만큼 처참하게 당한 쪽제비가 꿇어앉혀 있음이 드러난다. 도식 : 예 별명이 <재떨이>야... 왜 그런지 모르지? (재철에게-) 가르쳐줘라. 재철, 술이 남은 유리 재떨이를 뒤집어, 술을 탈탈 털어버린다. 재떨이를 단단히 움켜쥐고는 쪽제비에게로 다가간다. 공포에 질리는 쪽제비. 재철, 쪽제비의 뒷머리를 와락 움켜쥔다. 재떨이를 들어, 그대로 얼굴을 세차게 강타하기 시작한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끝없이... 피가 사방으로 튀고... 섬뜩한 장면이다... 도식, 표정변화없이 바라본다. 태수는 차마 볼 수 없다는 듯 시선을 돌린다. 이윽고 바닥에 내 던져지는 재떨이... 피와 살점이 가득히 묻어있다. S#18. 현지 아파트. 침대 얼굴에 오이를 덕지덕지 붙이고... 거울앞에 앉아, 나이트 크림을 바 르고 있는현지. 침대에 걸터앉은채 타올로 젖은 머리를 말리고 있는 태주- 현지 : (거울너머로 보며-)넘버..투? 그게 뭔데? 태주 : 두번째로 높다는 뜻이지... 회사로 치면 과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셈이라구. 현지 : (웃긴다는듯) 칫-그래봤자 깡패지 뭐....마찬가지잖아? 현지, 준비해 놓은 오이를 얼굴의 여기저기에 붙여 나간다. 태주 : 너... 감이 안잡히냐? 이젠 칼쓸 이유도 별루없어. 밑에 애들 시키면 되니까. 오까네도 쏠쏠하게 벌게 될거야. 그러니까 오 늘부로 술집 때려 쳐. 현지 : (휙 돌아보며 휘둥그레-) 정말? (오이가 다 떨어진다.) 태주 : 그래, 임마... 앞으론 내가 먹여 살릴께. 형님이 아파트하나 마련해 주신댔어. 현지 : (눈물이 글썽해지며... 울음 섞인)오빠.. 나 지금.. 무지무지 울고싶은거 있지. 태주 : 앞으로 통곡할 일 많을거다. 현지.. 울먹울먹.. 입을 삐쭉거리며 달려와 다짜고짜 와락 안겨든다. 그 바람에 태주는 뒤로 벌렁 자빠지고 현지가 태주를 올라탄 형상이된 다. 태주의 얼굴에 마구 뽀뽀를 해대며- 현지 : 사랑해 오빠... (아양섞인채,, 재촉하듯)나..지금은 몇프로나 믿어? 응? 대답해 봐! 어서! 태주 : (당연하다는듯) 51프로. 현지, 빤히 보며 졌다는듯 고개를 설레설레 짓더니... 그대로 얼굴을 침대위에 파묻는다. INTER-TITLE 2 : 51% S#19. 강남의 까페(낮) 모던한 분위기의 실내-자막-<1997년 4월 8일p.m3> 창가자리에, 현지(29)와 지나(33)가 담배를 피우며 마주 앉아있다. 한눈에 강남에 세련된 미시족 분위기가 풍긴다. 테이블 위엔 시집 몇권- 지나 : (휘둥그레) 시....인? 현지 : 응, 알고보니까 개나소나 다 되는게 시인이더라구. 언니도 싸우 나 한번 가봐. 여편네들이 홧투장 내려치면서 이런다. (코맹맹 이 흉내내며)아이,박시인 피바가지 쓰겠네, 강시인은 홍싸리 안 먹구 뭐해? 하옇든 목욕탕에 여편네반, 시인반 그래. 지나 : 근데? 현지 : 한 5백 쓰면 나도 시인소리 듣겠더라구. 지나 :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나 현지 : <대중시>라는 시 전문지가있어. 한번에 열다섯명씩 시인 데뷰시 켜. 근데, 데뷰하려면... 그 잡지를 천 부 사야한다구. 그돈이 오백이야. 그 목욕탕시인들이 다 그런식으로 데뷔한거라구. (문가를보고) 어머, 왔어. 담배를 부벼끄고, 머리를 매만진다. 밉지않은 사기꾼같은 문사장(40) (평론가 전양준씨를 닮아있는-)과 보라빛 마후라가, 독툭한 랭보(32)가 다가온다. 랭보는 여성적인 섬세한 느낌과, 어떤분위기,착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문사장 : 박현지 여사시지요? 문동근 올습니다. (명함건네고) 여긴 장재봉시인... 21세기를 책임질 촉망받는 시인이지요. 랭보 : 랭보라... 불러주십시오. 문사장 : (시계보며) 저는, 다른 시인 만날일로 시간이 없어서... 우선, 500부 구입비용을 주시겠습니까? 현지, 빽에서 수표를 꺼내준다. 문사장 : 감사합니다. 소여사처럼, 흔쾌히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우리 <대중시>를 살리고 있지요, 자아, 자세한건 장시인하고 상의 하시고 전, 시간이 없어서... 그만.... 문사장, 도망치듯 어디론가 바쁘게 나가고- 랭보, 시인다운 무게를 잡은채, 담배를 피워문다. 다가온 종업원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담배연기 너머로, 현지를 그윽히 살핀다. 랭보 : 왜 시인이 되고 싶으십니까? 詩人이란 간판만을 원하신다면, 제가 대필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사모님들이...그렇게 하지요. 하지만, 진정, 아름다운 언어를 찾아 뼈를 깍는 고통을 맛보길 원한다면... 제가 지도해 드리겠습니다. 현지 : 쓰고... 싶어요. 랭보 : 그동안 습작한 시가 있으십니까? 현지 : 있긴 하지만... 워낙 유치해서.... 랭보 : 다음에 그걸 가져 오세요. 금요일, 두시, 여기서 만나뵙지요. 괜찮겠지요? 현지 : 네. 랭보 : 그럼... 랭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현지... 왠지 심상치 않은 눈빛이다. 현지 : 인상이 너무 부드럽지?... 세상에 법없이도 살 사람같아... 지나 : 지가 시인이면 시인이지, 왠 무게를 저렇게 잡니? 현지 : 원래 시인은 그런거야. (왠지 빨려든 느낌-) S#20. 강남 디스코텍(밤) 플로어에는, 20대 안팍의 청춘들이 최신유행의 춤을 신나게 흔들고 있다. 지나와 현지, 어느 테이블에 낮아 플로어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몸매가 늘씬하게 빠진 아가씨 셋이 팬티가 드러날 정도로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다. 지나 : 쟤 어떠니? 저, 똥꼬치마. 현지 : 잘빠졌네. 그옆, 슬리브도 괜찮아. 음악이 블루스로 바뀌자, 아가씨 일행은 자신의 테이블로 돌아가 담배를 꼬나문다. 지나 : 작은병 하나놓고 버티는거 보니, 있는집 자식은 아니구.. 지나, 지나가는, 웨이터를 손짓으로 부른다. 지나 : 저기 8번테이블에, 큰거 한병하구 과일 한사라 보내줘. 8번테이블에 양주와 술이 도착한다. 웨이터가 뭐라 귓속말 하자, 아가씨들 시선이 지나쪽으로- 지나, 가볍게 미소지어 보인다. 아가씨 하나가 다가온다. 아가씨 : 언니들... 술 고마운데... 무슨뜻이예요? 지나 : 부담없이 마셔.그냥 너희들 너무이쁘고, 섹시해서 사주는거야. 빽에서 명함을 세장 꺼내주는 지나. 명함엔 룸싸롱 카오스마담 오지나라 쓰여있다. 지나 : 두달뒤에 오픈이야. 기본 3백보장이구. 외박은 강요안해. 생각 있으면 연락해. 아가씨 : (싱긋, 미소)고마워요. 잘 마실께요. (야하게 히프를 흔들며 걸어간다.-) 지나 : 저 기집앤 틀림없어. 내일쯤 전화올거야. 얘, 너두 새끼마담 할래? 룸하나 줄게. 현지 : 안돼.. 오빠가 펄펄 뛸꺼야. 지나 : 그렇게 보수적이니? 현지 : 의처증끼가 있어... (함숨) 거기다 얼마나 짠돌인데 옷한벌 얻어 입으려면, 몇 달을 졸라야 한다구. 지나 : 밤일은 어때?... 요즘도 시들하니? 현지 : 3년전 칼맞은 뒤론 영 기운을 못써. 지나 : 보약은 해 먹이니? 현지 : 좋다는건 다 해먹여도 효과가 별루야. 지나 : (혀차며-) 세상에.. 그럼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니? 현지 : (약한 한숨 석인)응... 시 읽는 재미. 태주가 쟈크, 곰, 건달 넷을 끌고 다가온다. 정중히 절을 하는 태주와 쟈크,곰 등 똘만이들... 태주 : 형수님 오셨습니까? 지나 : 응, 애들 픽업좀 하러 왔어 태주 : 뭐 필요하신거라도.... 지나 : 아냐. 가야지(한숨) 이젠 내 청춘도 끝장났나봐 세상에 두시간 앉았는데, 춤추자는 놈씨하나 없네.... 태주 : 여긴 영계들 노는곳입니다. 지나 : 알았어 캬바레서 알아봐라 그거지? 현지에게 눈짓- 현지, 일어나 다가온다. 태주 : (퉁명) 여긴 왜 왔어? (부라리며) 형수랑 놀지말라구 했잖아. 빨리 들어가! 태주일행, 사무실쪽으로 걸어간다. S#21. 카페(낮) 잔뜩 무게잡고, 현지의 노트를 읽고 있는 랭보, 현지, 수험생처럼 초조한 표정이다. 노트를 내려놓고, 상념에 잠겨, 창가를 보는 랭보- 현지 : (눈치살피며, 조심스레) 유치.. 하죠? 그죠? 랭보 : 시를 많이 읽으셨군요. 현지 : 베스터셀러 시집은 거의 읽는편이예요. 랭보 : 여기저기 베낀 흔적이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언어들이 유치하 고, 천박하군요. 현지, 야단맞은 듯, 어두워지는데- 랭보 : 하지만 어떤 파스블리리(본토발음)가 느껴집니다. 가능성... 그게 중요하지요. 현지 : (한숨) 선생님만... 믿겠어요. 랭보 : 랭보라 불러주십시오. 선생님 소리가 듣기 불편하군요. 문득, 재떨이를 가르키며- 랭보 : 이걸보면 무슨생각이 나십니까? 현지 : 글쎄... 그냥... 재떨이... 아니겠어요? 랭보 : (도리질)노우. 그건 보통사람들의 마인드죠. 전 여기서 인생을 봅니다... (꽁초를 하나들며) 제영혼을 불사르고, 구겨져버린 육신... (장초를 집어들며-) 이놈은 왠지 데카당하고,(다른걸 집어들고)이놈은 섹시하군요. 이렇게,재떨이 하나를 봐도,그안에서, 인생을 발견해내는 눈, 시인에겐 그런 눈이 필요한 겁니다. 현지, 알듯 모를 듯... 천천히 끄덕이다가.... 현지 : (무심히)재떨이를 칼대신 쓰는 사람도 있죠.(*재철을 뜻한다.) 랭보가 의아해 쳐다보자.. 재빨리 화재를 돌리며- 현지 : 그런눈을... 어떻게 갖지요?? 문득, 현지의 손을 살포시잡는 랭보. 손끝으로, 현지의 팔을 섬세하고.. 에로틱하게 더듬어 올라간다. 당혹하는 현지. 그러나 뿌리치지 못한다. 랭보의 눈빛은, 거절못할만큼 강렬한 어떤 것을 담고 있다. 랭보 : 지금, 이순간.. 어떤 필링이 옵니까? 현지 : (어색) 그, 글쎄요....(미련없이 손을 철수하는 랭보) 랭보 : 지금의 필링... 세포 하나하나가 느끼는 그 섬세한 필링 그걸, 한편의 시로 표현해 보세요.. 다음시간 까지 숙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일어나는데-) 현지 : 저... 랭보씨 시집을 일고 싶은데... 몇권 추천해 주세요. 랭보 : 출판된건 한권뿐입니다.... <장판지의 꿈>이란 시집인데.... 절판돼서 찾기 힘드실겁니다. 현지 : 베스트셀러 였나요? 랭보 : 4년간.157권 팔렸습니다. (솔직하다). S#22. 현지아파트(아침) 거실벽에 붙어있는 일본도 한자루- <一生縣命(일생현명)>이란 야꾸자식 붓글씨 족자- 태주, 식탁에 앉아 현지의 시작 노우트를 읽고있고.... 현지, 잠옷바람으로 한약을 사발에 부어 마늘 한쪽과 함께 가져온다. 현지 : 흑염소에다 음양곽을 섞으거야. 오빠 요즘 잠꼬대가 너무 심하 더라.... 신장이 허하면 그렇다는데.... 태주, 쭉 들이키고- 마늘을 우적 깨물어 먹는다. 태주 : 그 굼뱅이가 좋다는데 말이야.. 한번 알아봐 효과봤다는 놈이 있어.(노우트의 시를 읽는다) ..초승달뜨고/, 몸이 시려운 이밤/ 나는 랭보를 그리워 하네.. (날카롭게) 랭보란 새끼가 누구야? 현지 : (내심 뜨끔)응? 태주 : 어떤 새낀데 그리워 하냐구? 현지 :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이야.. 건달로 치며, <알카포네> 만큼 유명해. 태주 : (일단 의심을 풀고-) 요즘 낮에 집을 자주 비우는데.... 너...(그만둔다.) 현지 : 왜? 말해봐. 태주 : 요즘 여편네들 샛서방질이 유행이라는데 말이야.. 꿈도 꾸지마. 현지 : 오빠.. 5년이 넘게 살면서 아직도 날.. (하다가)아직도 51프로 밖에 못믿어? 태주 : (단호) 49프로 (*이말엔 뼈가있다.) 질렸다는 듯, 쏘아보다가 신경질적으로 그릇을 챙겨 일어나.. 걸어가버리는 현지. S#23. 교외,호수(낮) 그림 같은 풍경. 호수 가운데의 배위에 현지, 낑낑거리며 노를 젓고 있고 그 앞의 랭보, 현지의 시작노트를 읊고 있다. 달그락달그락 물이 얕아, 차라리 물밑의 자갈을 해치고 가는 형상이 코믹이다. 랭보 : 허파가득/치밀어오는는/이 공허와/맞장뜨고 싶다/페병처럼/내 여린 영혼을 갉아벅는/회의와/밪찌고 싶다/아아/헛된 망상과/전쟁하고 싶다./제껴버리고/파묻어 버리고/잘라 버리고/펄럭이는, 저 보라빛에/뛰어들고 싶다/....... 잠시... 고개를 들어 호수를 바라보는 랭보- 현지 : 좀... 심하죠? 엉망으로 취해서 쓴거예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하셨잖아요. 랭보 : 좋습니다. 피가 뚝뚝 흐르듯이 신선한 언어들이군요.... 시를 쓸때의 사모님의 필링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는군요. 현지 : 모르겠어요. 쓸수록 어려운게...시같아요. 랭보 : 그 마지막 싯구에 '펄럭이는 보랏빛'은 무얼 상징합니까? 현지 : 그냥... 랭보의 보라빛스카프가 강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랭보 : 감정에 솔직하세요. 시인은... 인생자체가 진실해야 합니다. 현지 : 그만 가요... 바람이 쌀쌀하네요. 슬그머니, 현지의 손을 잡는 랭보- 랭보 : 사모님.... 전... 처음부터 사모님의 고독을 읽었습니다. 현지 : 이, 이러면.... 안돼요.... 랭보 : 제 눈을 보세요... 이 눈빛이... 거짓말 같습니까? 와락 대책없이 끌어안는 랭보- 저항하는 현지- 둘의 실강이에 흔들리는 배- 랭보, 입술로 현지의 입술을 덥으며 눕히려는데- 와락 밀치는 현지- 그격한 동작에, 배가 요동치고... 급기야 뒤집혀 버린다. 물에 빠진 새앙쥐꼴로 허우적거리는 두사람- S#24. 러브호텔 밀실 임시로 만든 빨래줄위에- 물에 젖은 보라빛 스카프가, 랭보의 옷이, 현지의 옷들이 걸려있다. 방바닥에도,젖은 속옷들이 무장공비 노획품 전시처럼 놓여진채 말려 지고 있다. 그위로, 랭보와 현지의 실강이 벌이는 소리가... '이러면 안돼요'.. '사랑합니다..' '이러면...우린 죽어요' '죽어도...죽어도 좋습니다. '숨가쁜 소리..... 랭보의 섬세하고, 공들인 애무에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현지- 마침내 저항을 포기하고-숨소리는 거칠어진다... (*태주의 힘위주의 말초적 테크닉과는 콘트라스트되는 섬세한 정서적 테크닉-) 현지의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은 신음소리로 변해가면서.. 현지도 적 극성을 띈다. 격렬한 순간들이 흐르고... 땀범벅이 된채, 탈진하여, 천장을 보고있는 랭보... 탈진상태이다. 현지...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난감하고 복잡한 표정이다..... S#25. 