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자: Kin In Ok(miso9) 박은종 신부님의 죽음의 여정

게시일: 2000-03-25 0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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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종 신부님의 죽음의 여정(칠레에서 지리산까지)

저는 95년 정신지체 장애인 주일학교에서 신부님을 만나  마지막으로 99년 11월 23일 까지 가까이 에서 지켜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장애인 주일학교 교사입니다.  

박 신부님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가난하고 깨끗하게 살면서 예수님처럼 살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뵈올 때마다 존경스러웠고,  직관력도 뛰어나고, 현실을 직시하는 판단력도 정확한데 그 뜻을 실천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너무도 현실감이 없고 미숙한 모습을 뵐 때마다 안타까웠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조건적인 수용으로 받아들여서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돕고 싶었던 진심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미욱한 평신도입니다.

2월 3일 선종소식을 듣고 놀람으로, 4일은 답답함과 안타까움으로, 5일은 교회의 태도에 분노의 마음으로 꼬박 밤을 세우면서 촛불과 향을 피워놓고서 밤을 세웠었습니다. 장례식을 치르면서, 삼오제, 49제를 지내면서 마음속으로 많은 사람들을 욕하였고, 죽였고, 신부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그렇게 오늘까지 기다려왔습니다.

저는 99년 2월의 삼각지 본당사태(별첨참조)를 몇 일간 신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한 제가 보고 들은 모습들을 연결해보면서 예수님 앞에 내어놓고서 묵상하면서, 교회의 인사권자인 김옥균 주교님의 거대한 힘 앞에서 혼자서 떨면서 억울함과 울분을 삭혔을 신부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몇몇의 신자들 때문에 받은 많은 선한 신자들의 영혼상처 치유는 누가 해주나! 하는 답답함에 "하느님께서는 왜 내게 이런 사태를 알리셨을까? 나는 어떤 메시지를 받아야하는가!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으면서 기도했었습니다." 정 대주교님께 편지도 띄워보았고, 몇몇 신부님들께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자세한 사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어떤 신부님은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했고, 매일 재단에서 신자들에게 사랑의 공동체를 말하는 사제들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 평. 위에 계시는 한 신부님만이 자세한 사실을 알려고 하셨고, 박 신부님의 거취를 알고서 몇 분의 신부님과 함께 찾아가셔서 만나보시고 오셨지만, 별 신통한 반응이 없었기에 작년 3월 사순절에 진실을 알리고자 인터넷에 올리려고 하였으나 다 쓰고도 엔터를 치지 못했었습니다. 그때 삼각지 본당사태를 서울교구 각 본당 게시판에 올려 부당함을 알리고 밝혔더라면 신부님을 지킬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죄책감은 제가 죽을 때까지 한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많은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신부님께서 사랑하셨던 교회의 많은 꿈나무들의 글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했고, 함께 울었습니다. 어떤 사람을 알려거든 그 사람이 떠난 다음에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더니 박 신부님이 그런 분이셨는가 봅니다.

제가 사이버 공간에 글을 쓰기로 결심한 목적은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 박 신부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교회는 진심으로 박은종 신부 부모님께 사죄하고, 둘째, 박 신부님의 명예(삼각지 본당의 명예 신부님으로 발령)를 회복시키라는 것입니다.

박 신부님의 죽음의 시작은 96년 칠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월 3일 파견미사 때의 그 투명하리만큼 맑고 희망에 찬 모습을 보면서 저희 교사들은 기도하면서 사는 생활을 무척이나 부러워하였었습니다. 부활을 즈음하여 교사들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해주셨고, 저는 당시에 교감 이였기에 우리 파란마음 친구들과 교사들의 소식을 간간이 보내면 어쩌다가 한번씩이지만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인도의 신부님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답장을 보내주셨었는데 칠레로 들어가신 뒤부터 소식이 완전히 끊기고 연락이 없어서 걱정을 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기도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신부님께서는 죽음의 지옥을 체험하는 시기였음을 선종 하신 후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머물고 계셨던 메리놀 수도회의 장상이 호모였고 신부님은 성폭행을 당하면서 그 부당함을 하소연하였지만 오히려 거꾸로 "네가 호모가 아니냐"며 거꾸로 뒤집어씌우자 견디다 못하다가 제대로 절차를 밟지 않은 체 한국에 돌아온 것이 김옥균 주교님의 눈 밖에 나는 시작이 되었던 것입니다.

