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보고 진로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저는 부모님의 불화로 어린시절 상당기간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요. 중학교도 졸업을 못했어요.

신문배달을 하고 공장을 다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봤지만

그것으로 성공을 한다는 건 그당시로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었지요.

이러다간 남좋은 일만 해주다 생을 마감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건 17살이나 되어서 입니다.

그 때 제 친구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요.

고등학교입학자격검정고시(중졸자격)와

대학교입학자격검정고시(고졸자격)를 치렀지만

마음의 공허함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답니다.

한 때는 이렇게 살아서 뭣하나 하는 절망감으로

자살하고 싶을 때도 많았었지요.

그 때 많은 책을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김형석님의 에세이집이였습니다.

님의 글중에 사람답게 살려면 종교를 가져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 종교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가지면에서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여 선택한 종교가 천주교입니다.

학력고사 준비는 뒷전에 두고

내 인생을 위한 교리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세를 받았을 때의 저의 기쁨은 이루 글로써는

표현하지 못하는 감격에 가까운 것 이었습니다.

학력고사를 치른 후 저의 성적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단기간에 공부를 하여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흔히 말하는 3류야간대학에 합격하기는 했지만

돈이 없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입학금을 충당했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국수판매영업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의 시절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너무나 열심이어서,

그렇게 공부하게 된 것이 너무나 큰 은총이어서

들어갈 때는 거의 꼴찌로 입학했지만

졸업할 때는 평균성적 4.1의 높은 점수로 졸업을 하였답니다.

저의 대학생활은 거의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완전히 노는 것이나 다름없이 보인답니다.

3류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졸업 후의 사회생활은

항상 남보다 두배 이상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에 있어 성공이라는 것이,

제가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학교성적이 좋거나, 돈이 많다거나,

높은 권력을 쥐는 것이 아님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 목표에 대한 성취감,

끊임없는 자기 계발만이

성공한 인생을 만들어 주는 재료가 될 뿐 입니다.

저는 40을 바라보는 나이이고(결코 40은 안넘었지요)

성공은 아직 못했지만 꾸준히 성공으로 가는

길을 걷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아내와 똑똑하고 총명한 아들이 있고

제 것은 아니지만 보금자리도 있고

IMF시대지만 누구도 뺏지 못할

제가 만들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탄탄한 일자리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항상 행복이 곁에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남보다 못한 성적으로 고민에 사로잡혀

절망까지 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지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십시오.

"내 인생을 책임지기 위하여"

지금부터 온전히 자기 힘으로만 노력하십시오.

자기가 할 수 있는 때까지...

저 위에 보이는 성공의 고지까지...