대형서점(낮)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선그라스를 낀 현지... 시집코너에서 시집을 하나씩 꺼내보며, 어떤 책을찾고 있고- 그 옆에 지나. 둘은 나즈막히 속삭이듯 얘기하고 있다. 지나 : (어이없다는 듯) 미쳤니? 태주씨 알면 어떡하려구 그래? 현지 : 모르겠어, 이러면 안되지, 안되지 하면서도... 이왕 업지러진 물 끝까지 가보자 그런 막가파 심정도 들고.. 그러다 잠꼬대하는 오빠보면 죄지은 기분이고.... 혼란스러워... 지나 : 하긴.... 이해한다. 솔직히 태주씨 만나서 너 고생 얼마나 했니? 세상에 식모도 그런 식모가 없지. 씨름선수같은 장정 열다섯 을 이년동안이나 먹여살렸잖니. 밥해 먹이고, 빨래해 대고.. 현지 : 빨래나 보통 빨래유? 피빨래. 왠만한 상처는 내손으로 다 치료해줘서.. 내가 반 의사 다 됐수.... 지나 : 그 고생끝나고, 발뻗고 살만해지나 했더니, 남자가 시들시들 하니.. 요즘 강남 여편네들,애인하나 없으면 팔불출이라더라. 현지 : 이해해주니 고맙수. 지나 : 그 랭보란 남자.... 실력이 그렇게 좋니? 겉보기엔 약하게 생겼던데.... 현지 : 그 남잔... 뭐랄까.... 터치가 달라. 섬세하구, 디테일해. 한마디로 시적이야.... 글쎄 (주위살피며, 귓속말) 지나 : (큰소리로 호들갑스럽게) 어머머머! 정말? 주위의 손님들이 쳐다본다. 지나, 찔끔하며, 혀를 쏙내민다. 현지 : 그인.. 내가 전혀 모르던 세계를 가르쳐줬어... 지나 : 그래서, 언제까지 만날꺼야? 살림이라도 차릴거니? 현지 : 모르겠어.... 조만간 정리해야지 지나 : 하기야. 넌, 화끈하게 바람 필 성격도 못돼. 얘 너 공부 끝 나면 랭보 나한테 넘겨라. 나두 시인 데뷔나 한번 해보자. 현지, 마침내 찾던 시집을 발견한듯 시집 한권을 꺼내들며 환해진다. <장판지의 꿈>이다. 먼지가 쌓이고 바래져있다. 현지 : 그사람 시집이야...(펼쳐, 한수 읽으며...)장판지에 핀 곰팡 이처럼.... 남루한 내 영혼은.... 지나 : 예 그만해라. 나 닭살 돋는다. 그만가자. 현지, 골라놓은 시집을 챙겨들고 뒤따라가며- 현지 : 언니두 시에 취미 붙여봐. 세상이 꽤 감동적으로 보일거야. 지나 : 감동같은 소리 하구있네! 세상에 이 오지나를 감동시킨건 딱 세가지 뿐이다. 캐쉬. 크래딧카드. 그리고 섹스... 책장 건너편에. 아까부터 엿듣고 있던 남자 둘이 혀를 설레설레 내두른다. 그들은 꼭 김홍준 감독과 키노의 정성일 부장같이 생겼다. S#26. 러브호텔 밀실(낮) 방안 가득한 신음소리, 현지와랭보, 한참,행위에 몰입해있는 중이다. 둘의 대화는 호흡이 끊기고, 불규칙한 톤으로 이어진다. 랭보 : 처, 처음입니다... 사모님같은 분은.... 현지 : 제발... 사모님이라 부르지 마세요... 유명한 시인들한테는 애인이 있잖아요. 랭보 : 괴테한테는 로테..., 니체한테는 베아뜨리체.... 현지 : 랭보의 애인이름은 뭐지요? 그 이름을 불러줘요. 랭보 : (무심히)베를랜느.... (하다가)그건 곤란합니다. 현지 : 왜요? 랭보 : 남자거든요. S#27.러브호텔 주차장 강을 낀, 풍치좋은 유럽풍의 건물- 주차장에 빽빽한 차들- 승용차가 멈춰선다. 쟈크, 곰이내리고- 건달 둘이 잔뜩 겁에 질린 50대 후반의 사내를 양쪽에 팔을끼고 내린다. 최사장이다. 쟈크일행, 안으로 들어가고 운전건달, 차를 주차시킨다. S#28. 동 4층복도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 쟈크일행, 최사장 내린다. 복도에는, 방에서 새어나오는 간통남녀들의 신음소리들이 요란하다. 쟈크 : 쌍년놈들! 누군 뼈빠지게 일하는데 아주 오케스트라를 연주 하는 구만! 쟈크와 곰,걸어가면서,양쪽의 방문을 빵-빵-빵-빵-세차게 걷어찬다. 신음소리가 차례로 사라지고 이윽고 쥐죽은 듯 조용해지는 복도. 쟈크일행, 끝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간통남 : 이봐! 당신들 뭐야! 어느방에서, 간통남이 삐죽 얼굴을 내민다. 쟈크, 느긋하게 사내쪽 으로 다가간다. 쟈크 : (부드럽게)형씨.... 지금, 댁이 빠구리뜨는 여자가 형씨 마누랍니까? 사내 : (주눅들어) 그게...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요? 와락 사내의 멱살을 움켜쥐는 쟈크- 쟈크 : 나? 니마누라가 보낸 사람이야. 널 반쯤 죽여놓으라구 그러더라. 그대로 펀치를 날린다. 방안으로 나가 떨어지는 간통남- 젊은여자의 비명- 쟈크,, 문을 쾅 닫고, 돌아서는데- 운전수 건달이 다가온다. 운전수 : 저... 형수님 차가... 있는데요? S#29. 동 밀실 현지는 욕실에서 샤워중이고- 랭보는, 팬티에 런닝참림으로, 수건으 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노크소리가 난다. 머리를 털며, 문가로 가는 랭보- 랭보 : 누구요? 자크(E) : 룸써비습니다. 랭보 : 맥주 시켰어요? (하면서, 문을 여는데) 와락, 문을 차고 들어서는 쟈크와 곰- 쟈크, 랭보의 사타구니를 무릎 차기로 강타하고- 벽에 나뒹굴며, 쭉 뻗어버리는 랭보. 현지, 목욕타월로 몸을 가린채 경악한 얼굴로 나온다. 쟈크의 눈짓에, 곰,랭보를 질질끌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간다. 현지, 침대가에 앉아 담배를 피워문다. 손이 떨린다. 쟈크, 한심한 듯, 바라본다. 현지 : 쟈크씨... 나 구질구질 변명 안할께... 예정 생각해서.... 한번만 눈감아줘.. 오빠알면 나 죽어. 오빠성질 알잖아? 쟈크, 알긴아는구나 하듯 바라본다..... 현지 : (절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어? 오빠몰래 용돈도 주고, 양복도 맞춰주고 딱한번만 자크채워줘. 내가 꼭 은혜 갚을께 후- 깊은 한숨을 내쉬는 쟈크 쟈크 : 빨리 나가세요. 형님 곧 도착하실겁니다. 현지, 사색이되어, 서두른다. 현지 : 저사람... 죄없어... 심하게 다루지마... 쟈크 : (부라리며, 버럭) 지금 샛서방 챙길때요?! 찔금하는 현지. 쟈크, 목욕탕문을 열고 들어간다. 물이 채워져있는 탕속에 공포에 질린채 널부러져 있는 랭보- 쟈크 : 야 너.. 뺑뺑이야? (*제비족) 랭보 : (겁먹은채) 시, 시인입니다. 쟈크 : 시..인? 그러니까, 한송이 국화를 피우기 위해 뻐꾸기가 좃나게 울었다는... 뭐 그런걸 쓰는 놈이라구? 랭보 : (그 경황에도)소쩍샙니다. (큰 실수다) 샤워기를 뽑아들고, 사정없이 랭보의 안면을 후려치는 쟈크- 쟈크 : 알어 이 씹새끼야! 알어! 시인이면 이 씹새끼야, 시나쓰지, 누가 유부녀 따먹으랬어! 머리통을 감싸쥐고 신음과 비명을 지르는 랭보- S#30. 러브호텔 주차장 태주의 승용차가 들어와 멈춰선다. 태주, 보디와 함께 내린다. 태주일행 입구로 들어서는데- 얼굴은 퉁퉁불고, 엉망인채, 한손으론 사타구니를 움켜진 랭보가 절룩절룩 걸어나온다. 태주, 이놈은 왜그러나? 하듯이 본다. 랭보, 엉기적 엉기적 걸어간다. 샛서방과 본남편의 아슬아슬한 스침이다. S#31. 룸싸롱 입구(밤) 세대의 승용차가 달려와 멈춘다. 보디들, 뒷문을 열어주면, 내리는 태주. 2인자다운 의젓함과 여유가 있다. 태주 : 재철이는 아직 안왔나? 쟈크 : 차가 밀려가지고. 조금 늦으시나 봅니다. 태주 : 들어가자. 곰 : 조금 기다리시죠. 아직은 <영길이네>나와바린데.... 태주 : 상관없어 보디들에게 둘러 쌓이다 싶이하여 들어가는 태주. 건달 둘은 입구를 지킨다. S#32. 룸싸롱 룸 째떨이를 쭉끌어당겨, 담배재를 터는 태주.. 그뒤로 병풍처럼 늘어서는 보디들. 그 앞에 사색이 된 술집 사장이 앉아있다. 태주 : 앞으로 여길 우리 애들이 맡을거요. 그렇게 알아두쇼. 사장 : 그럼... 저쪽에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울쌍)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중간에서 저희만... 죽을 맛입니다. 태주 : 걔들 신경 쓸거없소. 조만간 끝날거니까. S#33. 룸싸롱 복도 보디들과 함께 밖으로 나오는 태주. 순간-와르르- 룸싸롱 문들이 열리며, 기습한 도끼파 건달들- 붙어! 칼이 허공을 가르고, 좁은 공간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여졌다. 두배가량의 수에 밀린다. 태주, 몇놈을 노련한 솜씨로 쓰러뜨리고... 돌아서는데-. 쑤욱- 가슴으로 칼이 들어온다.. 헉- 가슴을 움켜쥐고, 벽에 기대는 태주- 쿵-쿵-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태주... 혼란의 와중에 비틀비틀 벽에 의지하여, 어느 빈 룸 안으로 들어간다. S#34. 룸안 어둡다... 태주, 가슴을 움켜쥐고 벽에 기대어 앉는다. 믿기지 않는 듯 피로 벌건 손을 들여다 본다. 태주의 심장뛰는 소리가 쿵-쿵- 빨라진다... 마침내 와락-열리는 문. 태주, 절망적인 표정이 된다. 칼과, 야구 방망이를 든 건달들이 역광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재철과 똘만이들이다...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태주- 소리와 화면.... 훼이드 아웃- S#35. 병원(밤) 누워있는 태주의 시점으로... 근심스럽게 내려다 보고있는 도식, 재떨이, 그 옆에 현지. 재철 : (긁적이며) 미안하다... 차가 밀려가지고 말이야. 도식 : 임마, 조금 기다리지 그냥 들어가면 어떡해! 애들이 여럿 다치고 한놈은 깨졌어. 좀 시끄럽게 생겼다... 태주 : 죄송합니다. 도식 : 건달은 항상 긴장해야 해, 364일 긴장하다가 하루만 긴장 풀어도 당하는거야. 몸조리 잘해라. (나가며 현지를 보며-) 제수씨가 춘향이 뺨치는 열녀더라... (나간다-) 태주 : 고무신 거꾸로 신을 생각 하지마. 팔 다리는 멀쩡하니까 현지 : 누가... 그 걱정하랬어? (하품하며) 한숨 자야겠어. 사흘을 꼬박 세웠더니... 태주 : 여기 누워.(옆의 빈자리를 가리킨다.) 현지 : 어머... 여기가 여관인줄 알어? 그러면서도... 태주옆에, 조심스레 몸을 구부리고 눕는 현지. 태주... 팔을 뻗어 현지의 등을 다정스레 감싸고..... 현지 : 미안해.... 태주 : 뭐가? 현지 : 그냥.... 카메라, 창밖의 도심야경을 잡는다. 어둠속에서,불빛들이 화려하다. S#36. 강남의 까페 먹이를 낚아채려는 매처럼, 야릇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지나. 그 앞에, 빠져 나갈 궁리만 하고있는 랭보. 얻어맞은 후유증으로 아직 눈 주위가 시퍼렇다. 지나 : (혀를차며) 세상에... 아무리 그렇다고 시인을 그렇게 거칠게 다룰수가 있나요? 해두 너무 했네요. 랭보 :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 입니까? 소여사보구 형수님이라던데... 정말 시동생들이니까? 지나 : 현지가 말안했나요?....암튼 갠 잊고.. 이제부턴 나를 지도해줘요. 랭보 : 아닙니다... 아르바이트 그만두고, 앞으론 시작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지나 : (차갑게) 사람 차별하는 거예요, 지금? 랭보 : 그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살아선 안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나 : 암튼 나 데뷔까진 책임져줘요... 솔직히 나 시하곤 거리 멀어요. 시는 랭보씨가 대필해주고, 우린 다른 공부나 좀해요(*노골적이다.). 랭보 : (사색) 저 정말.. 이러지 마십시오. 저.. 뺑뺑이 아닙니다. 지나 : (차갑게) 정말 그렇게 내숭 떨거야? 내 딱 한마디만 할께. 현지 시동생이 한 백명되요. 근데 현지 남편이 바로 내 시동 생이야. 그러니까 랭보씨 얼굴을 그렇게 만든애들은, 내 시 동생도 되지. 내가 한마디 하면, 시동생들이 랭보씨를 가만 놔둘것같아? 모르긴 몰라도, 평생 휠체어에서 시를 쓰게 될 거야. 랭보 : (겁에질리며) 그, 그러니까... 사모님 바깥어른은... 사람들 이 말하는 오, 오야붕... 지나 : 딱 다섯 번만 지도해줘... 더이상은 귀찮게 안할테니까. 빽에서, 수표를 꺼내 탁자에 내려 놓는 지나- 그것을 처연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랭보의 표정이 연민을 준다..... S#37. 현지의 아파트 침실(밤) 잠못이루고 뒤척이는 현지. 그 옆의 태주는 리얼한 잠꼬대를 하고 있다. 태주 : (쩝쩝거리다) 앞으론 비즈니스 시대야... 너희도 외국어 하나는 확실히 해둬야 해.. 중국이 전망있어... 인구가 많아서 먹으거리가 많다구... 나도 짬내서 짱깨말 배울까 그래.... 다시 쩝쩝거리며 다리를, 현지의 몸위에 터억 걸치고 드르렁.. 코를 골기 시작한다. 현지, 태주의 다리를 살며시 들어 치운다. 현지, 이불을 잘 덮어주고, 태주를 물끄러미 본다. 어떤, 죄의식과 연민.... 뒤섞인 시선이다...... S#38. 아파트 부엌 현지, 나온다. 부엌 등을 켠다. 휴대용 라디오가 놓여있다. 냉장고 냉동실에서, 얼음통과 대학노트, 볼펜을 꺼낸다. 유리컵에 얼음을 넣고, 발렌타인30을 따른다. 식탁에 앉는다. 담배를 한 개비, 꼬나물고... 뭔가 시상을 가다듬는다. 안방에선, 여전히 태주의 잠꼬대 소리가 들린다. (E)(태주의-) 내가, 누군지 몰라!....이자식아, 내가 서태주야! 서태주! 도강파 넘버투맨, 서태주! 현지... 카셋트테이프를 집어넣는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오리지날 뽕짝이 흘러나온다.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 얄미운사람...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이 흐른다. 현지 양주를 한모금 홀짝이고- 물끄러미 창밖을 보며 한숨- 아파트 건물위로 앙징맞게 떠있는 초승달- 현지, 불현듯 어떤 시상이 떠오른 듯, 노우트에 뭔가를 적는다. 시간경과- 카셋트에서는... 심수봉의<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하는 간드러진 소리가 깔리고 있고....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예닐곱개- 창밖으론 여명이 터오고있고- 발렌타인 상당량 줄어있고--뭔가, 근사한 시가 완성한 듯, 뿌뜻한 성취감이 어리는 현지. 이동식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다이얼을 누른다. 현지 : 언니?.... 새벽에 깨워서 미안하우. 요즘 시공부는 잘되가우?.... 다른게 아니라, 내가 밤새워서 시를 한수 썼거든, 한번 들어볼래?