김옥균 주교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칠레에서 받은 성폭행의 고통은 박 신부님의 성품이나 성정으로는 인간성이 다 부서지는 사건인데 그 고통의 과정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상처가 아물도록 도와주기는커녕 거꾸로 박 신부님을 몰아붙이는 행동을 해서 본인이 옆에 있는데도 어떤 후배 신부님은 그 박 신부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어떤 박 신부가 호모래"하는 말을 들었을 때 당사자의 마음이 어떠하였을지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그 답답함을 헤아려주기는커녕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예의와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몰아붙이시는 것이 어른으로서의 당연한 태도 이신가요?

잠원동 본당에 계실 때 그토록 힘들어하셨던 것은 칠레에서의 그 상처를 부여잡고 소화되지가 않으니까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던 것인데 저 역시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힘들어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교회의 어른들이 참으로 밉고 우리교회를 알면 알수록 그 추한 모습과 역한 냄새에 견딜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정진석 대주교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희 평신도들은 주교님의 한 말씀, 따뜻한 눈길에 얼마나 많은 동기부여를 받는지 짐작이나 하십니까?

대주교님 축하 하례인사를 신부님들께서 드리시던 날 사제들이 평신도들과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박 신부님께서 "사제들의 휴양지가 없으니 그렇지 않느냐"며 사제들의 휴양지를 만들어 달라는 입바른 소리를 하셔서 분위기가 아주 썰렁해지게 되었다면서요? 그래서 박 신부님께선 대주교님 눈 밖에 나셨나요?

그래서 삼각지 본당에 첫 본당사제로 발령 받으시고 처음 견진 성사를 거행하던 날  대주교님께선 식이 끝나자마자 차 한잔도 드시지 않으신채 바로 떠나셨나요?

대주교님 오신다고 조촐하게나마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던 본당신자들이 입을 벌리고 당황해하며 박 신부님을 바라보면서 너무도 민망했다는 말을 삼각지본당 신자로부터 전해들었을 때 박 신부님께선 태연한 척 하셨겠지만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갔습니다.

삼각지성당에서의 사건은 가만히 두면 자체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인데  한 본당의 원장인 샬트르 수녀회 윤향희 데레사 수녀님은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하여 자신의 본분도 잊은 체 자신들의 이권에 눈먼 세력들과 결탁하여 사제의 옷을 벗기려는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수도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있다고 감히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수녀는 근신하기는커녕 승리자처럼 주교좌 본당인 혜화동 본당의 원장수녀로 살고있고,  또한 하느님께서 기름 부어 세운 사제를 구타하고 죽음에까지 몰고 간 그 장본인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아직도 삼각지 본당의 사목회장으로 사목위원으로 재정분과장 등으로 채용한 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미욱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교회의 인사권자 김옥균 주교님은 한 젊은 사제의 인생이 걸린 그토록 큰 사태에 대해서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은 체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제이기에 박 신부님에게는 일년의 시간을 주기로 하고선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서 ’정신병자’로 몰아서 있을 곳도 마련하지 않은 체 휴양 처리한 것을 어떻게 해명하실 지 궁금합니다.

장마로 삼각지 본당 묘지 훼손사건 때 어른들께서는 박 신부님의 절박했던 심정은 헤아려주지도 않았으면서도 처리한 방법의 미숙함을 탓하시면서 ’정신병자’로 몰아부치셨다지요?

어른이시라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는 그 정신은 사랑으로 감싸주어 힘있게 키워주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야단을 칠 수는 없었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힘있는 사람의 아량과 양보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바로 힘이 약한 사람의 내면에 힘을 길러주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상동공소에서의 삶을 주교님들은 단 한번이라도 사랑의 마음으로 살펴보셨나요? 한 달에 생활비 30만원을 준 것으로 어버이의 몫을 다하셨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런 질문을 하는 제가 웃기나요? 얼마나 많은 업무가 있고, 얼마나 많은 사제들이 있는데 마음에도 들지 않는 신부를 뭐하러 찾느냐구요? 그래서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이 어른들이 낙인찍어놓은 비행청소년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죽어 가는 것입니다. 그 청소년들의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더라구요.