(노우트에 적힌 시를 읊조리기 시작한다.) 초승달을 보고 시상이 떠올랐어. 꼭 초승달이 칼쳐럼 느껴지 더라구.... 제목은 <미스터 발렌타인>이야. 읽을게 (낭송 톤으로-) 그이는 설흔/그이를 한잔 마시고/나는 혼미하다/. 그래, 어지럽다고 바꾸는게 좋겠어 나는 어지럽다./바람은, 유리창을 두드리고/창밖엔/ 사시미들고, 밤거리를 헤메이는/미치도록 환장할, 저의 초승달/내나이 스물아홉/섹스는 끝났다./끝이야, 어때?... (수화기 너머로 드르렁 코고는 소리) 언니, 언니 자우?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전화를 끊는 현지.... 심수봉의 노래는 아스라히 계속 흐르고.... 창밖으론 환하게 동이 터온다. INTER-TITLE 3 : 모래시계 S#39. 신도시 아파트 공원(아침) 화면가득, 모래시계가 흘러내리고 있다. 츄리닝복 아령을 들고 체조하 는 사내. 건달만큼 험악한 인상의 마동팔 검사(36)다. 그 근처의 꼬불꼬불한 산책로를 죠깅하는 태주(34)- 모래시계가 다 흘러내리자, 숨을 고르며 벤치로 다가오는 마동팔, 생수 를 마시고, 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태주도 죠깅을 끝내고 마무리체조를 하며 슬금슬금 마동팔에게 접근해 온다. 태주 : 마동팔 검사님이시죠? 마동팔, 왠놈이냐는 듯 쏘아본다. 태주 : 서태주라고 합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게되다니, 영광입니다. 마동팔 : 깡패가 산다더니... 당신이구만... (모래시계, 아령, 줄넘기를 챙겨 일어나며) 무슨 용건있소? 태주 : 아닙니다. 그저 인사나 여쭐까 하고. 마동팔, 아파트 쪽으로 걸어간다. 태주, 슬금슬금 보조 맞추어 걸으며- 태주 : 공기도 좋구... 단지안에 공원두 있구... 괜찮은 곳이죠. 마동팔 : (불쑥) 당신 몇살이요? 태주 : 62 호랑입니다. 마동팔 : 깡패들 나이 올려치는거 알아. 솔직히. 태주 : 64 용입니다. 마동팔 : 나 62 호랑이야. 야자터도 되겠구만. 태주 : 그러십니꺄? 앞으로 형님으로 깍듯이 모실람니다. 마동팔 : (멈춰서며, 차갑게)조까지마! 나,깡패새끼 동생으로 안키워. 뜻밖의 거친말투에 황당한 태주. 마동팔 : 괜히 찐따붙거나 잔대가리 굴릴 생각하지마. 배워도 내가 너보다 많이 배우고, 세상 짠밥도 많아. (황당한 태주). S#40. 아파트 앞 걸어오는, 태주와 마동팔. 단지, 도로에 그랜져가 세워져 있고- 보디, 운짱,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부벼 끄면서, 자세를 취하고, 태주를 향해 허리를 깊숙히 숙여 절한다. 마동팔 : (한심하다는 듯) 니들 깡패영화 찍냐? 21세기가 내일 모렌데 무슨 좃같은 짙들이냐? 이런 촌스런 짓이나 하니까, 깡패소릴 듣는거야! 보디, 운짱, 인상이 험악해 지는데- 태주- 눈짓으로 말리며- 태주 : 인사들 드려라. 이분이... (하는데-) 마동팔 : 치워! (태주에게-) 내일부터, 얘들 아파트 밖에서 대기시켜 라. 검사질 십년에, 겨우 아파트 하나 장만했다. 근데 새벽 부터 깡패새끼들이 설레발치니, 내 심정이 좆같지않겠냐? (건달들에게-) 꽁초 줏어! 즉심 넘겨버리기 전에. 보디 잽싸게 꽁초를 줍고- 마동팔, 옆라인으로 느긋하게 들어간다. 태주, 미치겠는 심정으로 바라보다가- 태주 : 거 참, 좆같은 자식이네! S#41. 태남산업(도강파 본부) 대기해 있는 건달들- 태주, 재철, 중간1, 중간2를 위시해 똘만이 건달 열명이 모여있다. 문이 열리고, 도식(42) 보디들을 대동하고 들어선다. 모두 기립해, 건 달특유의 절을하고- 도식, 구두벗자, 누군가 잽싸게 실내화를 내민다. 도식 : 들어들 와, (여직원에게-) 박변호사 채널꽂아라! 태주, 재철등 회장실로 뒤따라 들어가고- 똘만이 중 누군가, 도식의 구 두를 닦기 시작한다. S#42. 동 회장실 도식을 중심으로 앉아있는 태주, 재철, 중간보스1, 2 도식 : 만나봤어? 어때? 태주 : 만만치 않은 놈이더군요. 쥐약(뇌물)은 안통하겠습니다. 재철 : (물정 모르고)어떤 새낍니까? 재떨이를 써버리죠 마땅치 않다는 듯 재철을 쏘아보는 강도식- (E) : (여직원의-) 회장님, 박변호사십니다. 도식 : (수화기들고-) 아 영감님, 혹시, 마동팔 검사가 누군지 아십 니까?... (사악-표정이 굳어진다. 그래요.. 그렇습니까. 좀 상세히 알아봐 주세요. 오후에 찾아 뵙지요(끊고-) 왕또라이 라는구만. 그 동네에서도 아주 내놨대. 별명이<핵폭탄>인데, 가는곳마다 조직을 폐허로 만들어 버린다는거야... 보고들 해봐. 태주 : 어제 와타나베를 만났습니다. 호텔인수를 좀 서둘러 달랍니 다. 본부에서 독촉이 심한 모양입니다. 도식 : 최사장 그새끼 미국에서 아직 안돌아왔지? 태주 : 네. 재철 : 처음부터 재떨이를 썼으면, 이런일 없심니다, 형님. 태주말 만 듣고, 너무 신사적으로 대하니까 우릴 우습게 보는겁니다. 태주 : 재떨이도 통할데가 있고, 안통하는데 있는거야, 큰일일수록 조용히 처리해야돼. 도식 : 태주말이 맞아. 대전애들이 함부러 까불다가... (태주에게-) 거 걔들이 몇 년씩 받았지? 태주 : 15년입니다. 2천10년 출감이지요. 재철 : (어리둥절) 그런일이 있었심니까? 도식 : (답답) 신문좀 보구살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 알아야 건달도 하지! 재철 : 저 뭐 읽는거 싫어하는거 아시잖습니까, 형님 도식 : (싸늘하게, 재떨이를 끌어당기며-) 너. 말대답 하는거냐? 재철 : (사색) 아닙니다. 아닙니다, 형님! 도식 : 내가 누누히 얘기하지만 니들, 태주 절반만 따라가라! 짬짬이 일본말도 배워놓고 하니까 <호텔껀>도 맡는거 아니냐구. 21세 기가 내일모레야! 아침에 신문보니까 말야, 마피아놈들은 그 뭐냐? 인터.. 인터..(헤메는데) 태주 : 인터넷 말씀입니까? 도식 : 그래, 인터넷으로 조직원을 모은다더라. 세상은 눈깔 튀어나 오게 팍팍 돌아가는데, 넌 언제까지 재떨이 타령만 할거냐! 너 인터넷이 뭔줄이나 알아? 재철 : (자신만만) 국제경찰 아닙니까? 도식 : (답답) 그건 인터폴이야! 인터폴! (인터폰이 울리자 탁탁 치며-) 이건 인터폰이고! 제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좀 하구 살아라 임마! (인터폰에 대고-) 뭐야? 태주, 여유있고- 재철, 죽을맛이다-. 2인자의 라이벌게임에서 오늘은 완승한 것이다. (E) : (여직원) 최회장님이시랍니다. 도식 : 도끼 이 새끼가 무슨일야? 돌려! (수화기를 든다.) S#43. 스카이라운지/부페(낮) 양복을 빼입은 태주쪽 건달10명과, 단칼쪽 건달 10명이 접시를 들고, 음식을 덜고 있다. 보통사람의 3배 정도의 양이다...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자리에 마주앉아 있는 태주와 단칼(34)(*도끼파 No.2) 건달들이... 각종 음식을 담은 뷔페 그 릇을 테이블위에 내려놓는다. 그들은 뷔페에서 조차 스스로 음식을 갖다먹지 앉는다. 단칼 : 여기가 가짓수도 많고 꽤 먹을만 하더라구... (생각난 듯-) 참.. 며칠전에 조필이를 만났다. 태주 : (긴장) 어디서? 단칼 : 왠 꼬마들하고 짱개집에서 나오던데... 날 모른척 하던데? 태주 : 그 새끼... 우리 애들한테 걸리면 죽는데... (화제 바꾸며-) 자... 본론 꺼내라. 용건이 뭐야? 단칼 : <평화호텔>껀이다. 쨍그랑- 포크와 칼을 소리나게 내려놓는 태주- 양측 건달들 굳어지며, 각자 품에서, 여차하면 칼을 뽑아들 자세를 취한 다. 두손을 들어 진정시키는 단칼- 태주 : (차갑게-) 그걸 니들이 왜 신경써? 단칼 : 진정하라구... 숫가락 들이밀자는게 아니니까... 며칠전에 염 쟁이라구... 사창가 포주가 만나자더라. 구멍골목에서 잔뼈가 굵은 친군데, <평화호텔>을 자기네가 가계약 했다더구만 사창 가 업주 몇놈이 공동투자한 모양이야. 태주, 묵묵히 충격을 삭인다. 단칼 : 백오억에 사기로 했데. 너흰 그걸 구십에 인수하려구 했다며? 욕심이 좀 과한거 아니냐? 태주 : 그거 가격 떨어뜨리느라구 내가 육개월째 작업중이야 단칼 : 염쟁이도 그걸 알더라구. 우리한테, 너희만 해결해주면, 캐쉬 3억을 주겠다더라. 실명제시대에 캐쉬 3억이면 짭잘한거 아니 냐? 태주 : 그래서 전쟁하자는 거냐? 단칼 : 도끼형님이 사이좋게 나눠 먹자더라. (음식을 덜어서, 태주의 접시에 덜어주며-) 먹어봐, 이집은 이게 죽인다구. 너나 나나 조만간 넘버원이 될텐데. 그때 우리도 형님들처럼 사이좋게 나눠먹자구. 태주 : ..... 너, 마동팔이 아냐? 단칼 : 마동팔이? 죽이는 꼴통검사지 걔가 맞짱실력도 끝내준다더라. 청주 쭉쟁이 알지? 걔가 어쩌다 마검사하구 맞짱을 떴는데, 돌려차기 한방에 쭉 뻗어 버렸대. 설상가상... 어이없다는 표정의 태주- 단칼 : 왜?, 그놈이 서울로 왔대? (*정보가 한참 늦다) 태주 : 그 정도가 아냐, 아파트 옆라인에 산다. 단칼 : <모래시계>가 한판 벌어지겠구만, 응? (천박하게 킬킬-) 야 시발... 너나나나, 이만하면, 많이 큰거야, 안그냐? 나는<도 끼파>넘버투, 넌, <도강파>넘버쓰리. 태주 : 어떤 새끼가, 넘버 쓰리래? 내가 넘버투야(*민감한 반응이다) 단칼 : 너 칼맞은 뒤로 좀 밀렸잖냐. 태주 : 까불지마, 노른자위는 내가 다 가지고 있어. 단칼 : 투나 쓰리나 다 똑같은거지. 넘버원이 싹쓸이하는 세상 아니 냐? (똘만이쪽을 보며-) 난 말야, 내새끼들 뷔페 데려오면 기 분이 좋아, 꼭 돈을 벌어가는 기분이라니까. 접시를 서너개씩 앞에 놓고, 걸신들린 듯이 먹어대는 건달들- 뷔페 종업원들... 질렸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S#44. 사우나 락커 정장차림으로, 나란히 앉아있는 보디, 건달 다섯- 마동팔이, 방계장, 봉수사관과 들어온다. 방과 봉은 덩치나, 인상이 건달뺨치게 험악하다. 마동팔, 건달들을 쏘아본다. 마동팔 : 쟤들은 저기서 뭐하는거야? 패션쇼하나? 봉 : <도강파>애들입니다. 마동팔 : 물이 영... 안좋구만. 일행, 락커를 열고, 옷을 집어넣는다. 방과 봉은 권총집을 꺼내 집어 넣는다. 구두를 닦는 삼돌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S#45. 사우나실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흘러내리고 있다. 땀을 흘리고있는 태주와 쟈크, 곰- 쟈크는, 온갖 문신으로 빈틈이 없다. 문이 열리고, 마동팔과 방, 붕 이 들어선다. 태주, 벌레씹은 표정이 된다. 마동팔 : 자주 만나는구만. 모래시계를 탁 뒤집는 마동팔- 쟈크, 곰, 흥분- 쟈크 : 이봐! 그걸 뒤집으면 어떻게 해! 마동팔 : 니 똘만이냐? (방과 봉에게-) 얘들, 쌍통 잘 봐둬. 잡아들 일 때 도움이 될거야. 쟈크 : 이 씨팔! (흥분해-) 형님! 이 씹새끼들이 누굽니까? 태주 : 마검사시다. 벙찌는, 쟈크, 곰- 마동팔 : 무늬가 이쁘구만, 언제 그린거야? 태주, 묵묵히 화를 삭인다. 마동팔도 배꼽근처에 앙징맞은 무늬가 있다. 맹장수술의 흔적이다. 마동팔 : (쟈크에게) 넌 임마 그게뭐야?... 몸뚱이가 무슨 도화진줄 알아?...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느라 울그락 불그락한 쟈크-머리위로 김이 몽실 몽실.... 모래시계는 사정없이 흘러내리고- 태주 : 맞짱실력이 대단하시다던데... 마동팔 : 비무장으로 하면, 너흰 게임이 안돼. 요즘 깡패새끼들, 칼질이나 하지, 진짜 실력은 좆도 아니지. 태주 : 조만간, 한판 뜹시다. 마동팔 : 언제든지... 너, 내가 충고하는데, 네가 지금 뭘하든, 하지마라. 돈 뜯어낸거 있으면, 이자쳐서 갚고, 사람 팼으 면 치료해줘. 그게 좋을거야. 태주 : (여유-) 뭘하든... 열심히 해보슈.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태주. 쟈크, 뒤따라 나가며 카악- 소리내며 걸 한 가래를 바닥에다 뱉는다. S#46. 룸싸롱 밀실(밤) 인상이 고약한 염쟁이(45)가 앉아있다. 양주를 한짠씩 따라놓고, 앉아있는 쌍둥이 찬종, 찬수형제(50)- 둘다 뿔테안경에 곱상한 얼굴이고-그들 옆에는 007가방 두개가 놓여있다. 염쟁이 : 형님들... 백번 생각 잘 하신겁니다! 이제 냄비장사는 끝났 어요. 오죽하면 애들이, 용돈 타쓰기도 미안하다구 하겠습니 까? 미련갖지말고, 가게 싹 정리하세요.(* 기둥서방 총책) 찬수 : 이런 불경기는 단군이래로 처음이야. 그 쌍벌죄가 사람잡는구 만. 찬종 : 근데, 현찰 3억을 꼭 써야하는가? 염쟁이 : 글쎄 제가 천배 만배로 갚아드린다니까요. 이바닥을 잡는데, 지금 3억이 문젭니까? 찬종 : (의아) 이바닥을... 잡아? 어떻게? 염쟁이 : 이이제이라... 오랑캐를 오랑캐로써 작살낸다. 그뜻이죠. 요즘이 어떤 시절입니까? 조직들이 싸움질하며, 양쪽 다 피 박써요. 개들이 사라지면, 이바닥이 무주공산아닙니까? 그때 제가 우리애들 끌고 접수하면 끝나는겁니다. 어부지리란 이 럴 때 쓰는 문자지요. 찬수 : 자네 혹시 당랑지부라고 아는가? 사마귀가 제 손을 도끼로 알 고 까부는 것을 비유하는 걸세. 찬종 : 구장인세라고도 하네... 기둥서방들 데리고 뭘하나? 걔들은 안돼(* 이 고사성어들은 자막으로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염쟁이 : 두고보세요, 형님.. 문이 열리고, 건달 넷이 배치된다. 쑥, 들어서는 재철과 태주... 재철 : (둘러보며-) 여기, 염동철사장님이... 어느분입니까? 염쟁이 : (엉거주춤 일어서며-) 나요... 회장님은...(하는데-) 품에서, 수정재떨이를 꺼내는 재철- 그대로, 염쟁이의 안면을 강타하기 시작한다. 단발마의 비명- 피가 튄다. 두 번... 세 번... 네 번... 인정사정없다. 그러다 죽일 듯 싶다. 그만해! 태주가 재철의 팔을 잡아 가까스로 뜯어 말린다...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테이블위로 떨어지는 염쟁이.. 피가 탁자위를 흐른다.. 사색이 되어버리는 찬종/찬수형제. 염쟁이의 등에 피를 쓰윽 닦는 재철. 도식이 들어선다. 박씨형제앞에 마주 앉는 도식. 도식 : 그 호텔 가계약서좀 봅시다. 눈치를 살피는 형제- 재철, 피범벅이 된 재떨이를 다시 집는다. 찬종, 품에서 가계약서를 내민다. 손이 벌벌떨린다. 봉투를 태주에게 넘 겨주는 도식. 태주, 훑어보고, 다시 넘겨준다. 도식, 라이터를 꺼내, 형제의 코 앞에 서 불을 붙인다. 너울너울 재가 되버리는 가계약서- 사색인 채, 어쩔줄 모르는 찬종/찬수형제,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떤다. 도식, 피범벅의 염 쟁이를 홀낏 보고- 도식 : 이놈... 치워라... 흉하다. 건달 둘이, 실신상태인 염쟁이를 들어올린다. 룸안의 화장실로 질질 끌 고가더니, 그대로, 양변기에 얼굴을 밀어넣는다. 태주, 가방을 연다... 