일반 회사에서도 비록 마음에 들지 않고 회사에 해를 끼친 직원이라 해도 10년쯤 근속한 직원의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겸손해지고 그 유가족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박 신부님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김옥균 주교님께서는 연도기도라도 한번 바쳐주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비록 인간적으로는 미숙했지만 청춘을 바쳐 하느님을 사랑했고, 예수님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자식을 바치고도 교회로부터 위로전화 한 통 받지 못하고, 죄인처럼 숨죽여 살아야하는 노 부모님의 한숨소리를 들어보셨는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신부의 죽음이 실감나고, 아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 삼각지 본당을 찾아간 팔순의 노모에게 따뜻한 차 한잔과 위로 한마디면 되었을 터인데 밖에서 1시간 10분씩이나 기다리게 해놓을 밖에 없었던 후임사제의 마음을 헤아려보지만 그 깊고 깊은 속을 알 수가 없더군요.

삼각지 본당 사제로부터의 수모가 너무도 분하고 억울해서 성당에 올라가 아들의 체취라도 떠올려보려던 어머님께서는 쓰러지셔서 한참 만에야 깨어나 돌아오셨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서 전화 한 통화 할 수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울었습니다.

참으로 순진하게 저는 모든 주교님들은 모든 사제들의 아버지라고 생각했고, 사제들은 모두 형제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가족 공동체라기보다는 거대한 공룡 같은 조직의 세계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교회의 실체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라 당황했고, 그 거대한 조직 안에서 본가도 가난하고, 힘없고, 줄 없고, 아버지 신부님조차도 안 계시는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면서 혼자 울분을 삭히려니 머리도 밀어보고, 수염도 길러보고, 뛰쳐나가 보기도 했지만 단 한곳도 의지할 곳이 없었을 때의 절망감에 허허롭게 웃으면서 십자가를 지고 지리산으로 갔을 그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너무도 불쌍해서 많이도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평소에는 순명하는 힘없는 양 같은 신자들이지만 주님의 태풍 같은 눈이 평신도 안에 살아있음을 교회의 어른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박신부님을 사랑하는 많은 가난한 신자들의 눈물어린 기도가 이어지고 있음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박은종(사도 요한)신부님께선 저의 이러는 행동에 대해서 "냅둬, 냅둬, 그렇게 살게" 하는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합니다. 물론 그분은 성직자 묘지에 묻히는 것도 원하지 않으실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죽음이 흐지부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가 계속 이런 모습으로 남아있다면 어느 부모가 자녀를 교회에 바치겠습니까? 예수님의 성전정화가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방법은 저도 잘 모릅니다. 나머지는 성령께서 이끄실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면서 바라는 것은 좋은 사제가 좋은 평신도를 만들지만, 좋은 평신도가 좋은 사제를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늘 깨어있는 자세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면서 심히 우려되는 것은 박은종 신부님 죽음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 사건을 알고자 하시는 분이나, 누군가를 대안없는 비방이나 비평을 하시고 싶으신분은 그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시고 기도하시면서 침묵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권고합니다.

교회의 어른들께서는 사이버공간에서의 위력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각 본당 신자들께서는 교회의 강력한 인사권을 가지고 계시는 어른들에게 많은 기도와 메세지를 전달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천년의 성령의 바람이 교회안에 불어와 은총의 사순절로 이어져 참된 부활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기도하며, 토론장을 goodnews 자유게시판에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경하올 정 대 주교님께 올립니다.

공사 다망하신 대 주교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저희 본당 신자들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희 본당은 작지만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놀기를 좋아하는 성당입니다. 또한 젊은 사람들은 별로 없고 노인들이 많은 본당으로 타구역(한강성당)사람이 총구역장을 맡고있는 한심한 성당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본당이 운영되었던 점도 사실입니다.  3년전 본당에서 사목회 부회장을 맡았던 원건호 스테파노와  사목회원인 한기영 이냐시오의 아버지가 구 위원에 출마하였을 때 본당 신자들은 두 패로 나뉘어 선거운동을 하면서 반목하여 그 후유증이 아주 심했었습니다.

공도석(그레고리오)는 성당 돈 천만 원을 빌려가서 전형의 신부님 재임기간에 갚지 않아서 떠나시기 전의 전 신부님을 힘들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전 본당 수녀님인 유 마리아 도미니코 수녀님께서도 권영순 사무장의 비리를 알고 내치시려다가 오히려 수녀님이 임기도 못 채우고 떠나가신 일도 있었습니다.