헌 10만원짜리 수표와 지폐 가득하다. 그사이, 재철은 테이블 위의 새 재떨이 하나를 닦아 품에 집어넣고 있고- 도식 : (점잖게) 이사람들아, 오까네가 남아돌면 불우이웃을 돕던가 하지. 이게 무슨짓이야? 이건 우리가 좋은일에 쓸게... 이의 있어? 찬종 : 아, 아닙니다. 도식, 눈짓하고- 태주, 가방을 챙겨든다. 도식 : 암튼 이것두 인연인데, 한잔씩 하구 찢어지자구. 도식, 한잔씩 따른다. 도식 : (차고, 단호하게-) 이시간 이후로, 이쪽엔 발끝도 들여놓지 말아. 얼씬거리다 걸리면, 병풍뒤에서 향냄새 맡게 될거야. 잔을 내미는 도식, 사색인채로, 잔을 드는 형제, 손이 바르르 떨린다. 술은 절반쯤 흘러버린다. 형제의 바지춤은 흥건히 젖어있다... S#47. 주차빌딩(밤)-2층 오징어배용 전등이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고- 도식은 떠난상황- 태주, 재철 날카롭게 실랑이를 하고 있다. 태주 : 임마, 그렇게 심하게 할거 뭐있어? 그러다, 깨지기라도 하면 일이 꼬이잖아! 너 재떨이 함부로써서 꼬인일이 한두껀이냐? 재철 : 니일이나 잘해 자식아! 너 칼맞은뒤로 변변히 일한게 뭐있어? 새끼가 새가슴이 되가지구 말이야. 태주 : 대가리에 든거라곤 재떨이하고 똥뿐인 새끼가 말이야. 재철의 똘마니1 : (나서며..)형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태주, 순식간에 똘만이1을 몇방 강타하고 그대로 창밖으로 던져 버린다. (아뭏든 태주는 깡패인 것이다!) 비명-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모두들 놀란다... 몇 명이 창밖을 보고 뛰어가고- "이 씨발!" 하면서 품에서 재떨이를 꺼내는 재철- 잽싸게 칼을 꺼내 재철의 목을 겨누는 태주. 일촉즉발의 충돌직전이다. 양측 똘만이들이 형님! 외치며 무릎을 꿇으며 만류한다. 재철 : 너... 조심해... 호박 깨지는 수가 있어! 태주 : 심장보관이나 잘해. 둘은 노려보며, 각자의 차로 흩어진다. S#48. 달리는 차안(밤) 창밖으로 도시의 야경이 스쳐간다. 그위로, 일본어 회화가 흐른다. 뒷좌석에, 회화책을 펴든채 단잠에 빠져있는 태주 삐리리릭-핸드폰이 울 리고- 보디, 받는다... 태주를 깨운다. 보디 : 평화호텔 최사장입니다. 태주 : (부드럽다) 최사장님? 서태줍니다. 어디 짱박혀 계신지는 모 르겠지만... 그런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희 형님이 아주 야마가 많이 도셨습니다. 주말까지 안나타나시면. 문제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최사장님 대학 다니는 따님있 지요? 그 따님을 붙잡아다가 우리얘들한테 한바퀴 쭉 돌리고, 사창가 포주한테 넘기랍니다. 염쟁이라구 사장님도 잘 아실거 라구 하더군요(끊는다.) 태주가 일을 푸는 스타일은 이렇게 점잖고, 소프트하다. 태주 : (하품하며-) 아이구, 깜박 잠이 들었구나... 몇시냐? 보디 : 열두시 반입니다. 태주 : 요즘은 잠한번 늘어지게 자는게 소원이다. 원래 건달이 놀구 먹는 직업이라는데 말이야. 계산해 보니까, 내가 평균 열두시 간을 일하더라. 조직 관리해야지, 나와바리 챙겨야지, 사고수습해야지, 거 어떤 재벌회장 말처럼 <나와바리는 넓고, 할 일은 많아>. 보디 : 재철이 형님하고 화해하시지요. 꼭 지뢰밟은 심정입니다. 태주 : 그새낀 나하고 철학이 달라. 닭이 안울면 모가지부터 비트는 새끼야, 안울면, 살살달래고 겁을 줘서 울릴 생각을 해야지.. 두고봐라 <재떨이로 흥한놈, 재떨이로 깨진다구> 조만간 개작 살 날거다. 태주 POV로- 아파트 입구의 포장마차가 보인다- 태주 : 차세워라. 한잔 찌끄리구 들어가야겠다. 차 멈추고- 운짱, 보디 내려와 정중히 절한다. 태주, 포장마차안으로- S#49. 포장마차 들어서는 태주, 주인(50남)이 반갑게 맞이한다. 연인인 듯 젊은 커플이 앉아있고- 주인 : (반갑게) 어서 오세요. 사장님, 오랜만이십니다. 태주 : 대합하나 궈주쇼, 쐬주하구. (앉는데-) 마동팔이 앉아 꼼장어에 소주를 마시고 있다. 태주, 영 찜찜한 얼굴로 앉는다. 마동팔 : 이런 데를 다니나? 태주 : 체질적으로 룸싸롱 싫어합니다. 비좁고, 답답하고, 마동팔 : 비싸지, 한잔받아(한잔 받고, 따르고-) 네 자료를 검토했어... 나이트클럽 영업전무, 룸싸롱 영업부장... 밑에 똘만이가 백명쯤... <도강파> 넘버쓰리더구먼? 태주 : (민감)넘버투요 (하다가-포기) 피차 퇴근후에는 일얘기 하지 맙시다. 마동팔 : 깡패 새끼가 무슨 퇴근시간이 있어? 주인, 살벌한 분위기에 어리둥절... 긴장- 태주 : (소줏잔을 탁 내려놓으며-) 부탁이 있는데... 건달이라고 불러주쇼. 마동팔 : 건달? 너 그게 무슨 뜻인줄이나 아니? 하늘 건, 이를 달... 하늘에 통달한 사람이란 뜻이지. 간다르바라구... 세상의 좋은 향기만 마시고, 공중을 떠다 닌다는 신이름이기도 하구... 근데... 하는 짓마다 썩은 냄새 피우는 새끼들이 무슨 건달 이야? 깡패지. 태주, 끓는 심정을 누르고 술잔을 쫙 비운다. 태주 : 왜 우릴 못잡아 먹어서 그러는거요? 집안에 건달한테 맞아죽은 사람 있습니까? 마동팔 : (간단히) 니들이 미우니까, 내가 제일 좆같아하는 말이 뭔줄 아냐? 죄는 미워하되, 인간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야, 정말 좆같은 말장난이지. 솔직히, 죄가 무슨 죄있어? 죄를 저지르 는 좆같은 새끼들이 나쁜거지. 태주의 안주가 나오고-태주, 소주를 따라준다. 주인은 영 지뢰밟은 심정이다. 태주 :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입니까? 내가, 넘버투요. 이 자리까지 몇놈이나 보냈을 것 같소? 싹 소줏잔을 내려놓는 마동팔, 차갑게 쏘아보며- 마동팔 : 너 지금... 현직 검사를 협박하는거냐? 태주 : 솔직히, 우리, 칼 몇자루하구, 애들 밥값만 있으면 투자가 끝나... 일억? 애들 풀면, 한시간이면 캐쉬로 땡길 수 있어! 근데 왜 우리가 재벌 못되는줄 아쇼? 세금 때문이요 우리가 먹여살리는 놈들이 한둘인줄 아쇼? 우리가 달아준 금 뺏지가 한두갠줄 아냐구? 충고하는데, 몸조심하쇼. 튀어나온 못이 먼저 망치를 맞게 돼있으니까... 마동팔 : (꼼장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안그래도, 나를 씹어데는 진정서가 한 보따리다. 지방에 수십억 땅이 있다느니, 뇌물 을 챙겼다느니, 여자관계가 지저분하다느니.. 가서 니 오야 붕한테 전해. 그런 좆같은 수작으로, 날 흔들지 못할거라구. 태주 : (설레설레) 시팔! 좆을 입에 물고 사는구만! 마동팔 : (싸늘) 너, 지금 뭐랬니? 태주 : 싸나이대 싸나이로 한판 뜹시다. 씨발, 나도 더 못참겠어! 소주를 쫙 들이키고, 탁 내려놓으며, 동시에 일어서는 태주와 마동팔... S#50. 단지내 공원(밤)/놀이터 달빛아래- 양복을 벗고- 마주서는, 태주와 마동팔. 마동팔 : 지는놈은 뜨기로 하자. 넌 깡패짓 때려치고 난... 변호사 개업하고 됐나? 대답대신 주먹을 날리는 태주- 마동팔, 휘청하고- 자세를 취하는 둘- 어둠속에, 빈틈을 노리고- 펀치가 교환된다. 한방 맞고 나가 떨어지는 태주- 코피가 흐르고- 막상막하의 수준급 솜씨들... 그들은... 그네, 미끄럼틀, 시소등... 놀이기구들의 한복판에서 싸운다... 실력은 꽤 있지만... 그들의 대결자체는 꼭 어린애들 놀이 처럼...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 부웅- 짬프하며, 돌려차기를 날리는 마동팔- 태주, 허공을 날라... 널브러진다. 마동팔, 끝났다는 듯, 몸을 툭툭터는데... 덤블링을 하며, 발차기를 구사하는 태주- 이번엔, 마동팔이 허공을 날라 널브러진다. 몸을 추스려... 마주서는 둘- 둘다 숨가쁘고 지쳐있다. 그동안 주위 아파트의 불빛들이 많이 켜있고... 켜지고 있다. 고함과 함께, 허공에 점프하며 발차기가 교환되고- 둘은 동시에, 타격을 입고- 쭉 댓자로 뻗어버린다. 그동안 바깥의 소란에 잠이 깬듯 아파트의 등은 거의 다 켜있고... 구경꾼들도 예닐곱 나와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앉는 둘- 가뿐 숨 만을 몰아쉰다. 태주, 담배를 피워물고, 한가치 붙여준다. 피우는 둘- 마동팔, 특유의 깡패론을 갈파한다. 마동팔 : 세상이 정말 깡패투성이야, 아들놈이 초등학교 2학년이야, 근데 6학년놈들이 조직을 만들어서 돈을 뜯어내고 있어. 조직이름이 <피투성이파>란다. 아들놈도 벌써 5천원을 뜯겼어. 아침마다 학교 안간다고 난리야... 정말 좆같은 세상 아냐? 태주 : 야마 돌리지 마쇼. 난, 그런 아들놈 하나도 없음다. (왠지 쓸쓸하다.) 마동팔 : 왜 니들만 못살게 구냐구? 큰놈들은 그물 찢고 토끼고, 작은놈들은 그물 사이를 오락가락하니까. 어중간한 니들이 만만한거지. 솔직히... 니들만 깡패가 아냐. 돈많은 애비둔 오렌지, 돈많은 서방둔 여편네들, 뇌물받는 새끼, 주는 새끼, 비자금 만드는 새끼들... 땀흘려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든 새끼들... 걔들이 다 깡패 새끼들이지... 세상이 깡패반, 사 람반, 그런것같아.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는 둘- 마동팔 : 내가, 나만이라두 깡패 안되야지...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다. 네가 뭘하든, 열심히 해봐. 대신, 대가는 꼭 치루게 될거다. 태주 : 뭘하든 하지마쇼... 우리도 앉아서 당하진 않을거요. 비척거리며, 걸어가는 태주와 마동팔- 초승달이 둘을 고즈넉이 비춘다. INTER-TITEL4 : olo(*불사파 심볼) S#51. 설악산(이른아침) -- 몽타지. 뮤직비디오의 느낌 새벽안개가 짙게 드리워 있다. 새소리- 천지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오리털 침낭 넷이 놓여있다. 자명종 소리-침낭안에서 손들이 빠져나와, 자크를 연다. 하나, 둘, 빠져나오는 사내들-얼큰(18), 초복(18), 말복(18)이다. 그들은 둘러서서... 신중하게 짱깨뽀를 한다... 조금이라도 쉬운일을 하기위한 몸부림... 진놈 둘은 도끼로... 얼어붙은 개울물을 깨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하 고- 이긴놈은 쌀봉지를 탈탈털어, 쌀을씻고- 버너에 불을 붙이고, 밥을 짓고 짬짬이 불도 쬐고.. 다른 버너엔, 큰 대야의 물을 끓이고 있다. 반찬을 차리고... 오랜 지옥 훈련에 익숙한 움직임들... 아직 자크가 안열린 침낭앞에 정렬해 서는 불사파. 얼큰은, 깨끗한 수건, 거울, 일회용 면도기, 비누를 들고 있다. 이윽고, 손이 빠져나와, 침낭자크를 내린다. 이마의 상처가 아직도 생생 한 조필(36)이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산이 떠나가게 외치며 허리숙여 절하고- 뜨겁게 덮혀진, 세숫대야를 공손히 내미는 초복, 조필 세수를 시작한다. 조촐한 아침 앞에 둘러앉아있는 불사파. 그옆에 조필은 따로 상을 받아 놓고 있다. 조필은 흰쌀밥에 화려한 반찬- 얼큰일행은 사발면에 짱돌같이 단단한 간밤의 찬밥을 한덩어리씩 먹는 형편- 조필이 수저를 들자 그제야 수저를 든다. 몸집의 두배쯤 되는 등산장비를 짊어지고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불사파- 땀들이 흐르고- 조필만은, 창같은 긴 막대기 하나만 든채, 가뿐하다. 그들은 무장공비 빰치게, 능숙하게 산을 오른다. 숲의 공터-나무를 가상적으로 하여, 창같은 막대기로 찌르고, 베고-훈련에 몰두하는 불사파. S#52. 킴스클럽(밤)/몽타지. 뮤직비디오 느낌 창고형의 실내에, 온갖 물건들이 쌓여있다. 시찰나온 귀순동포처럼... 다양한 물건에 휘둥그레 하고- 그 사이를 쇼핑카 2대를 끌고 쇼핑중인 불사파. 츄리닝들을 한번씩 입어보고, 사고-런닝 팬티를 세트로 사고- 컵라면을 박스채 사고-비디오데크를 사고-007가방을 두 개 산다. 그들은 대형의 흰색칠판도 산다. 두 대의 쇼핑카에 가득히 쌓여있는 물건들- 그들은 비디오중에서, <황비홍><신용문객잔>등 중국 무협 영화를 산다... 얼큰, <부부생활리서치>를 슬쩍 집어넣는다. 조필, 엄한 표정으로 빰을 한 대치고 다시 원위치 한다. 초복, 주위를 살피며... 콘돔 한박스를 잽싸게, 품에 숨긴다. 말복, 큼직한 사탕봉지를 쇼핑카에 집어넣는다. 조필, 다시, 가차없이 뺐는다. 질책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다시 원위치시킨다. 조필의 시선이 한곳에 고정된다. 부엌칼들...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날을 살피는 조필. 마치 무성영화처럼, 조필의 대사는 음악에 파묻히고... 대사는 자막으로 깔린다. 자막 : 이게 천오백원이면, 거저나 다름없다. 한 열 개 사라. 이런건, 사두면, 다 살림이 된다. 날을 살피며, 쇼핑카에 열 개를 골라 넣는 얼큰 등 불사파. 초복, 주위를 살피며, 잽싸게 한 개를 품속에 꼬불친다.. 구석에, 감시카메라가 그들을 노려보고 있다. 계산대앞- 아가씨가 물건을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다. 남직원 셋이, 지켜 보고 있다. 칼이 열 개- 아가씨, 내심 놀란 얼굴로 계산하고- 얼큰이 계산대를 쓱, 지나가려는데- 삐익, 경고음- 흠칠 놀라는 얼큰- 점원이 야단치는 표정으로 대사... 그 대사가 다시 자막으로 깔린다. 자막 : 손님 계산하고 가져가셔야죠! 얼큰, 찔끔하며 품에서 칼두자루, 빗, 손톱깍기, 스킨로션, 콘돔박스 그런 자잘한 것들을 머쓱한 표정으로 내려놓는다. 칼한자루를 여직원에게 내밀며- 자막: 이건... 원래 내꺼요. 얼큰, 자기의 칼을 품에다 집어넣는다. 초복, 말복, 공연히 인상을 북 긁으며, 역시 칼한자루와 꼬불쳐놓은 물건 들을 꺼내놓는다. 자잘하고, 치사한 물건들... 하다 못해 고무장갑도 있다. 조필, 밖에서 질책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뮤직비디와 무성영화식 자막- 그 콘트라스트가, 아이러니한 효과를 줄 것이다. S#53. 여관/조필방 흰칠판에다 큼직하게 불사파의 심볼인 olo를 그리는 조필- 그밑에다가 불사파라고 쓰고- 조필 : 불사파, 죽지않는다는 뜻이다. 이 상징은... 의리, 충성, 그리고 사시미를 뜻한다. 이 세가지로 똘똘 뭉쳐서, 우린 20세기의 끝자락을, 불꽃처럼 화려하게 날리는 문신을 새 기도록 해라. 벽에 깨끗이 다려져 있는 양복이 두벌- 구석엔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가 세 켤레나 놓여있다. 