98년 3월 5일 박 신부님이 부임하시었을 때 사목위원이라는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첫 만남에서 전 신부님은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흉을 보는 모습, 교회를 정치에 이용하려드는 모습, 사목회의를 한다면서 4-5명이 모여서 모임을 갖기에 회의가 끝나면 강복을 주려고 준비하고 기다렸더니 아무 말도 없이 끝내더니 며칠 후에 35만여원의 회식청구비를 제출하는 모습들을 접하시면서 박 신부님께서는 교회를 정치에 이용하는 똥파리는 다 내쫓겠다고 하시면서 구의원 선거전에 사목회를 해체하시고 운영위원회 체제로 본당을 운영하시게 되자 전 총회장 김종대(바오로), 전 부회장 유점동(마티아), 2년전 총회장 이였던 공도석(그레고리오) 전례 분과장 이였던 이화선(사도 안드레아), 85년 총회장 이병희(바오로), 사무장 오빠이며 사목회 총무였던 권영호(니꼴라오), 원건호(스테파노)등은 주일이면 용산 어느 음식점 2층에 모여 성당에는 나오지도 않고 주로 모여서 고스톱을 치면서 박 신부님을 비방하며 신부님에 대한 호칭은 ’박은종개새끼’였습니다. 원건호(스테파노)는 교무금을 아주 적게 내지만 윤 데레사 수녀님이 필요하다고 하는 돈은 언제나 서슴지 않고 내면서 윤 수녀님은 있는 것을 아주 잘 이용하는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은종 요한 신부님은 저희 본당에 부임하시어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해서 각별히 마음을 써주셨고 늘 일보다는 사람을  배려해주시는 빈첸시오 정신에 맞는 신부님이셨습니다.

윤향희 데레사 수녀님은 자신의 몸 관리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철저히 관리하시는 분이면서도 마더데레사를 닮고 싶다며 마더데레사의 말을 많이 이용하면서도 사람보다는 일이 우선 이였고, 아주 화려하고 성취욕이 대단히 강한 분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꼭 해내는 분이셨고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나면 허탈하다고 하면서 또 새로운 일을 구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었습니다.  

일상 삶에서도 참 화려했고 우아한 분이셨습니다. 커피도 호텔커피 숍에서 마셔야 제 맛이 나고, 피자가 먹고 싶으면 이태원까지 가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신자들에게 승용차도 대령하게끔 하셨습니다.

그러니 신부님과 수녀님의 갈등상황은 뻔한 것이 아니겠어요?

신부님과 수녀님의 갈등상황의 예를 들면 저희본당의 만남의 방 탁자는 유리이고, 의자는 철제의자로 보기는 아주 예쁘지만 노인들이 앉기에는 배겨서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신부님께서 사제관에는 소파가 크게 필요하지 않으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편히 앉으시도록 하자며 내놓으셨는데 윤 수녀님께서는 재고의 가치도 없이 창고에 처박아버렸습니다.  또 쉼터에 이부자리 구입과정에서도 신부님께서는 가벼운 이불보다는 조금은 묵직하게 느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담요를 사라고 하셨는데 윤 수녀님께서는 빨래 빨기 어렵다며 이불을 사셨습니다. 쉼터에 머물 사람을 고를 때에도 정말 어려운 사람보다는 직업을 가지고서 머물 수 있는 사람만을 골라서 신부님께 올리면 신부님은 정말로 어려운 노숙자가 우선 순위가 되도록 말씀하셨지만 봉사자인 저희들이 그렇게 하면 직업 없는 사람을 받아들였다고 수녀님께서는 혼을 내셨습니다.  사사건건이 윤 수녀님은 신부님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께서 나는 간장종지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윤 수녀님께 말씀드리자 레스토랑에 간장종지가 어울리기나 하냐며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신부님을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박 신부님께서 부임하신 초반에 윤 수녀님은 저희들에게 "내가 수도생활 20년 동안 저렇게 훌륭하신 신부님은 천명에 한 명 있을까말까 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수녀님께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신부님에 대한 불평불만이 터지기 시작하며 힘들어하셨습니다.  중.고등부 미사에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10여명 밖에 나오지 않으니 가족이 모두 각각미사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가족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와 주일에 미사가 5대인데 혼자 드리는 것이 버거우니 한 대를 줄여달라는 요구에 사목위원들과 윤 수녀님은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하셔서 신부님께선 힘들어하시면서 주일에 미사 5대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갈등이 심해져서 7월에 신부님께서 옷을 벗으시겠다고 하신 적은 있으셨지만 수단을 재활용 봉지에 싸서 내다 놓은 것까지는 몰랐었습니다. 그때 주일 미사는 다 드리시고 월요일 아침 미사에 나오지 않으셔서 윤 수녀님이 다른 본당 보좌신부님께 부탁드려 미사 드린 사실은 있으나 이틀만에 다시 돌아오신 걸로 기억합니다.

저희들은 윤 데레사 본당신부님에 박은종 보좌신부님이라는 명칭을 쓰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는데 신부님께서 일을 주지 않았다는 말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울교구에서 저희본당이 가장 작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일은 아주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통 3-4가지 책임을 맡고 있고 쉼터, 빈첸시오, 서울역에서의 행려자 실직자 상담을 거의 모두가 윤 수녀님이 지휘 감독했었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의 갈등이 너무 심해져서 수녀님이 떠나실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자 "걱정하지마 2년 더 있을 꺼야"하셔서 안심했었는데 저희들에게는 그렇게 말씀 하셨으면서도 윤 수녀님이 신부님께 먼저 수녀원을 철수하겠다며 종용한 걸로 알고 있었고 관구장님께서 오셨을 때 수녀 없어도 된다고 신부님께서 응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수녀님들 모두 피정 가셨을 때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일을 지시하셨을 때 저희들은 윤 수녀님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지라 수녀님 오시면 한다며 미적거리자 신부님께서는 이 본당은 수녀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곳이냐며 신자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윤 수녀님은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신자들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던지 봉사자로 하여금 교회의 이름으로 일을 하게 하였고 신부님 편에서 말을 한다싶으면 자신의 사람을 붙여놓고서 일하는데 아무리 힘들다고 하여도 겉으로는 다 들어주는 듯 하지만 실제론 일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봉사자를 달래서 마음껏 활용하기도 하는 대단한 수완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수녀님이셨습니다.

수녀원 철수하기 전날 1월17일 저녁에 성령회 부회장인 김학균(베드로)형제가 수녀님 저녁식사 하러 가시죠? 그러자 윤 수녀님은 어느 단체하고만 할 수 없어 못 가겠다고 하시면서 저 아래는 왜 웅성거리고 시끄럽냐고 묻자, "수녀님 모르세요? 수녀원 철수하는 것 때문에 그래요." 그러자 책상을 탁 치면서 "내가 떠난 다음에 추진하라니까 지금 저러면 내 입장이 어떻게 되겠냐"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1월 18일 아침 7시경에 장 세레나 수녀님은 먼저 출발하셨고 11시경에 김 방지거 수녀님과 윤 수녀님이 출발하셨습니다.

윤 수녀님은 임요한 형제에게 그 동안 신부님의 비리를 적은 쪽지를 줄 테니 저런 신부는 몰아내야 한다며 일을 벌리라고 했을 때 양심상 할 수 없다며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신부님을 욕하고 비방하던 전 사목위원들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윤 수녀님에게 손을 들어주며 일을 꾸몄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녀님이 떠나시고 난 뒤 신부님께서 진정시킬 수 있었던 사태에 대해서 윤 수녀님의 행위는 불난 집에 석유를 부은 꼴이 되었고 대 주교님께 올라갔던 45명의 서명은 우리는 신부님도 수녀님도 모두 필요하다는 데에 서명을 한 것인데 전 사목위원들이 악용한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 힘들어할 때 저희들은 전형의 베드로 신부님께 찾아가서 어떻게 윤 수녀님과 잘 지내셨는지 여쭈어보자 허탈해하시며 난 힘들어서 윤 수녀에게 다 내주었다고 하시며 "윤 수녀님은 하고 싶은 일은 꼭 이루고 말지!" 하시며 한숨을 쉬셨습니다.

박 신부님은 싫고 좋은 것이 분명하고, 신자들하고는 식사도 한 번 하지 않으실 만큼 청빈하셨습니다. 있는 신자들하고의 식사는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기 때문에 전혀 하지 않으신 반면에

윤 수녀님은 신앙이 있는 사람은 수족처럼 부렸고 신앙은 없지만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사람은 내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원을 철저하게 이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 내는 수완가이고 능력 있는 분 이였습니다. 함께 일할 때에는 계획력, 추진력이 뛰어나서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훌륭한 수녀님이라고 생각했고, 수녀님이 하시는 일이 나쁜 일이 있겠느냐며 무조건 따라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고 난 뒤에 윤 수녀님의 행위는 수족처럼 따랐던 우리를 울분에 못 참고 일어서게 하였습니다.