간식거리와 캔맥주 등, 구석엔 먹을것들이 쌓여있다. 불사파, 무릎꿇고 정좌해 있고- 각자 수첩을 꺼내 뭔가를 분주히 적기 시작한다. S#54. 여관/불사파 숙소(일주일 뒤) 화면가득, 비디오엔 중국영화 <황비홍>이 한창이다. 불사파, 몰두해 보 고 있다. 그들의 어깨엔, 불사파 심볼이 문신되어 있고- 얼큰 등... 얼마나, 반복해서 봤는지, 어려운 중국대사를 본토발음으로 따라하면서, 창 휘두르는 액션을 따라한다. (그런데 그들은 왜? 중국영화 일까?... 의문이 생긴다...) 칠판엔 공격대형과 수비대형등, 싸움요령등이 어지럽게 그려져있고... 천장의 빨래줄엔, 양말, 속옷들이 걸려있고... 컵라면 박스, 빈소주병- 건달 소설들... <황비홍><신용문객잔>등, 중국 무협 비디오들... 조필방과는 대조적으로, 불법체류자 숙소처럼 너저분하고 초라하다. 말복은, 조필의 구두를, 반들반들 광내며 닦고 있다. 노크-문이 열리고, 배달원이 짜장곱배기를 세그릇 내놓는다. 군만두도 한그릇. 얼큰 : 마 군만두 안시켰어 배달원 : 단골이라 특별써비스에요. 배달원, 문가의 빈 짜장그릇을 철가방에 넣으며- 배달원 : 근데, 형님들, 뭐하는 분이세요? 하루세끼 짱개만 먹고 중국 영화만 보고... 닷찌마리 배우에요? 얼큰 : (머리를 쥐어박으며) 짜장면이나 열심히 날라! 종업원 찔끔해 사라지고, 불사파 모두들, 정적속에 군만두를 노려본다. 얼큰 : (엄숙히) 한놈을 밀어주자. 방구석에 짜장면 그릇이 놓여있고- 동전이 그릇을 맞고 튕겨나간다. 시무룩한 얼큰- 말복, 신중하게 겨누고는 동전을 던진다... 동전은... 짜장면 그릇 한복 판에 꽃힌다. 승부는 끝났다. 말복, 여유있게 군만두를 자기 앞으로 가져온다. 군만두를 맛있게 베어 먹는다. 얼큰 초복은 심란하고 한심하게 불어터진 짜장면을 바라본다. 초복 : (푸념) 씨팔. 짱개만 먹은지 보름이 넘어, 이젠 짜자만 들어두 속이 울렁거린다. 얼큰 : 참자 형님이 일거리만 구해오시면, 고생 끝난다. 말복, 큰 인심쓰듯, 군만두를 하나씩, 얼큰과 초복의 짜장위에 꽃아준다. 그거나마 게걸스럽게 먹는 얼큰 초복- S#54. 여관/조필방 꼼꼼히, 영수증을 체크하는 조필- 무릎꿇고 앉아있는 불사파. 조필 : 생활비... 얼마 남았나? 통장을 살피는 얼큰- 얼큰 : 14만원 남았습니다. 조필 표정이 밝지 않다. 얼큰 : 저희가 막노동이라도 뛰겠습니다. 형님. 조필 : 건달을 불한당이라고도 한다. 아닐불, 땀한... 땀을 안흘린다 는 뜻이야. 조금만 더 버티자. 조만간 일거리가 들어오겠지. 자, 결산하자. 불사파, 수첩과 필기구 꺼내고, 자세를 바로 한다. 조필 정신교육을 시 작한다. 조필 :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헝그리 정신에 관해서다. 헝그리... 배고프다는 뜻이지. 에이치 유 엔. (포기) 너희들이 벌써 일주 일째, 짱개, 컵라면으로 때우는거 안다. 물론, 흰 쌀밥에 고깃 국먹고 싶겠지. 그걸 참는것도 일종의 훈련이다. 불사파는 조필이 떠드는 것을 부지런히 수첩에 적는다. 얼큰의 수첩엔 <불한당... 땀, 안흘린다... 헝그리... 에이치 유 엔.> 등등이 적혀있다. 조필 : 너희들, 한국 뽁싱이 잘나가다가 요즘은 왜 빌빌대는지 아냐? 다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옛날엔 다들 라면만 먹고도, 챔피언 먹었다. 뽁싱뿐만 아냐. 그, 누구야, 현정화도 라면만 먹고 육상에서, 금메달을 세 개나 땄다. 그말이다. 말복 : (주책없이) 임춘앱니다. 형님 동시에... 말복을 빰을 후려치는 조필... 두차례... 세차례... 일어나 발길로 몇차례 팬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조필... 스스로 격앙되어... 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총동원하여.. 말복에게 던지고, 패기 시작한다... 구두, 라면, 과일 간식거리, 비디오, 마침내... 더 던질게 없자. 이불장을 열더니, 두터운 이불을 꺼내 그걸 내던지는 것으로 구타의 쎄레 모니가 끝난다. 정확히 48초간의 구타... 사색이 되어 차마 보지도 못하는 얼큰, 초복... 무릎이 덜덜덜 떨린다.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이불에 덮힌채... 코피가 터지고 엉망이 된채 비는 말복 순간적으로 난장판이 되버린 방안.. 그리고 20초간의 감정조절.. 무거운 침묵이 방안을 감돈다. 조필 : 잘들어라. 내가 하늘이 빨간색이다 하면, 그 순간부터 하늘은 빨간색이야, 내가, 현정화라면 현정화다. 내말에 토다는 새끼 는 배반형이야. 앞으론 직사시킨다. (다시 강의톤으로-)암튼, 그런... 그러니까... (무슨말을 했는지 까먹었다. 추가로 말복 뺨을 한 대 때리고-) 너 때문에 까먹었잖아 새꺄! 얼큰 : 헝그리정신을 말씀하셨습니다. 조필 : 그래 헝그리정신이 건달에겐 필요하다 그말이야. 니들... 조만 간 잘 나갈거다. 뺀츠타고, 룸싸롱을 안방드나들 듯 하게 될거 야. 그때도, 지금 짱개먹는 시절, 지옥훈련에 식량이 떨어져 뱀잡아 먹던 시절을 잊어선 안된다. 끝으로 내가 늘 강조하지 만, 모든걸 열심히, 진지하게 해야한다. 내가 늘 강조하지만.. 잠자는 개한테 햇빛은 결코 비추지 않아! S#55. 강북거리/일식집 앞(낮) 햇빛이 찬란하게 빛난다... 택시가 멈춰서고... 양복 정장에 단정히 이발을 한 조필과 불사파가 내린다. 조필은 선그라스를 끼고 있고- 얼큰은 007가방을 들고 있다. 일행은, 고급스런 일식집으로 들어간다. S#56. 일식집/방 조필이 자세잡고 앉아있고- 조필뒤로, 얼큰, 초복, 말복이 무릎꿇고 단정히 앉아있다. (E) : (남자의-) 자네가 강도식이를 안다고? 조필 : 예 앵글바뀌면... 그제야, 콧등이 내려앉아 비뚤어지고, 입술이 비틀어져 올라가고 재떨이로 안면을 강타당한 후유증이 역력히 남아있는 염쟁이가 앉아있다. 조필 : 걔 가슴에... (가슴에 칼자국을 긋는 시늉하며-) 무늬가 있심 니다. 5년전 제가 그려준 거지요. 흥미를 보이는 염쟁이- 염쟁이 : 내밑에도 얘들은 많아. 한 오십명쯤되지. 그 아이들 풀어서 청소해버리면 간단하지만 조용히 처리하려고 참는거야. (여전히 허세와 뻥이다.) 조필 : 맡겨주시면, 말끔히 청소하겠심니다. 염쟁이 : 근데... 자네들로 감당할 수 있겠나? 조필 : 한가지, 보여드리지요. 조필, 눈짓- 말복, 일어나 문가를 막아서고- 얼큰, 007가방을 연다. 쇠파이프들을 꺼내는 얼큰- 익숙한 솜씨로 조립한다. 그제야 모습을 드러내는 신무기-사시미가 달린 창이 된다. 한마디로 무 식한 무기에, 감탄하며... 끄덕끄덕 하는 염쟁이. 조필 : 간단히 시범을 보여드릴까요? 염쟁이 : 됐네. 어서 집어넣게. 얼큰, 창을 분해해 가방속에 집어넣는다. 염쟁이, 정종을 한잔 권한다. 따르고 받고- 조필 : 우리 얘들 소원이 뭔지 아십니까? 불사파의 시선은 온통 먹음직한 사시미에 집중되었다. 침을 꿀꺽 삼키 는 초복이- 조필 : 큰거 한방 터뜨리고,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겁니다. 한 십년씩 썩고 나와도 한창일 나이지요. 염쟁이 : 만약, 만약에 말이야... 일이 잘못되면 조필 : 장사 한두번하고 끝낼거 아닙니다. 실패하면 우리가 독박씁니 다. 절대 뒤는 안불겁니다. 염쟁이 : (흡족) 알았네... 자, 술 마시세. 아우들도 사시미좀 시켜주지. 불사파, 아연 화색이 돌며, 눈이 빛나는데- 조필 : (단호, 엄숙히-) 얘들하고 겸상 안합니다. 요 건너편에 짱개집 있더라. 가서 먹구와라. S#57. 중국집(밤) 묵묵히, 짜장을 먹는 불사파-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 하다. 초복 : 야, 그동안 꼬불친 돈... 얼마나 돼냐? 얼큰 : 4만원쯤 된다. 초복 : 오늘밤 탈영해서 한잔 빨자. 이 정신으론 도저히 못버티겠다. 말복 : 강남으로 가자. 포장마차도 그쪽이 좋대드랴. S#58. 강남 포장마차 앞 호젓한 곳에 포장마차가 세워져 있고- 그 앞에 멈춰서 있는 태주의 차, 다소 취한, 불사파가 걸어온다. 얼큰과 초복, 뭔가 논쟁중이다. (둘은 늘 논쟁한다.) 얼큰 : 난 말야, 세상구경 하기도전에 칼부터 본놈이야. 울엄마가 제 왕절개 수술을 했거든...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구. 초복 : 뻥까지마 새꺄, 간난쟁이가 보긴 뭘보냐? 태어나서 며칠동안 은 장님이야. 얼큰 : 분명히 봤어 새까! 너 내기 할래? 말복 : 야, 저기가서 딱 한잔만 더 빨자- 그들은 안으로 들어간다. S#59. 포장마차 안 들어와 앉는 불사파- 구석에 태주가,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다. 말복 : 아씨, 쐬주 한병하고, 꼼장어 좀 궈주쇼(앉으며-) 야, 얼큰아, 이제 정말 고생 끝난거지, 응? 시발, 껀당 오천씩, 일년에 두껀만 해도 일억 아니냐? 얼큰 : (불쑥) 야, 근데 21세기가 2천년 1월 1일부터 시작이지? 초복 : 벼엉신, 2천1년 1월 1일부터야 얼큰 : 내기 할래? 아틀란타 올림픽이 금세기 마지막 올림픽이랬어 그러니까 더하기 4년하면 딱 2천년이잖아. 새꺄! 초복 : 벼엉신들... 그게 언제든 니들이 뭔 상관이냐? 그 뭐야, 어떤 새끼가 99년에 인류는 다 작살난다구 그랬다구. 얼큰 : 어떤 씹새끼가? 포장마차주인 : (끼어들며) 노스트라다무스가 그랬지요. 얼큰 : 아씨 되게 유식하시네... 꼬바리(담배)나 한갑 주세요. 주인 : (찾아보고) 어떡하나?... 담배가... 떨어졌는데... 얼큰 : (태주에게-) 아씨, 거 꼬바리 하나만 빌립시다. 태주, 어이없다는 듯 본다. 태주 : (근엄) 어린놈들이 너무 시끄럽구나 조용히들 마시고 가라. 순간, 일체의 동작을 멈추고, 마주보는 불사파... 어이없다는 듯 피식, 미소... 얼큰 : 니들도 들었지? 초복 : 지도 몇살 안쳐먹은 자식이 족보 따지네... 태주 : (황당하여) 이새끼들! 혼날래? 정적- 가소롭다는 듯, 피식피식 웃는 얼큰이 일행- 얼큰 : 이 아저씨가, 울고 싶은놈 뺨 때려주는구만... 동시에, 술병을 들어 태주의 머리를 그대로 강타하는 얼큰- 그동안 억눌린 분노를 폭발하듯, 태주를 사정없이 때리고, 밟고- 포장을 뜯어내고, 안주등을 부수고... 광기어린 난동을 부린다. 손쓸틈도 없이 당하는 태주- 머리를 감싸쥔채 "영호야! 종선아!" 보디, 운짱이름을 외쳐부른다. S#60. 25시간 편의점/포장마차 툴툴대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라면을 먹고있는 운짱과 보디. 운짱 : 내가 이러다 제명에 못살지... 아니 아파트 앞에서 쭉 잘마 시다가 왜 여기서 마시는거냐? 피곤해 죽겠다. 보디 : 넌 그래도 짬짬이 낮잠이나 때릴수 있지 난 하루종일 붙어다 니느라구 앉을틈도 없다. 운짱 : (휘둥그레-) 야, 저게 뭐냐? 뛰쳐나가는 운짱과 보디- 포장마차는 아예, 망신창이가 되어 불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 행인들이 몰려서있고- 그 일각에 큰 댓자로 널브러져 있는 태주- S#61, 여관/조필방 깊은 정적- 이미 조필이 한따까리 진하게 한 듯, 방안은 온통 난장판이 고.... 얼굴이 퉁퉁 붓고 멍이 든채-, 무릎꿇고 앉아있는 불사파- ...조필, 성질이 갈아앉은 듯... 묵묵히 담배를 피운다. 조필 : 너희들... 아직 인간되려면 멀었다. 짐꾸려라. 오늘부터 보름간. 다시 지옥훈련을 실시하겠다. 검색(번호) 도움말(H) 직접이동(GO) 초기메뉴(T) 상위메뉴(M) 기타(Z) 종료(X,BYE) 앞페이지(B) 키워드검색(KEY) 다음목록(NL) 앞목록(PL) 목록열람(L) 연속읽기(NR) 목록순서변경(SORT) FAX출력(FAX) 선택> NR 44 우선 사용중인 통신 소프트웨어를 다음과 같이 조정합니다. - 프린터로 출력할 경우 프린터를 작동시킵니다. (Print ON) - PC로 저장할 경우에는 화일 수신상태로 만듭니다. (Capture ON) 준비가 되었으면 아래번호를 선택하십시오. (중단하려면 Ctrl-C) 1. 제목별로 Page Skip하여 프린터로 출력 2. 내용을 연속적으로 프린터로 출력 3. 내용을 PC로 저장 4. 취소 NR 도움말(H) 상위메뉴(M) 선택> 3 제 목 : 넘버쓰리의 INTER-TITLE 5 : No.3 INTER-TITLE 5 : No.3 S#62. 태남산업 아직, 얻어맞은 흔적들, 왼손엔 기부스를 한 태주, 어둡게 고개 숙이고 있고... 강도식 질책을 하고 있다. 재철, 중간1, 2도 앉아있고- 도식 : 오른팔이란 놈이 핏덩어리들한테 다구리 당했다는 소문이 이 바닥에 쫙퍼졌다. 내가 동네 챙피해서 밖에를 못다니겠어... 태주 : .....죄송합니다. 재철 : (거든다) 취미도 독특하지 나와바리에 룸싸롱 투성인데 하필 포장마차냐? 묵묵히 조필을 노려보는 태주- 재철 : 세월 좋아졌다. 옛날같으면, 보따리 쌀 사건인데... 태주 : 너... 조용히 못하니? 순간 재떨이를 끌어당겨, 탁자를 세차게 내려치는 도식- 재떨이가, 산 산히 부서질 정도다. 민감하게 방어자세를 취하는 재철, 쓰는놈이 무서 운걸 아는법이다. 도식 : (버럭) 그만두지 못해! 이 새끼들아! 니들은 어떻게 붙기만하 면 서로 못잡아 먹어서 난리야? 엉? 이러니 집안 돌아가는 꼴이 개판이잖아! 화를 눌러 참는 태주- 도식 : (감정 정리한 후- 태주에게-) 당분간 조직일 손때고, 나와바 리나 관리해. 호텔껀은 재철이 한테 넘겨... 태주 : (놀라) 호텔은... 제가 마무리 하겠습니다. 도식 : 마, 그 꼬락서니로 뭘해! 그리구, 최사장 새낀 말로 안되겠어. 아무래도 재떨이를 써야겠다. 태주 : (참담).... S#63. 달리는 차안 (밤) 태주의 시야로 스쳐가는 풍경들, 심야 방송 진행자 '이문세'의 행복론 이 흐른다. (E) : (라디오의)... 방송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2시입니다. 제가 샤워를 하는동안... 아내는 차가운 포도주를 준비합니다. 아내 와 나는 두런두런, 그날의 일을 이야기 합니다. 어떤날은 얘기 에 흠뻑 빠져서 새벽을 맞을때가 있답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새벽을 맞아본적 있으십니까?... 짙은 새벽 안개 너머로 터오는 여명의 푸른빛... 어디선가 아련히 들려오는 교회 종소 리... 여러분, 행복이란 그렇게 사소하고 조그만 것에서... 출 발하는거... 아닐까요?... 음악이 흐르고-- 태주, 상념에 잠긴채 앉아있다. S#64. 현지 아파트 포도주 한병이 놓여있고, 잔을 부딪히며 건배하는 태주와 현지. 현지는 약간 들떠있다. 현지 : 요즘 왜 써비스가 좋아? 태주 : 앞으로 잘해줄께... 그동안 너한테 너무 소홀했다. 미소짓는 현지. 현지 : (조심스럽게-) 오빠... 우리... 아이하나 갖으면 안될까? 태주 : 나... 꽤맸다고 했잖아. 현주 : 실밥 풀면 돼잖아. 한 이백 주면 풀수있대. 태수 : 아직안돼. 