박 신부님께서는 저희본당에 부임하시어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해서 각별히 마음을 써주셨고 배려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가까이 다가서기에는 어려우신 분이셨습니다. 저희들은 주로 윤 데레사 수녀님의 수족이 되어 움직였기 때문에 신부님께는 결과 보고할 때 말고는 가까이 접해보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떠나시고 난 뒤에 돌아보니 너무도 훌륭하신 분을 저희는 알아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원통하고 아쉽습니다.

공경하올 대 주교님, 이번 저희 본당사태의 시초는 이렇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각 단체의 연말정산을 위해서 장부를 올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연령회는 장부정리를 하나도 해놓지 않았기에 당황해하면서 대충 장부를 만들어 가지고 왔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께서는 그 장부를 퇴짜를 놓으시며 돌아가신 분 이름, 날짜. 장지, 염, 전화번호, 수고비 금액을 다시 적어서 장부를 올리라고 하자 회장인 박광치(요셉)이 "우리가 삥땅이라도 쳤나"라고 화를 냈었습니다. 다음날 성당에 갔더니 사제관 유리창을 새로 끼우기에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연령회장이 전날 저녁 술을 잔뜩 먹고서 "김옥균 주교가 누군줄 아느냐?"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난동을 피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또한 전 연령회 총무였던 박상철(아우스딩)은 박 신부님을 찾아와서 자신의 아버지가 예비자인데 왜 수녀가 가르치지 않고 일반신자가 가르치냐며 신부님께 욕설을 하면서 괴롭혀서 밤새 잠을 자지 못하게 되셨습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사제관 문을 닫고 출입을 금하셨고 전화코드도 뽑아 놓았었습니다.   

2월 10일 저녁에 연령회 회장 박광치(요셉)은 술을 잔뜩 먹고 와서 신부님의 멱살을 잡고서 나도 너 만한 아들이 있다며 반말과 욕설로 신부님께 대들기 시작했고 괴롭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부님이 너무나 힘들어하시기에 저희 신자들 몇 사람이 황 신부님께 찾아가서 우리 박 신부님을 찾아가셔서 위로 좀 해주십사하고 말씀 드리고나서 우리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에 한강성당을 나와서 차 한잔씩 마시는 사이에 황 신부님께서는 저희 본당에 가셨었나봅니다. 2월 28일 박 신부님께서는 황인국 신부님을 배웅하시고 난 뒤 만남의 방에서 구 사목위원 십여명이 모여서 시끄러운 것을 보시고 들어서시어 무슨 일이냐고 하시자 다음에 오실 신부님을 누가 모시러 갈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서 "몇 일 있으면 떠날텐데 당신이 떠날 마당에 무슨 권한으로 임 요한씨를 시켰느냐며 대들자 내가 떠나기 전에는 이 본당 신부라고 말하자 그들이 화를 내며 달려드는 모습에 신부님께서 만남의 방을 나오시려하자 등치 좋은 연령회 회장 박광치 요셉이 신부님의 멱살을 잡고서 막았고 주먹으로 때리자 십 여명의 구 사목위원들은 신부님께 갖은 욕설과 구타를 하였고 십여명에게 당하시자 이러다가는 큰일나겠다고 생각한 임요한 형제가 나서서 신부님을 감싸자 그들이 주춤하는 틈을 타서 겨우 빠져 나오신 신부님께선 끝까지 참지 못하시고 십여명을 상대하는 임요한 형제를 보호하시기 위해서(저희들의 짐작입니다.) 주방에 들어가 칼을 들고서 소파에 꽂고서 한 놈씩 덤비면 상대하겠다고 했는데 마치 신부님께서 칼을 들고 자신들에게 휘둘렀다는 말은 기가 막히며, 성당마당에서 농구를 하고있던 아이들이 그 광경을 다 보았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그 광경을 보고서 분개하면서 "우리는 죄인입니다."라고 써 붙여 놓고서 매일 한 시간씩 회개할 것을 촉구하며 침묵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공경하올 대 주교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사제에게 있어 여자, 돈, 술 문제 말고 평범하진 않지만 청렴결백하게 살려던 박 신부님의 어떤 점이 비리가 되는 지도 잘 모르겠고, 저희가 지구장 신부님을 찾아 뵙고 저희 본당신부님을 찾아 뵙고 위로 한 마디만 해달라고 달려갔을 때 황인국 신부님께서는 저희본당의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지구장 신부님께서도 모르시는데 정확한 상황을  확인도 안 하시고 사목국장님의 한번 방문으로 신부님을 휴양으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에 저희는 좀 의아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또한 샬트르 수녀원 역시 세분의 수녀님이 사셨는데 윤 수녀님 한 분의 생각에 따라서 좌우되는 곳이 수녀원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 저희 삼각지 성당의 사태는 본당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인식하는 데에 있어서 빈첸시오 정신에 알맞은 신부님과  공주님 같으신 윤 수녀님의 견해차이간의 갈등과 더불어 모든 일에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칭찬 받고 싶어하는 수녀님의 강한 성취 욕구가 신부님을 비방하던 똥파리 같은 사람들과의 협공이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사목을 이끌어 가시려던 본당 신부님을 무참하게 쓰러뜨리고 그것도 모자라 입만 벌리면 박 신부님을 욕하고 새로 오신 본당신부님께 잘 보이려고 한복을 입고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갖은 아양을 떠는 모습은 차마 목불인견입니다.