현지 : 왜? 태주 : 칼 한자루 들고 이바닥 헤멘게 십오년이야... 넘버원 한번은 해야지... 그때까지만 참아... 현지 : 깡패두목 되는게... 그렇게 중요해? 태주 : 임마, 나두 너만큼, 내 새끼 면회하구 싶은 놈이야. 알잖아... 현지 : 그러니까 빨리 면회하자, 응? 태주 : 너... 건달 영화에 왜 애들이 안 나오는줄 알아? 새끼가 있으 면 마음이 약해 지거든. 마음이 약해지면... 건달은 끝이라구... 현지 : ..... 태주 : 조만간.... 넘버원이 될거야.... 쬐금만 더 기다려.... 현지 : 그럼 나는... 내인생은 뭐야? 오빠, 내 인생은 생각해 봤어?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하면서 살란 말이야!... 매일밤 오빠 기 다리면서 내가 얼마나 조마 조마한지 알기나 해? 전화벨만 울려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 칼 맞았을까? 병원 일까 싶어서... 그런걸 알기나 하냐구? (감정이 격앙되며 눈 물이 맺힌다. 일어나며-) 이런식으로 더는 못살아! 태주 : (잡으며-) 왜 이래? 현지 : (손을 뿌리치며, 외치듯-)깡패영화에 왜 아이들이 안나오는줄 알아? 깡패들한테 미래두, 희망두 없기 때문이야! 알아? 안방문을 부서질 듯 닫고 들어가는 현지. 태주, 안풀린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다. 포도주를 병채로 들이키고는- 듣던 말던, 자신의 심정을 토해내듯 큰소리로- 태주 : 니까짓게 뭘알아!.... 집도 절도, 핏줄도 없는놈이 칼 한자루 들고 살아온 심정을, 니가 뭘 아냐구! 시발! 난 뭐 안무서운 지 아니? 나두 다 때려치고 싶어, 임마... 어디 바닷가같은데 가서 새끼 키우면서 맘편히 살구 싶다구! 그게 맘대로 안되는걸 어떡하란 말이야! 그대로, 포도주를 벽에 던져 버린다... 마치, 피처럼 벽에 번져 흐르는 붉은색- 태주의 그 모습이 아프다. S#65. 신도시 중앙공원(새벽) 사방이 아파트와 빌딩으로 둘러쌓인 포스트 모던 공간- 태주가 들어선다. 그 POV로- 츄리닝차림으로... 트랙을 죠깅하고 있는 강도식. 저만치 보디 둘이 서있고- 태주,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절한다. 강도식, "야 같이좀 뛰자!" 태주, 얼떨결에 도식가 보조를 맞춰서 죠깅한다. 둘 뛰면서 대화한다. 태주 양복에 바바리차림이 우습다. 도식 : 야, 모처럼 운동좀 했더니 기분이 괜찮쿠만... 운동은 계속하지? 태주 : 예...... 도식 : 해야지... 우린 몸이 재산인데.... 그동안... 찬밥줘서 서운했지? 태주 : 아닙니다. 도식 : 호텔껀은 재철이가 마무리했어... 95억에 인수하기로 계약 끝 났다. 때론 재떨이가 필요할때도 있지. 죠깅을 끝내고, 마무리 숨쉬기 운동을 하는 도식. 태주도 얼떨결에 따 라한다. 우스꽝 스럽다.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트랙위에 앉는 도식- 태주는 서있고- 도식 : 나이는 못 속여... 한시간 뛰었는데 숨이 가빠... 물러날때가 됐다는 뜻이지.... 호텔만 인수되면, 일본애들이랑 호텔사업이나 할까 한다..... (생수마시고,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든다. 태주, 담배를 끼 워주고, 불을 붙여준다... 5년전처럼- 도식, 한모금 피우고-) 담배는 말이야.. 옛날, 네가 날 살렸을 때 깨어나서 피운게 제일 맜있었어... 아직 그 맛을 잊지 못하겠어... 영원히 잊을수 없지(**이말은 암시와 은유적 화법이다.) 태주 : ..... 도식 : 재철이 그놈... 이번엔 큰일을 한껀 한셈이지만... 오야붕깜 이 아니지. 태주 : ..... 도식 : 마동팔이란 놈이, 우릴 표적 수사하고 있어... 재떨이를 쓸수 도 없고, 놔둘수도 없고... 꽤 골치가 아파... 자 가봐야겠다. (일어나며- 옆에 놓인 백화점 쇼핑백을 가리키며-)... 진짜 영지버섯이란다. 어제 마누라가 두통 사왔는데- 너 하나 주라더라... 간다... 도식, 걸어가고- 태주 정중히 절한다. 도식이 멀어지고... 태주는 자리에 앉았다. 망연히... 상념에 골몰한채 앞을본다. 그 POV- 막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태주, 허공을 보다... 영지버섯 포장지를 꺼낸다. 조심스레 포장을 뜯 는다. 영지버섯들이 놓여있다. 태주, 그 뚜껑을 열면... 그안에, 리벌버 권총 한자루, 총알 다섯발, 위조 여권..... 태주, 뚜껑을 닫고... 망연히 앞을 본다. 어디선가 새벽 종소리가 울리 고.... 노인 서넛이 아침체조를 하고 있다. 죠깅하는 아줌마들... 그 일상... (*그것은 '이문세'식의 새벽맞이와는 콘트라스트되는, 건달적 새벽이다.) S#66. 인써트(현미경숏트) 화면가득, 활발하게 꼬리를 흔들고 움직이는 정자들- 그 위로 의사와 태주의 소리가 깔린다. (E) : (의사) 심각한 OLIGO SPERMIA(희소정자증)이군요. 정상인이라면 1ML당 3천만마리는 있어야 하는데... 선생의 경우는 터무니 없이 적습니다. (E) : (태주) 수술이... 잘못된건 아닙니까? (E) : (의사) 바느질만큼 간단한 수술이라 잘못될리가 없지요.... (E) : (태주) 그럼... 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까? (E) : (의사) 그건 아니지만.... (E) : (태주) 확률이 몇 프로나 됩니까? (E) : (의사) 글쎄요... 한10프로? S#67. 장성의 수목림(낮) 침옆수림 하늘이 가릴만큼 빽빽이 들어차 있다..... 그 꼬불꼬불한 비포장길을 달려오는 승용차- 그림자와 빛이 교차된다. 어둠- 트렁크속의 POV로... 트렁크 열리고... 들여다 보는 쟈크, 곰. S#68. 수목림, 깊숙한 곳 태주, 비장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상념에 잠긴채 왔다갔다 하고 있 다. 쟈크, 곰, 땀을 흘리며 곡괭이질, 삽질을 하고 있다. 구덩이가 완성 되 었다. 태주 POV로- 그제야 그 앞에, 재갈이 물리고, 두손이 뒤로 묶인채 꿇어 앉혀져 있는 마동팔.... 저항하다 다친 듯 붓고, 피가 굳어있고... 몰골 이 엉망이다. 자크 : 끝났습니다..... 태주 : 차에 내려가 있어라... 이놈은 내가 파묻겠다. 쟈크, 곰 삽한자루만 남겨놓고, 연장을 챙겨들고 숲길을 내려가 사라진 다. 태주, 담배를 두 개피 문다. 불을 붙여, 한 개피를 마동팔의 재갈을 풀 고 입에 물려준다. 칼을 꺼내, 묶은 밧줄을 끊는다. 마동팔, 팔목을 만지며 여유를 찾는다. 태주, 권총을 꺼내... 총알을 한발씩 한발씩 천천히 장전한다. 태주 : 날 원망하지 마라, 사적인 감정은 없다... 마동팔 : (담배를 질겅거리며)좆까는 소리 말고, 땡겨! 분명히, 이건 알아둬라. 톱니하나 빠졌다고, 공장이 스톱하진 않아. 그게 조직이야. 대한민국에 검사가 천백명이야. 매년 구십명씩 생겨나고... 수사는 계속될거고. 니들은 어차피 작살나게 되있다. 묵묵히 노리쇠를 장전하는 태주..... 마동팔 : 너도 톱니에 불과해... 조직이 키우는 놈한테 피를 묻히게 하진 않지... 당장 깨져도 후회는 없다. 3류인생이지만 열심히 살았으니까. 태주 : 3류라고 생각하나? 너도? 마동팔 : 그러니까 너같은 깡패새끼들이나 다루지... 1류들을 다뤄야... 인터뷰공세도 받고, 매스컴도 타고 하는 데 말이야. 난 성질이 좆같아서 1류 되긴 어차피 텃지. 태주 : 유언 끝났나? 동시에 그대로 마동팔의 이마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 버리는 태주- 빵- 빵- 빵- 빵- 빵-... 가차없이 무표정하게- 정적을 울리며- 빠방- 총성이 울리고- 놀란 새들이 푸드득...새벽하늘을 가르며 날라간다. S#69. 수목림. 다른곳 조필, 말복은 침낭에 들어가 있고- 침낭에서 빼꼼히 놀란 얼굴들을 내민채, 또 논쟁중인 얼큰과 초복 얼큰 : 총소리야 새꺄! 내가 분명히 들었다니까. 초복 : 벼엉신, 첩첩산중에 총소리가 왜 나냐? 얼큰 : 정말이라니까. 내기할래? 초복 : (문득 긴장) 야... 혹시... 무장공비새끼들이 또 내려온거 아 니냐? 그 불안한 얼굴들에서- 검색(번호) 도움말(H) 직접이동(GO) 초기메뉴(T) 상위메뉴(M) 기타(Z) 종료(X,BYE) 앞페이지(B) 키워드검색(KEY) 다음목록(NL) 앞목록(PL) 목록열람(L) 연속읽기(NR) 목록순서변경(SORT) FAX출력(FAX) 선택> NR 43 우선 사용중인 통신 소프트웨어를 다음과 같이 조정합니다. - 프린터로 출력할 경우 프린터를 작동시킵니다. (Print ON) - PC로 저장할 경우에는 화일 수신상태로 만듭니다. (Capture ON) 준비가 되었으면 아래번호를 선택하십시오. (중단하려면 Ctrl-C) 1. 제목별로 Page Skip하여 프린터로 출력 2. 내용을 연속적으로 프린터로 출력 3. 내용을 PC로 저장 4. 취소 NR 도움말(H) 상위메뉴(M) 선택> 3 제 목 : 넘버쓰리의 INTER-TITLE 6 : 카오스1 INTER-TITLE 6 : 카오스 S#70. 태남산업/화장실 탁자위에 온갖종류의 신문들이 쌓여있고- 재철, 신문기사를 살피고 있고- 재철 : (기사 검토 마치고) 오늘도. 조용합니다... 형님 도식 : 태주 그놈... 일 하나는 깔끔히 잘해. 어디 깊숙히 파묻은 모 양이야. 재철 : 내일 태주가 일본으로 떠나면... 걔밑에 애들은 어떡하실 겁 니까? 도식 : 네가 재정비 해. 짜를놈 짜르고... 어차피, 조직은 네가 끌어 갈거 아니냐. 태주 그놈... 오야붕깜이 아니야. 칼맞은 뒤로 너무 약해졌어 (*비정하다.) 다이얼을 돌리고- (전화) : 마담 바꿔라... 나야. 오늘 말이야. 일본손님들이 갈거야. 특실 비워놓고, 최고로 이쁜애들로 다섯만 세이브해놔. 그리고 와타나베가 멍게라면 사족을 못써. 싱싱한걸루 몇사 라 사다 놓으라고.. 벤또도 몇개 준비해 놓고.. (끊는다.) (가슴을 쓰다듬으며-) 요즘 가슴이뻑뻑해... 옛날 칼맞은 자리가 도지나... S#71. 캡슐휴게텔(릴랙스월드) 깊은 산속처럼 새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붉은 조명아래- 큼직한 수면안경을 쓰고 캡슐안마장치에 누워있는 조필 과 불사파- 마치, 에어리언의 한 장면처럼 기이하다. 삐리릭- 알람장치가 울리자... 하나둘, 몸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조 필이 몸을 일으킨다. S#72. 중국집(밤) 침묵속에, 중국요리를 먹고있는 조필과 불사파- 말끔한 양복 정장.... 조필, 마지막 정신교육을 시키고 있다. 조필 : 짱개(중국음식)는... 이걸 마지막으로 끝내겠다. 내일부턴, 흰쌀밥에 고기국 먹던가, 콩밥을 먹던가 둘중의 하 나다. 너희들이 하기에 달렸다. 묵묵히... 짱개를 먹는 불사파. 조필 : 일 들어가기전에. 끝으로 한마디만 하겠다. 최영의라는 분이 있다. 전세계를 구름처럼 떠다니면서, 맞짱을 뜨신분이다. 그 양반이, 황소 뿔도 여러개, 작살내셨다. 이런식이다. 딱, 소 앞에 서면 말이야. 너 소냐? 나 최영의다.! 그리곤 소뿔을 탁잡고 가라데로 좆나 게 내려치는거야. 소뿔이 부러질때까지... 침묵속에 경청하는 불사파. 조필 : 사람하고 붙을때도 그런식이다. (시늉하며-) 너, 존슨이냐? 나 최영의다! 무조건 걸어가는거야! 죤슨이 겁나니까, 팔로 막거든. 그럼 씹새끼야, 팔은 니살 아니냐? 하면서 또 좆나게 내려치는거야. 팔을 치울때까지... (보리차 한잔 마시고) 그런 무대뽀 정신.... 그게 필요하다. S#73. 룸싸롱 카오스 입구(밤) 카오스(CHAOS)라는 간판이 어둠을 밝히고 환하게 빛나고 있고- 주차장 엔 고급 승용차들이 세워져 있다.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선다. 조필과 불사파가 들어간다. 초복, 말복은 007가방을 들고 있다. 입구엔, <축 신장개업 삼정물산사장 와타나베(日語)>,<축 개업 다구찌> 등 야쿠자들의 화환이 놓여 있고- S#74. 카오스 주방 접시에 가득한 멍게위에 칵- 침을 뱉는 주방장. (왠지 서우식실장을 닮은-) 못본척 가져가는 웨이터. 주방장 : (무식한 칼을 도마위에 칵- 꽂으며-) 씹새끼들... 룸싸롱에 왔으면 룸싸롱 음식을 쳐먹지! 까다롭기는.... S#75. 1호 특실 멍게를 와타나베와 다구찌 앞에 놓은 웨이터 도식, 태주, 재철, 박변호사(60), 아가씨 넷(지나가 픽업했던-), 지나, 등...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와타나베 : 아... 몽개... (정신없이, 먹는 와타나베와 미쪼구찌-) 다구찌 : 츠바라시! 츠바라시! (엄지를 펴보인다.) 도식 : 공증만 끝나면, 인수는 마무리 되는거지요? 박변호사 : 그럼... 아무런 법적인 하자없어. 도식 : 자... 호텔인수를 축하하는 뜻으로... 그리고,(태주를 보며-) 내 아우의 일본행을 격려하는 뜻으로 간빠이 한번 합시다! 자! 간빠이! ('간빠이' 건배를 청한다.) S#76. 홀 제법 넓은 홀. 대형 멀티비젼...를로어...노래방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태주 부하 쟈크, 곰...도식의 보디들...재철 보디들 칼국수를 먹고있고- 그 앞에는 짧은머리에 인상이 험악한 야쿠자 쪽 보디 넷. 일본식 도시락 을 먹고 있다. 테이블위엔, <大衆時>라는 계간지가 한권씩 놓여있다. (*지나가 갖다 놓은 것) 보디 : 난 말이야, 체질적으로 쪽바리들이 싫어. 씹새끼들, 남의 땅을 지땅으로 우기질 않나말이야. 운전수 : 쪽바리는. 딱 두종류야. 좆같은 새끼하구, 좆만한새끼. 낄낄거리는 건달들. 야쿠자들은, 자세하나 흐트리지 않는다. 건달2 : 하옇든, 쪽바리들은 용서가 안돼. 태풍이 말이야, 분명히 우 리나라로 오던게 코앞에서 확 방향을 틀어가지고, 일본을 작 살내잖냐. 마음을 좆같이 쓰니까 하느님이 벌주시는 거라구. 건달3 : 놔둬. 일본은 조만간, 가라앉게 돼어있다구. 98프로의 에언 가들이 그렇게 예언했어 가라앉을것이다가 아니야. 틀,림,없,이 가라앉는다. 그랬으니까. 야쿠1의 표정이 약간 심각해 진다. 야쿠1 : (심각) 참마루...이무니까? 깜짝놀라는 건달들- 보디 : 아니... 한국말 하쇼? 야쿠1 : 쪼끄무, 항국마루... 조꾸므 하무니다... 항국마루학원 쪼끄 므 다녔스므니다. 근데... 참마루, 일본이 가라 앉스므니까? 건달3 : 그걸 알면, 돗자리 깔구 앉아있지. 건달4 : 형씨, 형씨는 독도가 누구땅이라구 생각하쇼? 야쿠1 : 도꾸도?.. 아, 다께시마.. 물론 일본땅이므니다.(단호하다.) 건달들 : (질렸다는듯)글쎄 이렇다니까... 얘들은 용서가 안돼! 쟈크 : 야쿠자들, 저희들끼리 뭐라 주고 받고 인상을 긁는다. 분위기 가 험악해지기 직전이다. 보디 : 어쭈, 좆만한 것들이 어디서 인상긁어? 쟈크가... 느긋하게... 이 논쟁을 끝내기 위해 나선다. 쟈크 : (느긋하게-) 야<좃또>라는 나라가 있어. 그 앞에 섬나라가 하 나 있는데. 아주 좆같이 싸가지 없는 새끼들만 모여 살지... 그 섬나라 이름이 뭔지 아는 사람? 건달들... 1초후... 동시에, 아무도 거리낌없이, 당연하다는 듯, 모두들 홀이 떠나가게 외친다. " 일본.....! " 야쿠자들... 무슨일인지 휘둥그레지고.... 쟈크 : 틀렸어. <조또아냐>가 정답이야. <조또아냐>..... S#77. 8호실 문사장 : 자... 우리 박현지 시인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하여! 쨍! 건배하는 일행- 랭보, 현지, 문사장, 지나- 지나는 랭보옆에 찰싹 붙어있다. 문사장 : 솔직히... 개나 소나 다 시인인게 이땅의 현실입니다. 메뚜 기 이마빡만한 나라에 시인만 자그만치 3천명입니다. 그 3천 시인 중에, 좋은시인 찾기란 정말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죠. 근데 말입니다. 소시인의 시를 보는 순간... 뭔가 뒷통수를 따악- 때리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군요. 왜냐? 이건 된다... 뜬다... 터진다... 하는 필링이 오더라 구요. 소시인... 우리 시집하나 내십시다. 현지 : 저 같은게... 무슨... 시집을 낼 자격이나 있나요? 문사장 : 천만에요. 내가 장시인하고도 얘기했지만, 내고도 남습니다. 벌써, 시집 제목도 정해놨어요. <스물아홉, 섹스는 끝났다> 어떻습니까? 지나 : 어머... 너무 야한거 아녜요? 문사장 : 어차피 문화라는게 <젖소>만큼 천박해진 시댑니다. 제목도 따라가줘야지요. 요즘 풍토가 그래요. 제목은 길면 길수록, 자극적이면 자극적일수록, 많이 팔립니다. 이 제목이면 5만권은 팔고 들어 가는겁니다... 웨이터가 들어와 현지에게 뭐라 귓속말을 전한다. 현지 : 언니... 나 오빠랑 일이 있어서 먼저 갈께. 지나 : 왜? 널 위해서 만든 자린데... 현지 : 오빠 여행가는데... 준비도 해야하구... 지나 : 그럼 이 술을 누가 다 먹니? S#78. 룸싸롱 홀 스테이지에는, 머리에 물까지 들인 싸가지 없이 생긴 샐러리 여직원이 일본노래를 부르고 있다. 토종 건달들 영 기분나쁜 표정이고- 야쿠자들, 팔짱끼고, 오만한 표정으로 일본노래를 즐기고 있다. 일각에 태주, 직속 똘만이인 쟈크, 곰, 보디, 운짱과 일일이 악수를 나 누며, 이별을 하고 있다. 운짱, 보디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 까지... 정이 많은 한국건달들 의 모습이다. ...현지가 다가온다... 똘만이들의 절을 뒤로하고... 태주, 현지와 함 께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그들은 카오스를 빠져나간다... 여직원의 일행인 샐러리맨 한팀이 박수치며 흥겨워하고- 이때 특실에서 건장한 건달하나가 나오더니, 그쪽의 일행중 한명에게 귓속말을 한다... 사색이 되는 샐러리맨...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각자, 테이블위 에 술과 안주접시를 챙겨들더니... 룸안으로 도망치듯 피한다. 가사를 보며 일본노래를 신나게 부르던 여직원은 벙찐다..... "나까시마 시도로꾸... 아니 어디들 가요? 네?" 그런식이다. S#79. 설악산(밤) 형사들, 정복경찰이 후렛시를 비추고 있고- 인부들이 구덩이를 파고 있다. 시신을 발견한 듯, 긴장하는 일행- 형사들은 나선다....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리며- 되뇌인다. "지독하구만...두개골이 없어..." (*그것은 분명히 마동팔의 시체일 것 같다......) 구덩이에 손을 넣어, 흙속에서 뭔가를 꺼내는 형사.... 흙덩어리다. 흙을 툭툭 털어내면... 그것은 유리 재떨이다. (*기억하는가? 그건은...5년전, 쪽제비시체다.) S#80. 룸11호실 과일안주, 마른안주가 오징어 등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고- 맥주가 열병 남짓 놓여 있다. 느긋하게 마시고 있는 두 사내... 봉계장과 방수사관이다. 봉 : 정말... 이렇게 마셔도 괜찮은거야, 우리? 방 : 참, 계장님도... 맥주가 술입니까? 봉 : 술값이 걱정이지... 방 : 염려놓으세요. 이런날 왕창 때려먹는 겁니다. 과일 안주를 우적우적 베어 먹는다. S#81. 룸 4호실 정적속에, 각자 현지의 시가 실린 <대중시>를 탐독하고 있는 조필과 불 사파. 마른안주 하나... 맥주 네병... 초라하다. 안주접시는 깨끗이 비워져 있다. 조필 : (시를 음미하며-) 제껴버리고/파묻어버리고/잘라버리고... 이해도 쉽고, 분위기도 있구나... 친척중에 건달이 있는게 틀 림없다. 웨이터, 들어온다. 빈병을 가져가려 하면.... 모두, 꽉 차있다. 의아하다. 조필 : 아직 안마셨어. 웨이터 : 과일 한사라 올릴까요? 조필 : 조금 이따가... 얼큰 : (주책) 써비스 안주좀 더 줘. 맛있던데? 웨이터, 대꾸도 않고 나간다. 완전 찬밥 취급이다. 얼큰 : 의심... 받겠는데요? (*한잔 마셨으면 하는 눈치-) 조필 : (단호) 화장실에 쏟아버려. 조립 시작해라... 정각에 작업 들 어간다. 얼큰과 초복, 007가방과 맥주병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간다. 조필, 손목시계를 본다. S#82. 룸8호실 흐릿한 조명- 랭보. 쿨하게 술을 마시고 있다. 문이 열리고, 지나가 들어온다. 랭보, 흠짓한다. 지나,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조명을 흐릿하게 낮춘다. 지나, 랭보 옆에 앉는다. 지나 : 오래 기다렸지? 오늘따라 바쁘네... 나도 한잔 줘. 랭보, 양주를 따르고, 그사이 팔을 뻗어, 랭보의 몸을 찐하게 더듬는 지나- 지나 : 우리... 여기서 공부한번... 할까? (벌써 달아오른 눈빛-) 랭보 : 누님... 이, 이러시면... 지나 : 괜찮아... 문 잠갔어. (옷을 연다. 풍만한 가슴이 드러난다.) 랭보 : 그, 그래도... 여긴... 바깥양반도 계신데... 지나 : 어때?... 스릴 있잖아. 지나, 완전히 달아 오른 듯 랭보의 손을 끌어, 가슴속에 집어넣는다. 랭보 : (거칠게 뿌리치며-)제발! 제발! 이러지 좀 마세요! 우리가 짐 승입니까? 지나, 거절당하자 모멸감에, 랭보의 뺨을 세차게 두차례 때린다. 지나 : (차갑게) 너... 죽고싶니? 너 내가, 여기서 비명지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 랭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치겠는 심정이다. 지나 : 따라와. (랭보의 넥타이를 잡아채 이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누렁소같은 표정으로, 이끌려가는 랭보. 지나, 랭보를 끌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S#83. 동 화장실 룸안의 비좁은 화장실안- 지나, 랭보를 강간하듯, 능동적으로 에로틱하게 애무하며... 옷을 벗긴다. 랭보도, 본능이 깨어나듯 숨이 거칠어지고- 좁은 공간을 가득메우는 둘 의 거친 호흡들- 그들은 섹스를 3류들답게 찐하고, 원색적이며 동물적이다. "아-" 짧은 신음을 내지르는 지나- S#84. 4호실/화장실 파이프 두개의 구멍을 맞추어, 세차게 삽입하는 말복... 시나브로, 무 식한 창이 완성되고 있다. 얼큰, 짬짬이 컵에 꼬불쳐 놓은 맥주를 달콤하게 홀짝이고- S#85. 8호실/화장실 화장실 가득, 랭보와 지나의 신음소리... 땀방울이 맺혀들고... 단내나 는 호흡들.... 앞 일은 모르겠다는 듯, 섹스에 몰입해 있는 두사람... S#86. 룸싸롱 홀 와타나베와 아가씨1. 악사의 반주에 맞추어,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부르고 있고... 다구찌, 아가씨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부르스 스텝을 밟고 있다. 도식은, 자리에 안아 박수를 치고 있고, 한일 양측의 건달들은, 변두리 테이블에 앉아, 사이다를 홀짝거리고 있다. 멀티비젼의 영상은 3각도에 서, 다양한 화면을 그려내고 있다. S#87. 복도 1호실 특실쪽에서 걸어오는 재철. 8호실에서, 나오는 지나와 부딪힌다. 지나, 섹스후의 상기된 표정. 흐트러진 머리칼- 흐트러진 옷매무새등- 뭔가 이상한 느낌을 준다. 재철 : 형수님, 형님이 찾으십디다. 지나 : 그래?.... 곧 갈께.... 어색한 얼굴로 총총히 내실쪽으로 걸어가 버리는 지나. 재철. 이상한 느낌이 든 듯, 갸웃하며 걸어나가다가, 멈춘다. 몸을 돌려, 8호실로 쑥- 들어간다. S#88. 8호실 재철, 들어서면- 머리가 헝크러진 랭보가,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며 담 배를 피우다 흠칫 놀란다. 재철 : 야, 너... 누구야? 랭보 : 시, 시인입니다. 재철 : 이방에서... 우리 형수님하고... 뭐했어? '형수'라는 말에 긴장하는 랭보- 랭보 : 시에 대해서... 토론을 조금... 재철 : 근데, 꼭 와이셔츠를 벗어야 시를 토론할 수 있냐? (어이없다는 듯, 천장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 정말.... 돌아버리겠구만! (와락, 랭보의 멱살을 움켜잡아들며-) 너, 이씹새끼, 죽을려고 환장했구나! 허공에 대롱대롱 들려버리는 랭보, 사색이된다. 팔을 뻗어, 또 당할순 없다는 듯 잽싸게 재떨이를 움켜쥐더니- 그대로, 재철의 면상을 후려친다! 어억- 안면을 움켜쥐고, 널브러지는 재철- 랭보, 뛰쳐나간다. 재철, 재떨이를 들고 뒤쫓아 홀쪽으로 나가고- S#89. 복도 랭보, 어느쪽으로 튈지, 정신이 없다. 입구쪽엔 건달 둘이 버티고 서있 다..... 재철이 튀어나오자. 미친 듯이 복도를 뛰어, 홀쪽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 S#90. 홀 다구찌, 나훈아의<무시로>를 창법까지 비슷하게 "무시로....무시로..." 부르고 있고 와타나베, 박변호사 블루스를 치고... 한껏 무르익은 가운 데- 사색이 되어 튀어드는 랭보- 혼란이 이는데-얼굴이 피투성이가 된채 재철이, 들어오자마자 랭보를 향해, 재떨이를 날린다..... (슬로우) 허공을..날으는 재떨이.... 랭보를 비겨나가며 멀티비젼 브라운관을 깨 뜨린다.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움켜쥐는 와타나베- 순식간에 피범벅이 된다. 아가씨들, 박변호사 비명을 지르며 피하고.... 재철 : (당황) 스미마셍.... 스미마셍.... 다가가서, 부축하려는데- 미친 듯이 튀어오르는 야쿠자1,2,3. 재철이 공격중인 것으로 오해하고는 그대로, 칼을 옆구리에 찔러버린다. 두방... 세방... 비명을 지르며 널브러지는 재철- 이번에는 한국 건달들 이, 야쿠자를 찌르고, 차고- 피가 튀고- 완전히 치열한 칼싸움이 전개되 는데- 그제야, 나타나면서 '그만해!' 소리 지르는도식- 다구찌도 '그만해!' 일본말로 외치고- 그제야, 멈추는 건달과 야쿠자들 .... 그러나, 이미 현장은 피투성이 난장판이 돼버린 후이다. S#91. 룸11호실 밖의 소란스러움에, 작전이 시작된걸로 오해한 봉계장과 방수사관- 쇼핑백에서 무언가를 꺼내, 정신없이 뒤집어쓴다. 최신형 방독면이다. 술이 취해, 헤맨다....... S#92. 룸4호실 기다란 창칼을 한자루씩 들고, 비장한 표정으로, 우르르- 밖으로 뛰쳐나가는 조필과 불사파- S#93. 룸싸롱/홀 조필 일행, 1호특실 앞에 태주, 미조구찌, 덴깡, 건달들이 홀과 복도에 득시글한 것을 발견한다. 다친 건달들을 밖으로 옮기는 중이다. 느닷없는 불사파의 출현과, 그들의 무식한(!)무기에, 경악을 하는 도식 일행- 도식을 가리키는 조필- '저놈이다! 제껴!" 창칼을 정면으로 꼬나들고, 정진하는 불사파- 아무도, 그들을 막을 길 이 없어보이는 순간- 11호실의 문이 와락 열리면서- 봉과 방이, 방독면을 쓴 채 튀어나오며 허공에 대고 빠앙- 빠앙- 권총을 두발 발사한다..... 그 바람에 얼큰, 초복은, 균형을 잃으며 테이블에 걸려 자빠지고- '손들어! 모두 꼬짝마라!' 양쪽에 대고 권총을 겨누는 봉주임과 방수사관.... 창칼을 든 채, 어이없다는 듯 서 있는, 도식과 야쿠자들과 건달들.....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속인지... 감이 안잡히는 것이다! 5초간... 정물화처럼 굳어진 짧은순간- (인물표정들 몽타주-) 조필, 이번에도 길패할수 없다는 듯, 결연히 달려나가는데- 순간- 이번엔, 불이 꺼져버린다. 암전- '뭐야! 불켜!','꼼짝마','비명-' 혼란속에서 소리들- 빠바방-빠방-빠바방-빵- 연발의 굉음과 함께 비명- 재채기 소리- 복도쪽과 입구의 어둠속에서 지랄탄이 바닥을 지그재그로 튀고..... 랜턴 불빛들 이십여개가 실내를 어지럽게 비춘다... 복도 양쪽으로 진입해 들어온 백골단 복장의 기동 경찰들... 얼굴엔, 모두 괴물처럼 방독면을 뒤집어 쓰고 있다.... 실내는, 최루탄 가스로 가득하고- 모두들, 비명... 신음...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고있는 군상들..... 다른이와 달리, 양복정장에 방독면만 뒤집어쓴 남자가, 눈에 띈다. 카메라 그에게 다가가면- 우리는 그가 마동팔임을 알수있다..... (*현장지위중이다.)..... 그리고 주방.... 유리창이 깨져있고...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조필이 환기통을 뜯고 사라지고 있는 중이고... 홀의 어느 테이블 밑... 테이블 다리를 움켜쥔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있는 랭보.... 그의 코 앞에, 얼굴은 깨지고 두눈을 부릅 뜬 재철이 온몸에 피범벅인 채 널브러져 있다.(죽진 않았다.) 그 머리맡엔, 심볼처럼 재떨이가 달랑 놓여있다....... 카오스... 혼란은 끝났다. 검색(번호) 도움말(H) 직접이동(GO) 초기메뉴(T) 상위메뉴(M) 기타(Z) 종료(X,BYE) 앞페이지(B) 키워드검색(KEY) 다음목록(NL) 앞목록(PL) 목록열람(L) 연속읽기(NR) 목록순서변경(SORT) FAX출력(FAX) 선택> NR 42 우선 사용중인 통신 소프트웨어를 다음과 같이 조정합니다. - 프린터로 출력할 경우 프린터를 작동시킵니다. (Print ON) - PC로 저장할 경우에는 화일 수신상태로 만듭니다. (Capture ON) 준비가 되었으면 아래번호를 선택하십시오. (중단하려면 Ctrl-C) 1. 제목별로 Page Skip하여 프린터로 출력 2. 내용을 연속적으로 프린터로 출력 3. 