저희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본당활동을 하고 있지만 신부님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토록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식복사 언니와 수녀님들인데 사제와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심과는 상관도 없고 본당에서도 없어졌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벌리라고 뒤에서 사주를 한 것이 한 본당의 원장수녀인 윤 데레사 수녀라는 사실에 일반 평신도들도 엄두도 못내는 일을 수녀가 했다는 사실에 살이 떨리고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리를 지닌 사무장, 구 사목위원, 윤 데레사 수녀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이루어낸 사순 시기의 삼각지 성당의 수난사는 가히 작품 이였습니다.  청년들의 붉은 글귀처럼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를 읊조리며 가슴을 치고 통회하면서 저희는 생각합니다. 수녀가 어떠한 극한 상황이라고 해도 수도자로서 지켜야할 마지막 선은 있다고 말입니다.

저희는 신부님, 수녀님을 모두 모시고 잘 지내는 것이 소원이나 이미 박 신부님은 무참하게 꺾여져있는데 이번 사건의 주모자 격인 윤 데레사 수녀님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많은 선량한 신자들의 가슴에 선혈이 흐르도록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서 반성하고 근신을 해도 모자랄텐데 너무도 당당하게 승리자의 모습으로 지구좌 본당인 혜화동성당의 원장수녀님으로 발령 났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가고 용서가 되질 않습니다.

인간적으론 부족하지만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려는 사제를 교회는 정신병자라고 치부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수녀는 환대를 받는 교회를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혼란스럽고 환멸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희는 박은종 신부님께서 복직되실 때까지 당고개 성지에서 목요일, 주일미사를 드리며 하루빨리 신부님께서 오명을 벗으시고 복직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릴 겁니다. 또한 윤 데레사 수녀님은 삼각지 본당의 신자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매한 저희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너무도 당황스럽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몰라서 그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서 헤매다 이제서야 마음을 진정하고서 지식적으로는 짧지만 순박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저희들이 감히 대 주교님께 저희의 생각과 느낌을 올리며 회신을 기다리고자 합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 대 주교님의 영.육간 건강과 한국교회가 맑아지기를 두손 합장하여 기도 드립니다.

1999년 3월 19일

추신: 이 글은 작년 3월에 박 신부님의 오명을 벗겨드려야 한다며 주교님께 올리려던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후임신부님이 오시고 본당의 분위기상 함께 하기로 한 사람들이 서명을 하지 않았기에 황인국 신부님께만 올렸던 글입니다.

별첨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서 또 다른 선한 신자에게 어려움을 줄까봐 지금 이 순간까지도 기도하며 참으로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폭언과 폭행에 참여했던 20여명을 다 알아낼 수는 없었기에 대표적인 인물들만 포함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드러난 것에 분개하여 또 다시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는 일이 없으시길 빌며, 당신들의 행위로 상처받은 본당의 많은 선한 영혼들에게 진심으로 공개사과를 하실 수 있기를 마음깊이 바라며 이 글을 함께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