내용을 PC로 저장 4. 취소 NR 도움말(H) 상위메뉴(M) 선택> 3 제 목 : 넘버쓰리의 INTER-TITLE 6 : 카오스2 INTER-TITLE 6 : 카오스 S#94. 현지의 아파트 안방(밤) 묵묵히 앉아 담배를 피우며 테레비를 보고있는 태주. 현지가... 솜옷,담배,돈을 넣은 징역보따리를 가지고 나온다. 내려놓고 태주옆에 앉는다. 태주, 묵묵히 어깨를 감싸 안는다. 그POV로- 텔레비젼에선 대권주자들 의 동정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현지 : 솜옷하고, 담배하구... 50만원 넣었어..... (잠시 침묵-) 몇년쯤 기다려야 해? 태주 : 몰라... 한 4년... (잠시 침묵)... 안죽으면... 보복할꺼야. 현지 : 오빠...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 지금도 51프로야? 텔레비화면에 여전히 흐르는 대권주자들의 소식.... 태주 : 너, 대통령이 되려면 몇프로 얻으면 되는지 알아? 50.1프로만 얻으면 끝나. 나머진 깨끗이 찌그러지는거야. 깨끗이... 그게 세상이치지... (현지의 얼굴을 정감있게 매만지며-) 아직 감이 안잡히니? 임마, 누군가를 51프로 믿는다는건, 100프로 믿는다는 뜯이야... 49프로 믿는다는 건, 절대 안 믿 는다는 뜻이야.. 난.. 세상에서 너만을 믿어.. 앞으로도 그럴 꺼고. 그제야, 태주의 51프로의 의미를 깨닫고, 바라보는 현지.... 순간적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그녀는 시인의감수성을 타고 난 것이다..... 춘자... 태주의 가슴에 포근히 안겨온다. 현지 : 후회안해?... 넘버1이 될 수도 있었는데.... 태주 : 세상에 넘버1은 없어 임마... 다 3류지. 너두, 나두, 마동팔이두, 세상사람도... 모두 다 3류야. S#95. 검사실 화면가득, 짜장면을 먹고 있는 마동팔- 그 앞에, 도식이 수갑채워진 채 앉아있고- 전화벨이 울리자, 받는다. 마동팔 : 예.. 예.. 의원님, 깡패수사하는데, 국사에 다망하신 분이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십니까? 그 친구한테 빚진거라도 있 으십니까? 조만간 참고인으로 소환되실겁니다. 그때 말씀.. (끊겼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성질을 못참고 전화통을 책상에 몇차례 강타하는-) 이런 좆,같,은 새끼! 전화도중에 끊는 개같은 매너는 뭐야! 산산히 부서지는 전화통. 직원, 무표정하게, 캐비넷을 열어 새 전화기를 꺼낸다. 캐비넷엔 비상용 전화기가 예닐곱개 쌓여있다. 묵묵히 전화기를 새 것으로 바꾸는 직원. 짜장을 다 비우고, 보리차를 마시는 마동팔. 담 배를 피워문다. 강도식... 묵묵히 지켜볼 뿐.... 마동팔 : 깡패보다 더 미운놈들이 딱하나 있어... 몇푼받고, 깡패들 비호하는 깡패새끼들이지... 기대하지마. 그 새끼들 곧 줄줄 이 달려올꺼니까. (서류보며-) 살인, 살인교사, 살인미수,범 단수괴, 폭행, 공갈, 협박, 탈세, 외화관리법위반... (문득) 당신 몇살이야? 강도식 : 마흔둘이요. 마동팔 : 거기다 20년을 더해봐 그럼 몇살이야? 당신 최소한 2016년 출감이야. 그때 나와서 뭘하겠어? 이친구 집어넣어! (방수사 관이 끌어낸다. 그 뒷통수에 대고-) S#96. 조사실2 화면가득, 불사파의 문신... 기부스한 얼큰의 어깨에 그려진것이다. 들어서는 마동팔, 얼큰, 초복, 말복이 입을 앙다물고 앉아있다. 봉수사 관, 일어나 경례를 붙인다. 마동팔 : 불었어? 봉 : 아직... 정신교육을 얼마나 시켯는지... (설레설레-) 마동팔 : 너희들, 강도식이를 제끼려 들어갔다며? 이건... 큰껀이야... 소원대로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릴 수도 있어. 얼큰 : (자부심) 장안이 발칵 뒤집어질겁니다. 마동팔 : 근데, 문제가있어. 니들이 조직으로 역어줄래도, 요건이 안 돼. 이윤추구가 없어. 뒷돈 댄놈을 불어. 얼큰 : (단호) 목에 칼이들어와두... 그건, 말할수 없심니다. 초복 : (절실)그거 말하면... 형님한테 맞아 죽습니다.... 정말입니다. 마동팔, 조서를 들어 찢어버린다. 놀라는 조필과 봉 수사관.. 마동팔 : 조사 다시받아! 이놈 이거 양아치야. 술값안낸걸로 경범처리 해. 얼큰 : (흥분) 양아치라뇨? 우리연장을 보구도 그러심니까? 초복 : (황당) 이거 이러지 마십시오! 우린 목심걸구 들어갔심니다. 마동팔 : 빨리 처리 해. 양아치들 가지고 질질 끌 시간없어. (나가려는데-) 말복 : 불지요! 시팔! (동의 구하듯) 야! 시팔! 그 고생하구, 양아치 취급 받을순 없잖아! (마동팔보고-)검사님 스폰서 대면, 우리 를 조직으로 역어주실거지요? 마동팔 : 알았어 임마... 조직이름이... <불사파>라구? 그게 무슨 뜻 이야? 불알 두쪽 사시미 달랑차고 세상을 뒤집어 보겠다... 뭐 그런거냐? S#97. 현지아파트/포장마차(밤) 쏘주잔 두 잔이 놓여 있고- 나란히 앉아 있는 마동팔과.... 현지. 눈물에 마스카라가 지워진 채, 읍소/애원 하고있는 현지. 술취한 김에 3류 스타일의 된장을 풀고 있는 것이다. 영 피곤하다는 듯 담배만 뻑뻑 피우고 있는 마동팔- 현지 : (울음섞인) 그래요... 나쁜사람이죠. 평생을 때리고, 협박하 고, 공갈치고.. 허세부리고, 지은 죄를 생각하면 용서가 안되 는거 알아요... 하지만,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운건 아니잖아요. 그렇잖아요.... (*마동팔의 철학과 정반대... 아이러니). 마동팔 : (답답)용건만 말 하쇼. 뭘 어떻게 해달란 거요? 코를 핑풀며, 담담하게 표정 정리하며- 현지 : 오빠를 죽이고 살리는건 검사님한테 달렸어요. 지 말씀은요.. 오빠가 마검사님 목숨을 살려줬다는 걸... 죽어두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거예요... 그걸 잊어버리며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해 요... 짐승이죠. 항상 친동생처럼 관심을 갖고 지켜 주셔야해 요. (아예, 협박에 가깝다.) 마동팔 : (질렸다는 듯) 알았으니까... 그만 들어가쇼. 현지 : 참... 불쌍한 사람이예요 (하며.. 울다가 다시 코를 핑 풀며- 도리질) 아녜요. 행복한 사람이지요..죽어도 오빠만 사랑하는 저 같은 여자가 곁에 있으니까요. (*완전 원맨쇼다) 마동팔 : (돌아버리겠다는 심정- 소줏잔을 비우고 탁 내려놓으며, 뇌 까리듯-) 좆같은자식! 끝까지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구만! ▶물론 태주를 뜻한다. 소줏잔을 따라 쭈욱 들이키려는데- 현지 : (조심스레-)부탁이 하나 있어요.. 검사님을... 친 오라버니처 럼 모시고 싶은데... 괜찮겠지요? 마동팔, 소주가 목에 걸려, 캑- 캑- 재채기를 하고 만다. S#98. 몽타지 다음의 기사들이, 3류잡지의 표지- 잡지광고- 일간신문의 기사들이 형 태로- 경쾌한 음악과 함께 선정적인 굵은 활자채로 빠르게 몽타주 된다. 화제집중/미시족 시인/스물아홉 섹스는 끝났다. 초판2일만에 폭발적 매진/대담한 시어로 미시족 성심리 파헤쳐/ 사창가 포주구속-살인교사/ 문학계 돌풍 화제/ 난 건달 애인이었다!/ 특종 <섹스는끝났다> 10만부 돌파/ 본지 발굴 취재- 파격적 시 뒤에 파격적 로맨스 숨어있었다. 장재봉시인 독점 인터뷰/내가 지도했다. 우린 사랑했다/ 미씨시인-마라톤 인터뷰. 모두 거짓이다. 장재봉시인-뒷골목 피습/성기 절단/경찰, 폭력배 연류 조사/ 조직폭력배 <도강파>두목 무기징역 선고/ <섹스는끝났다> 30만부 돌파, 미시족 주독자층/ 입원 장시인, 신변보호 요청/특종-미씨시인 잠적/ 본보와 인터뷰-세상도 돈도 싫다./ <섹스는끝났다>40만부 돌파/마지막 기사 옆의 광고가 실려있다. 캐나다 이민 상담.......... 검색(번호) 도움말(H) 직접이동(GO) 초기메뉴(T) 상위메뉴(M) 기타(Z) 종료(X,BYE) 앞페이지(B) 키워드검색(KEY) 다음목록(NL) 앞목록(PL) 목록열람(L) 연속읽기(NR) 목록순서변경(SORT) FAX출력(FAX) 선택> NR 41 우선 사용중인 통신 소프트웨어를 다음과 같이 조정합니다. - 프린터로 출력할 경우 프린터를 작동시킵니다. (Print ON) - PC로 저장할 경우에는 화일 수신상태로 만듭니다. (Capture ON) 준비가 되었으면 아래번호를 선택하십시오. (중단하려면 Ctrl-C) 1. 제목별로 Page Skip하여 프린터로 출력 2. 내용을 연속적으로 프린터로 출력 3. 내용을 PC로 저장 4. 취소 NR 도움말(H) 상위메뉴(M) 선택> 3 제 목 : 넘버쓰리의 INTER-TITLE 7 : 2001년4월3일... (끝) INTER-TITLE 7 : 2001년 4월 3일 p.m.2시부터... 24시간동안... S#99. 중국집(추측건데, 교도소 근처의-)(낮) 화면가득.... 짜장면을 먹고 있는 한 사내... 조필이다. 여전히 썬그라 스에 007가방... 낡고 헤어져 세월을 느끼게 하는...그의 등뒤엔 2001년 의 달력이 4월을 가르키고 있고- 그옆의 식단표는 가격이 적혀있다.... 모두 10원단위까지 적혀있다.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들은 모두 파키스탄인이거나 필리핀계이다. 그들은 소형 계산기를 들고 있다. (E) : (여자의-) 짬뽕하나, 잡채밥 하나. (E) : (외국사람 톤)... 참퐁8천6백20원, 찹채팝,만칠천 육백오십원. 모드 이만. 육천 이팩 칠십언 입네다. 선풀... 입네다... 조필, 보리차 마시고.... 입닥고, 가방 챙겨들고 나간다. 조필을 따라가다 보면... 뒷자리 손님은 지나와 제비족임이 드러난다. 지나는 썬그라스- 지나, 십원짜리 일곱 개까지.... 차근차근 꺼내어 준다. ▶이 무렵 10원짜리는 필수품이다. 선진국식의 세금이 그렇다. 그 옆에... 시집 한권... 휠체어 위에 앉은 랭보의 사진이 표지를 장식 하고 있다! 제비 : 누구 시집입니까? 누님! 지나 : 응... 내가 좀 아는 시인이야... 미스타 장.. 나 이제 옥바라 지도 지쳤어... 아무래도 고무신 바꿔신어 버리고 싶어.... S#100. 교도소 뺑끼통 밥알을 굳혀서 만든... 앙징맞은 재떨이... 그위에 톡톡 담뱃재를 터는 사내.... 얼굴의 흉터가 생생한 재철이다. 왠지 기운빠지고 선랭해진 모 습이 안스럽다. 그는 연기를 밖으로 뿜는다. S#101. 포장마차 얼큰, 초복, 말복, 힘을 합쳐 포자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우동국물을 우리고, 국수를 말고... 손님도 많다... 아아... 그들은 21세기에도 논쟁중이다! 얼큰 : 노스트라다무스라니까... 초복 : 병신, 노스라다무스라니깐, 내기할래? 말복 : (대합을 구워 들어오며-) 야, 또 왜들 그러냐? 얼큰 : 야, 말복아... 99년에 세상에서 작살난다고 구라핀 새끼 이름 이 뭐냐? 말복 : (확신에 찬)... 그 새끼? 노스트라다스무. 카메라 빠지면.... 포장마차엔 이름대신 커다랗게 불사파의 상징... olo이 그려져 있다. S#102. 교도소 특별 접견실 화면가득, 천진하게 앉아있는 세살박이 아이- 그 옆에 앉아 있는 현지. 태주 : 이 놈이야? 현지 : 지미야... 파파다. 파파. 태주, 아이의 이목구비를 찬찬히 살핀다.... 10%의 확률이니, 같은점을 찾고 싶다. 21세기임으로.... 태주의 수인복은 분홍색이며, 머리는 길고... 수인번 호 대신, 앞뒤로 바코드가 붙어있다. 태주 : 한 10프로쯤 날 닯았구만. (*의미심장하다.) 현주 : (놀라며-) 무슨 소리야? 눈매하고, 코가 오빠하구 붕어빵인데 ...(굳어지며-) 오빠... 태주 : 널 90프로 닮았으니 다행이란 뜻이야. 이름 우식이라고 바꿔, 내새끼이름..내가 정해야지.. 현지 : 대사관에서 면접하구 선서만 하면돼. 오라버니가 오빠 보증도 서주고, 화끈하게 밀어줬어 태주 : 오라버니라니? 현지 : 마검사님 말야... 지난달에 부장검사로 승진했어. 문득 아이가... 태주보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태주도 빙긋이 미소를 지어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부자지간의 웃 는 모습이 닮은 듯 보인다. 테마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태주 : 짜식.... 웃는건 백프로 나를 닮았구만.... ▶태주는 이 작품 내내 웃거나, 미소짓지 않는다. 따라서, 이 미소는 세 상과... 인생과의 첫 화해의 의미가 있다. S#103. 동 교도소마당/바닷가/교도소마당 (*공간의비약) 걸어오는 태주.... 그의 표정은 평온하다.... 그의 등뒤로,건장한 재소 자 둘이 다가온다. 험악한 인상에 눈빛들이 심상치 않다. (물론, 그들 모두는 분홍색 수의에 바코드를 달고 있고... 어떤 재소자 놈들은 머리에 물까지 들이고 있다. 다양한 헤어 스타일들이... 21세기 임을 관객이 느끼도록-) 태주는 달콤한 상념에 잠겨있다. 마침내, 태주 등뒤로 바짝 붙는 재소자... 품에다 쓱 손을 집어넣는다. 태주, 본능적으로 위기감에 휙 돌아서는데- 재소자, 태주의 가슴속에 무엇인가를 푸-욱 담그고는 재빨리 사라진다.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태주, 손을 가슴속으로 집어넣는다. 천천히 품 에서 무엇인가를 꺼낸다. 88담배 한갑 (혹은 21이란 신종담배) 태주, 다 시 걷는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있다. 태주... 햇살을 만끽하며 눈을 지그시 감고.... 걷는다.... 그의 얼굴... 걸어가는 다리... 계속걷는다... 문득... 파도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한다.... 걸어가는 태주의 다리를 따라가면- 흙은 모래로 바뀌고... 태주는 모래 위를 걷는다..... 파도소리는... 다가오고... 앵글이바뀌면... 그곳은... 바다... 흰포말 이 밀려오고... 저만치... 현지와 아이가... 파도놀이를 하며 까르르 웃 고 있다. 태주는 햇빛아래... 행복하다... 태주는 그들에게 다가간다..... 순간... 담벼락이 화면을 확 가로 막는다. 빵-- 파도소리는 사라지고- 태주는 그대로 교도소의 담벼락에 정면으로 얼굴과 몸을 부딪힌 것이다. 2초쯤 정지상태후... 그대로 대짜로 쓰러진 다. 졸도했다... 그래도 여전히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자로 쭉뻗은채, 미소짓는 그 행복한 얼굴을 한참 바라보는 카메라- 급격한 암전- 메인타이틀 떠오르고... 스텝/캐스트 차례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